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글싸기

가랑비 2021. 1. 3. 18:08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글입니다. 보고 공감 표현해주면 저는 좋습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 물어봐주면 너무 좋습니다. 쓸데없는 것과 쓸모 있는 것 사이의 어디엔가 위치한 이 내용들로 대화하는 사람이 생기길 희망합니다.

 

  초등학생 때 배웠던 말하기, 듣기 그리고 쓰기 사람에게 기본이 되는 기술들이다. 어쩌면 이것을 너무 가볍게 여긴 탓에 벌어진 문제들이 자라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또는 너무 듣기만 편중된 교육과정이 문제로 보이기도 한다. 말하는 법, 쓰는 법을 잊고 있었던 느낌이다. 어느 새부턴가 말하기 시작했고, 최근 쓰기를 시작하고 있다. 그동안 말하면서 길러왔던 내 생각의 씨앗들의 성장일지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언급했듯이 쓰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 그냥 튀어나오는 대로 쓰는 것이기 때문에 배설에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쓰기가 아니라 싸기라고 붙여봤다. 

  생각과 느낀점을 위주로 작성하는 일기와 내용은 비슷하다. 다른 점은 삶에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위주로 써보고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라는 뜻이다. 동의되는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만 읽어줘도 좋다.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물어봐줘도 좋다. 수준이 높아서가 아니라 낮아서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뭔 소리 하는지 잘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 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보다보면 묘하게 그럴듯한 부분도 있길 소심하게 바란다. 소소하게 멀리서 관심주는 정도가 딱 좋다. 

  이 내용도 쓰다 보면서 이 글들의 정체성을 찾은 듯하다. 말하기를 시작했을 때는 누군가 붙잡고 말하는 내용들이었는데 시공간과 내 능력의 한계로 내가 꺼내고 싶은 말들을 다 꺼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가 없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글로 표현하는 게 정리도 잘 되고, 이 글을 공유하면 강제로 보지 않아도 되니 서로 편한 것 같아서 훨씬 좋은 거 같다. 처음엔 생각나는 대로 막 썼는데, 쓰다 보니 대상 독자는 '나'이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내 생각을 공유하고 싶고, 그 속에는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약간 있는 것 같다. 더 나아가서는 이런 내용으로 대화하는 사람들과 지내고 싶은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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