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구 9

아침걷기121 말하기

지금 시점에서는 행동이 다채로워졌지만 나의 행동의 시작은 말하기였다. 상상 속에 갇혀지내던 내가 특정한 욕구로 인해 이를 해소하고자 하는 이유가 컸던 행동은 다름 아닌 말하기였다. 말하기를 통해 큰 만족을 얻을 수 있게 되니 더 하고 싶어졌다. 말하기가 듣기로 이어지는 작업이 꽤 긴 시간이 걸렸다. 이는 달리 생각하면 말하기를 충분히 했기 때문에 들을 수 있는 귀가 생긴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번 아침은 수영을 가는 날이다. 한동안 계속 원하는 시각에 일어나지 못해 마지노선에 간당간당하게 출발했다. 오늘은 예상 시각보다 더 일찍 출발하게 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두번째 알람만에 일어나서 옷을 챙겨입고 준비물들을 챙겼다. 예상치 못하게 10분이나 여유가 생겨버려서 어벙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출발했다. 최근..

아침걷기97 욕구

사람이라면 욕구가 있어야한다. 대신, 그것을 스스로 충족시킬 줄 알아야한다. 그래야 내가 자유롭게 온전한 나로 있을 수 있다. 예외가 있다면 사랑하는 사이인 커플이다. 그 둘은 각자의 욕구를 서로 잘 충족시켜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 돌아와서 내 욕구가 무엇인지 본인이 잘 아는 것이다. 그래야지 소통에 마찰이 적다. 하지만, 이게 쉬운 일이 아닌 것은 틀림 없다. 오늘 본 호랑이는 배가 고픈지 입에 침을 흘린 것처럼 뭐가 묻어 있었다. 또 문득 한 번 쯤은 씻겨주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물을 보러 가서 어제가 생각 났다. 확실히 물결의 그림자가 일렁일 때 모습이 정말 예술같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오늘이 여유로운 날의 마지막인 느낌이라 눈을 감고 호흡할 ..

아침걷기42 결핍

오늘이 되어서야 푹 잤는지 지난 주처럼 원하는 시각에 일어날 수 있었다. 가족도 일어났는지 확인하러 갔는데 자고 있길래 깨웠다. 다른 말 없이 7시에 가자고 말해줘서 알았다고 하고 더 쉬다가 7시 좀 넘어서 같이 나왔다. 오늘 나는 여유가 생겨서 호랑이도 보러 가자고 했는데 가족은 여유가 없는 편이라 물만 보러 가자고 했다. 오랜만에 물을 보게 됐는데, 며칠 사이에 새 하나가 더 생긴 걸 보게 됐다. 크기가 작은 걸 보니 어린 친구 같다. 물을 보면서 얘기를 이번에도 너무 내 얘기만 하게 된 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가족이 잘 들어줘서 고마웠다. 서로 들어줄 수 있는 자세가 된 관계에서 이뤄지는 대화가 정말 좋다. 나는 들어줄 수 있는 여유를 더 가질 수 있게 더 노력해야되기는 하다. 어쩌다가 나는 이렇..

아침걷기28

고민이라는 말에는 걱정이 포함되는 말인 모양이다. 걱정이 있으면 여유를 갖지 못하는구나. 여유를 가지는 시간을 따로 둔다 해도 걱정이 있으면 여유를 누릴 수 없다. 걱정을 줄이는 방법이 필요할 것 같다. 오늘 아침에는 더 누워있었다. 반작용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좀 빈둥거려 준 느낌으로다가 했다. 헌터x헌터라는 애니메이션을 볼 때는 공부와 몇 가지 외에는 어떤 것도 관심 밖이었다. 근데 그게 끝나니 웹툰을 다시 찾게 되는 것을 발견했다. 근데 웹툰은 지금 시점에서 나에게 큰 재미가 있지도, 얻는 점도 없는 느낌이 들어 선호하는 느낌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점이 있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것을 하고 있는 것만큼 나에게 독이 되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 시간에 대장금을 보며 헌터x헌터를 볼 때와..

아침걷기17

이번에도 가족한테 같이 가는 거 물어봤는데 일찍 가야 한다고 해서 혼자 나왔다. 혼자 하는 것과 같이 하는 것도 장단점이 명확하다. 내가 분명히 다른 사람들이랑 뭔가를 같이 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내가 호기심이 많아서 내 호기심에 따라 막 돌아다니는 것도 크다. 그래서 같이 하게 되면 내 호기심을 최소화한다. 혼자 할 땐 내 호기심이 드는 것을 마음대로 다 할 수 있어서 좋다. 이번에도 일어나는 게 조금은 힘들었다. 가능하면 폰을 눈 뜨자마자 보는 것을 피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폰 속에 있는 일들에 나의 에너지를 뺏기게 된 경우가 많아서 조절하려고 하는 중이다. 일어나기 힘든 날이면 폰을 더 보게 되는 경향이 아직 있다. 그래도 의식을 할 수 있어서 몸을 일으키기 어려웠지만 엎드려보고 뒤집어보고 하면서 ..

과거를 놓으니, 원하는 것을 이룬다.

이제껏 나는 할 줄 아는 게 없고, 남의 말을 의심부터 했고,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했고, 희망을 가질 힘도 없었고, 기억력조차 심각하게 안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구가 무의식에 자리 잡고 나를 가끔씩 불꽃이 일렁이게 했던 것 같다. 여러 가지 욕구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제일 오래 살아남은 것이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구였다. 참 신기하게도,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전지전능한 존재의 모습은 꽤 명료했다. 그리고 나는 한계가 명확한 인간이다. 신이 되려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렸다. 한계가 명확한 존재라 하더라도 다 포기한 사람처럼 살아도 무의식에 있던 욕구가 나를 지속적으로 꿈틀대게 했다. 돌이켜 보니 마치 치매 걸린 사람 같다. 평상시에는 멍하니 살다가 어떤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게 됐을 때, 크게 ..

내꺼내/글싸기 2023.06.11

중도

중도가 뭔지도 모르고 떠들면 누군가 혼내진 않을지 걱정부터 들지만, 이건 글싸기이니 그러려니 하면 그만이다. 또한, 중도라는 표현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 하더라도, 내가 이해하는 어떤 내용이 있고 이에 더 적합한 표현이 있다면 수정하겠다. 조만간 중도에 대해서도 탐구해 보도록 하겠다. 일단 먼저 글을 좀 싸보겠다. 중도란, 한쪽으로 쭉 갔다가 반대편도 쭉 가보고 그러면서 가운데 지점을 찾는 거라는 식의 얘기를 듣고 내가 아주 틀리게 이해하고 있는 건 아니었겠구나 싶었다. 너무 한 편만을 보고 사는 것의 부작용을 고려해서 항상 반대편도 인식하려고 신경 쓴다. 그 과정에서 내가 이해하는 선에서 최선의 선택지를 내려왔던 것 같다. 나도 한 때는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허우적대며 세상을 불만스럽게 보고 원망하는 시간..

내꺼내/글싸기 2023.06.08

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최진석 교수)

https://youtu.be/xqkdjSR5eIw 욕구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깊게 생각한 경험을 갖게 해준 내용, 인생은 정답이 없고,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찾은 큰 영향 미친 강연이었다. 최근 다시 욕구라는 단어에 조명하고 있던 차에 이런 영상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 떠올리게 되어 다시보기를 했다. 이후에 이어서 쓰겠다.

내꺼내/글따기 2023.06.06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자

이런 뻔한 말 쓰기 정말 싫다. 어렸을 때부터 행복이 중요하다. 도전, 열정이 중요하다 같은 말을 들었을 때 남는 게 없었다. 정말 거짓말같이 귀에 안 들어온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 그 이유는 다양한데, 그중 하나는 결론만 말했기 때문이다. 그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구체적인 과정이 필요한 것이었다. 특히, 내가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설명이 필요했던 것이다. 당시의 나로서는 그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런 것들을 냉소적으로 보고 있었고, 경험 부족으로 인해 이해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나도 누구든지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설명은 어렵다. 그래도 내가 주장하는 이 말을 내가 납득한 과정을 풀어보려고 한다. 어느새부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원대한 이상을 품었다. 한 마디로 욕심쟁이였다는 말..

내꺼내/글싸기 2021.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