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15

아침걷기119 좌절의 의미

결국 행동이 변화를 만드는 핵심이다.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을 보고 와닿았었다. 근데 나는 생각만하고 사는둥 마는둥했던 것 같다. 행동을 하지 못하게 되는 사건들이 쌓여 가만히 있게 학습됐다. 이게 적당히 있어야했는데, 사람은 흔히 강화되는 방향으로 쉽게 간다. 다행히도 나는 원하는 것이 알기는 어려워도 무언가 있었고 변화를 얻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일단 도전하기 시작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좌절에 너무 취약했구나 싶다. 좌절을 견디는 게 너무 어려워서 시도를 덜하고, 합리화했다. 이제는 대신해서 성취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학습을 한다. . 어제 오늘 아침걷기를 안했다. 많이 피곤하다. 등운동은 하고 싶었는데 수영을 가니 그래도 괜찮다. 근데 내일은 등운동이라도..

아침걷기104 보상

어느 시점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외적 보상에 대해 움직이는 것이 줄고 내적 보상 위주로 움직이는 삶을 살게 된지 꽤 오래됐다. 보상이라는 단어 자체가 아주 약간은 거부 반응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하다. 너무 이상적인 사고를 갖고 사는 내가, 이 외적 보상이라는 의미로 주로 받아들여지는 보상이라는 단어에 폐해를 본 것이다. 그런데 최근 보상이라는 단어가 결국은 인간에게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이제서야 의식적으로 조금은 수용하게 되고 있다. 최근 들어 계속 수면시간이 원하는 시각보다 늦다. 마찬가지로 원하는 시각보다 늦게 일어난다. 가족이 강추한 [why we sleep]이라는 책을 받게 됐다. 뜬금 없는 영어라고 생각했을 수 있지만 영어 원서다. 이 책을 ..

아침걷기90 시간

하나 하나가 모두 쓸 내용은 차고 넘치지만, 일단은 주제 먼저 다루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짧은 호흡으로 간다. 이번에도 내가 가치를 두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비교적 가시화가 가능한 것이 돈 다음으로는 시간이다. 내가 어디에 시간을 쏟고 있느냐가 결국 나를 만든다. 특히 생각보다는 행동이다. 어떤 행동을 하며 시간을 얼마나 보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또한, 제목을 필요성으로 한 글에서언급한 것처럼 내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 행동이 다를 수 있다. 이부분도 마찬가지로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비슷한 방향의 글을 다룰 그 때에 더 서술하겠다. 비가 오면 호랑이는 젖어서 어둑해진다. 그러면 문득 검은 호랑이로 보인다. 햇살 가득할 땐 하얀 호랑이 같다. 비가 와서 우..

아침걷기77 암기

암기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대장금을 정주행 하게 됐는데, 의녀가 되기 위해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는 과정에서 일단 암기 먼저를 강요(?) 당한다. 그런 장금이는 그 과정을 소홀히 여기지 않았고, 착한데 실력 없는 사람이 되지 않았다. 올해 수험생인 아이에게 친구의 부탁을 받아서 해준 조언으로 내 입으로 '암기'라고 했다. 이번에도 나는 말을 꺼내며 깨달음을 얻었다. 암기가 중요함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그것이 하기 싫다, 효율이 떨어진다, 시간 지나면 다 까먹어서 무의미하다는 이유를 들어 대며 극구 사양했다. 어쩌면 나는 공부에 있어서 하나도 변함이 없었던 것이구나 다시 한번 깨닫는다. 동시에 나는 여전히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갇혀있는 사람이었구나 다시 ..

아침걷기32

어제랑 비슷하게 눈을 뜨는 게 꽤나 힘들다. 그래서 15분씩 2번 더 누워있었다. 눈도 지그시 감고 호흡에 집중하며 회복을 기다렸다. 순식간에 30분이 지났고, 이제는 나가야지 여유를 챙길 수 있는 시간이 지났다. 더 지나기 전에 나가자 싶어서 일어났다. 지속적으로 걷기, 수영 등을 해서 그런지 몸에 힘이 바로 들어가는 게 느껴진다. 뿌듯하면서 기분이 좋다. 나온 뒤 몇 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눈의 피로도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컨디션이 정말 말짱해진 느낌이 들어서 신기했다. 이런 적은 처음인데 다음에도 이랬으면 좋겠다. 가족이 아프다. 아파서 같이 못 나갈 것 같아서 쉬게 두고, 나왔다. 오늘도 가볍게 물을 보러 갔다. 가는 길에 포인트도 잊지 않고 했는데 신기하게 그 물 보러 서 있는 지점이 딱 포..

아침걷기31

어제 밤에 가족이 내일 아침은 청소를 해보는 것은 어떻냐는 말에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의식적으로 더 그렇게 생각했다. 한 번 생각을 꺼내게 된 시점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눈을 뜨고 시험 때문이라며 미루고 있던 청소를 일어나서 조금이라도 건드렸다. 최근 꽤 자주 느끼지만 청소하는 게 귀찮지 않고 오히려 하면 좋다. 깔끔해지는 것이 기분이 좋다는 것을 느낀다. 더해서 스스로 직접 깔끔해지게 만든 것이니 뿌듯하다. 비가 오니 오늘은 자연스럽게 여유롭게 걷게 됐다. 포인트에 정신을 뺏겨 여유로운 걷기를 만끽하지 못했던 기억과 달리 오늘은 생각에 빠져 포인트를 잊었다. 나로서는 상당히 재밌고 만족스러운 경험이다. 최근에는 걱정거리로 인해 생각에 잠긴 적은 많지 않다. 있다하더라도 걱정이 아니..

아침걷기30

대망의 시험 날이었다. 시험 날이어도 나의 하루는 지키고 싶었다. 그래서 아침걷기, 아침식사, 책 읽기까지는 무사히 마쳤다. 뒤늦게 글을 쓴다. 내 인생의 공부가 이렇게 가까웠던 날이 언제였을까 아득했던 과거들이 슬며시 떠올랐다. 시험이 기다려지는 것이 가능한 거였구나. 물론 완벽하진 않았다. 완벽을 기대한 것은 아니고,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준비 상태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이었다. 이렇게 된 것도 내가 생각한 것을 실행에 옮긴 정도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시험은 평소 수업시간과 달리 2시간 늦게 있었지만, 똑같이 출발해서 열람실로 직행해서 어제 하던 공부를 마저 했다. 어제 공부를 멈추고 나올 때와 오늘 열람실로 들어갈 때만 해도 의식적으로 미소를 띠어보려고 했다. 의도적으로 미소를 띠면 ..

아침걷기19

전날 많이 피곤한 상태였다. 그래도 공부를 더 해보겠다고 시험기간인 것처럼 조금이라도 더 하다가 잠들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그동안 습관처럼 해오던 잘못된 방식들을 모조리 뒤집어서 해보고 싶다. 그래도 피곤한 건 어쩔 수 없다. 아침에 겨우 일어나서 늦지 않게 출발했다. 다행인 건 피곤하다고 잠들어버릴 만큼의 상태는 벗어난 것 같다. 의식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다고 여기고, 내가 할 일이라고 여기는 것이 있으니 눈이 떠지고, 몸이 일으켜진다. 물론 오늘도 눈을 뜬 후에 1시간쯤 지나서야 몸을 일으킬 수 있긴 했지만, 아침걷기를 할 시간을 최소치라도 확보할 수 있었다. 오늘은 시간이 얼마 없어서 혼자 바로 나가려고 했는데 가족이 먼저 같이 가자고 얘기해 줬다. 먼저 출발하라고..

아침걷기17

이번에도 가족한테 같이 가는 거 물어봤는데 일찍 가야 한다고 해서 혼자 나왔다. 혼자 하는 것과 같이 하는 것도 장단점이 명확하다. 내가 분명히 다른 사람들이랑 뭔가를 같이 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내가 호기심이 많아서 내 호기심에 따라 막 돌아다니는 것도 크다. 그래서 같이 하게 되면 내 호기심을 최소화한다. 혼자 할 땐 내 호기심이 드는 것을 마음대로 다 할 수 있어서 좋다. 이번에도 일어나는 게 조금은 힘들었다. 가능하면 폰을 눈 뜨자마자 보는 것을 피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폰 속에 있는 일들에 나의 에너지를 뺏기게 된 경우가 많아서 조절하려고 하는 중이다. 일어나기 힘든 날이면 폰을 더 보게 되는 경향이 아직 있다. 그래도 의식을 할 수 있어서 몸을 일으키기 어려웠지만 엎드려보고 뒤집어보고 하면서 ..

아침걷기14

오늘 호랑이 석상은 한 번 하이파이브를 해보고 싶었다. 석상이 표면이 거친데도 어떻게 맞닥뜨리면 정말 찰진 소리가 난다. 오늘도 든든한 호랑이다. 눈빛이 강렬한 것이 어떤 느낌이 전달이 되는 걸까. 강인한 눈빛에 나에게도 전달되는 느낌이 미세하게 있다. 참 신기하다. 바로 물을 보러 가는데 오늘도 포인트 쌓는 거랑 팔각정에 가는 거리 생각해서 따릉이를 빌렸다. 그냥 걸어갈까도 싶었지만, 자잘한 경험들이 쌓이는 것에서 나의 취향을 파악해 낼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이 점이 나를 새로운 도전에 끌리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인 것 같다. 오늘도 따릉이를 타고 물을 보러 갔다. 다리 위에 멈춰 서서 물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참 묘하다. 오늘은 처음으로 물소리가 온전히 인지됐다. 물소리에 집중이 가길래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