내꺼내 63

심궁회

심궁회는 나에게 큰 경험을 선물해 줬다. 정말 많은 것을 깨닫고 나아갈 수 있게 해 준 의미가 크다. 내가 나를 인정하게 해 준 소중한 경험이 담겨있다. 초 몰기를 하고, 동아리를 지속가능하게 시스템과 문화를 만들어 정착시키는 것을 통해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성취를 처음 얻게 됐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들을 함께 해주는 모든 분들께 항상 감사하다. 이 과정에서 얻은 것들 중에서 주제를 정해서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글을 쓰게 됐다. 제일 크게는 동아리(공동체) 운영이다. 다른 것들이 정말 많겠지만, 이것을 중점적으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22년도 초에 말로 꺼내지기 시작했던 표현이 지속가능성이다. 심궁회가 지속가능하면 좋겠다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물론 20년도 회장을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비슷한 생..

내꺼내/글싸기 2023.06.02

활쏘기 시작

다른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와 얘기를 나누던 중 다른 동아리 하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궁동아리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국궁동아리가 있다니 정말 믿기지 않았지만, 그런 게 있는지 처음 알았다며 당장 나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회장 연락처를 달라고 해서 바로 연락하고 면접을 보겠다고 하길래 일시를 잡고 며칠 안 돼서 만났다. 그 시기가 19년도 2월이었다. 학기 시작도 전에 연락이 와서 들어오겠다고 하는 사람을 안 받을 동아리는 몇 없겠지 싶다. 그렇게 당시 회장과 처음 만나는 게 약간은 긴장도 되면서 너무 흥미로웠고, 자연스럽게 가입하게 됐다.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던 것에는 2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1. 한국적인 것에 관심이 많았지만, 직접 하고 있는 것이 없어서 ..

내꺼내/글싸기 2023.06.02

초집중 - 니르 이얄, 줄리 리

https://m.youtube.com/watch?v=xdhAlLwDuMM&feature=share 돌콩님의 초집중 저자 인터뷰 어제도 글로 옮겼던 내용과 관련이 있는 고민이 있었다. 내가 분명 원하는 것임에도, 그것에 시간을 쏟지 않고 있는 점을 발견한 나는 이것이 문제라고 느꼈다. 왜 거기에 시간을 쓰지 않고 자꾸 '딴짓'을 하는 것이다. 왜 그럴까 하고 생각해 보길, 어쩌면 나는 여전히 공부하는 과정에서 겪는 막막함을 두려워하는 것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에, 친구에게 이 얘기를 무심코 공유하게 됐다가 딱 맞는 내용이 있다며 공유해 준 이 영상이 바로 위의 영상이다. 지금 이 내용이 나에게 가장 의욕을 주는 것 같다. 영상을 한 번 보고 나니, 굉장히 도움이 될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내꺼내/글따기 2023.06.01

도움 요청하기

아무리 날고 기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처음부터 혼자만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주변 사람의 도움을 통해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이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것 중에 굉장히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 도움 요청도 포함이 되는 것 같다. 무언가 시작하거나 배우는 입장에서는 특히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어떤 형태, 어떤 방식이 됐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나는 도움 요청하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했었다. 기억이 나는 몇 가지 스토리 중에 하나를 다뤄보자면, 담임선생님이 보조교재를 주려고 부르셨는데 그걸 보고는 무려 '거절'을 했다. 그 시기에 나는 뭔가 결단을 내리는 중이었던 모양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거절한 이유가 참 ..

내꺼내/글싸기 2023.05.31

보물창고

내가 한 번 깨달았다고 느낀 것은 그만한 묵직함이 있다. 그 순간 나의 뇌에 각인이 됨과 동시에 곧 몸을 움직이는 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이 든다. 변화는 몸을 움직임으로 나온다. 비범한 사람은 몸을 움직이지 않고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겠지만, 평범한 사람들은 보다 더 쉬운 방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나또한 지극히 평범한 한 사람일 뿐이기 때문에 행동하는 것에 앞으로 계속 더 중점을 두고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 오랜만에 글을 다시 쓰게 됐는데, 글을 이곳에 쓰지 않더라도 다양한 주제로 글을 써오긴 한 셈이다. 개인적인 일기, 누군가와 함께한 날의 일기, 성장일지, 교육일지 등등 종류가 정말 많다. 이들의 공통점은 가시화인 것 같다. 눈에 보이지 않던 나의 생각이 문장이라는 ..

내꺼내/파편 2023.05.31

어느 순간 갑자기 내 오른 갈비 몇 번 쪽에 통증을 느낀다. 숨을 쉬는 자세를 바꿔 본다. 통증이 덜 해진다. 그 자세로 숨을 쉬어 본다. 좋다. 바른자세다. 이걸 하다 보니 자연스레 걸음이 느려졌고, '느리게 걷자' 장기하 노랫말이 맴돈다. 새롭게 와닿는 문장이다. 통증을 느끼면서까지 달리고 있는 이유가 뭐지? 질문하게 된다. 그래 뭐 어때 잠시 느리게 생각을 따라 걷는다. 지금 순간을 집중해 본다. 약간의 해방감을 누려 본다. 지금을 사진 찍는다. 오랜만에 만난 맑은 하늘을 내 망막이 닿는 곳까지 따라간다. 오랜만에 만난 맑은 공기를 내 횡격막이 닿는 곳까지 들이 쉬어 본다. 내 눈이, 내 피가 맑아지는 기분을 느껴 본다. 어느새 집에 도착해있음을 깨닫는다.

내꺼내/글싸기 2021.02.05

운동 조금씩 시작하면서 알게 된 단순한 사실이 있다. 뭐든 30분 정도 땀을 흘릴 정도의 활동이면 안 한 것보다 훨씬 몸에 이롭다는 것이다. 운동은 아직도 재미없고 힘든 일로 인식되는 부분이 남아있는 것 같다. 나는 운동은 필수이자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됐든 매일 땀 흘리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마주한 상황에 조금 색다른 길을 발견했다. 비트감 있는 음악을 들으니 박자에 맞춰 몸을 움직이게 되는 데 그게 15분이 넘어가면 온 몸에 열이 오르는 정도가 된다. 비트를 따라가며 지루하지 않을 만큼의 반복을 해주고 변형시켜가며 동작들을 하다 보면 멜로디에 따라가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일종의 몰입을 느낀다. 기분이 좋다는 결과를 느끼게 된다. 반복동작이 많은 노동의 경우 적..

내꺼내/글싸기 2021.02.04

음악

음악의 장르나 어떤 노래가 잠시 인기를 얻었다가 사라질 순 있어도 음악 자체가 사라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자극하는 강력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한 때 장범준 노래를 자주 들었다. 자주 따라 부르곤 했다. 적절한 난이도의 음을 가진 노래라고 생각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안 듣게 되는 시점이 생기더니 그 뒤로 특별한 자극이 없어졌다. 노래를 듣게 될 때 좋다고 느끼는 과정은 처음에 멜로디가 마음에 들었을 때, 한 번 더 듣게 되면서 가사가 있다면 그 가사를 보게 되고, 가사에도 자극을 느낀다면 여러 번 더 듣게 됐었다. 그게 나한테는 twenty one pilots라는 밴드가 그랬다. 꽤 매력적인 밴드로 다가왔다. 그 밴드의 이름이 새겨진 고무밴드를 항상 차고 다니고 있다. 팬..

내꺼내/글싸기 2021.02.03

수오재기

형이 수오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에 대해서 나는 어디로 도망가지 않는데 지킬 이유가 있을까? 했다고 한다. 이리 뛰어들고 저리 뛰어들고 했다. 그러나 그 도망가버린 나를 쫓아 도착한 곳이 결국 유배지였다. 나만큼 쉽게 도망가버리는 게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한 얼마나 중요한지 한참을 나중에야 깨닫고 정약용이 형에게 편지를 쓰는 내용으로 보인다.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내가 만약 그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었다면 다른 생각을 했을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정약용의 깨달음을 더 배워보려고 한다. 내가 처음에는 아무리 좋은 생각과 마음을 품었다 하더라도 넘어지고 고꾸라지는 일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그 때,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은 그 처음을 잊지 않는 것이라는 말로 이해된다..

내꺼내/글싸기 2021.02.02

같이 성장

나는 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혼자 사는 것보단 같이 사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외로울 것 같아서, 그다음엔 이 세상은 사람이 만든 곳이고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게 낫다고 판단했고, 또 그다음엔 대화 나누는 게 좋아서였다. 지금은 같이 성장하고 싶어서 같이 살고 싶다. 실천하는 연습이 부족했던 탓에 생각만 많이 하는 안타까운 상태로 오랜 세월 보내게 됐다. 제자리에 우두커니 선 채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렇게 살다가는 나아질 게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뭔가 동아줄이 내게 와주는 것을 기다리게 됐던 것 같다. 그런 상태에서 외로움을 느끼게 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그렇게 나는 혼자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외부 자극으..

내꺼내/글싸기 2021.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