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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손을 잡지 못하게 되었을 때.

나는 끝끝내 어떤 이를 믿는다는 것이 불가능해왔다. 왜 그랬는지 이제는 이유가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다. 나에게 믿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고, 내 안에 꿈틀댐으로 나에게 존재를 알리는 무엇인가만이 믿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 내 안에 꿈틀대기 때문에 존재했다. 누군가는 내게 이기적이라고 했다. 이제는 인정할 수 있다. 실제 그렇게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이해를 바랐지만, 이해하는 건 결국 또 나였고 그 덕에 나는 나도 이해할 수 있었다. 위인을 보고 좋은 모습을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 정도는 가능했어도, 현실 세상 속, 내 눈앞에 존재하는 어떤 이에게서 따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했다. 안 하고 싶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사전에 없었다. 그런 개념이라는 게 아예..

내꺼내/글싸기 2026.10.23

부모는 할 수 없었고, 우리는 할 수 있는 것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것. 꼭 해야만 하는 길이 없어진다는 것.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과도기엔 좋은 것만 있다고 보였을 수도 있으려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에 있어서 자유가 주어진다는 것은 분명 개인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다. 부모에게는 몇 없는 선택지 속에서 아이들은 그 부모들의 방패 덕에 더 낫고 더 많은 선택지들을 누릴 기회가 주어진다. 이 흐름 속에서 아이들은 선택지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부모에게서만 접하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겪는 현상이 있는 듯 보인다. 이 또한 억겁 동안 반복되어 온 듯한 기시감을 느끼는 지점이다. 그 부모의 말이, 그 웃세대의 이론이 들어먹지 않는 사회를 접한 자녀들은 후생은 혼란을 겪기 마련이다. 수많은..

내꺼내/글싸기 2026.10.22

돈 워리 비 해피

나는 과거에 돈은 걱정(worry)스럽고 비(非) 해피한 존재로 여겼던 것 같다. 이것도 어디서 기인한 것인지, 아마 이 또한 부모님에게서 온 것이겠다. 이런 태도가 내게는 강력한 동기가 되었다. 행동하지 않을 명분으로써... 내 어린 시절은 어느 길이 과연 맞는 길인지 혼란에 빠져 허우적댄 삶이다. 그 누구도 믿지 못하는 삶이었네. 그러면서도 돈 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믿었던, 그리 믿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젠 그 중요한 것들을 다 얻었으니, 돈만 남았다. 그래. 이제는 돈도 중요하다. 아니 돈은 중요하다. 이제는 사람들이 하는 대화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아, 이전에는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나 하며, 온 세상이 거꾸로 돈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쩌면 사람들은 이미 중요한 것들은 ..

내꺼내/글싸기 2026.10.20

오해 속 항해

오해.오해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오해받는 것에 대해 고통을 느껴왔던 나. (한편 그게 과연 정말 오해였을까…?)나의 이런 면이 이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지점인 듯.대신, 오해는 자연스러운 것. 오해는 풀면 될 일인 것. 오해가 풀리지 않는다면 그것이 진짜 문제인 것.오해라는 것은 무엇인가?나쁜쪽으로 판단하는 것만이 오해일까?좋은쪽으로 판단하는 것 또한 오해일 수 있다.오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중요한 것은 단정짓지 않는 것.서로의 관점이 어디에서 출발해서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공유하고 서로 각자의 출발점에 서보는 것.이게 가능하다면, 오해는 걷어지고 나와 상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오해라는 바다에 놓인 우리, 항해하자. 어디를 향해?상대의 출발점을 향해.

내꺼내/글싸기 2026.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