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10

아침걷기96 감정

감정은 원동력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시작할 때 영향을 많이 미친다. 반대로 결과로써 나타나는 감정도 있는데, 이것을 기대하고 행동을 할지말지를 결정하기도 한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감정이 어떤 것들이 있느냐에 따라서도 그 사람을 정의할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흔히 말하길, 유머코드 또는 슬픔이나 분노하는 포인트가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게 좋다는 것으로 봐도 된다. 오늘은 일상이 많이 밀린 하루였다. 다시 예전 모습으로 원상복귀되는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안다. 이런 날도 있을 뿐이고 나는 또 다시 내가 원하는 대로 살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크게 받지 않았다. 다만 내가 신경써야 할 부분은, 나도 안주하는 성향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변화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아침걷기85 매력

매력적이다. 본능적으로 이끌리는 듯한 느낌의 표현이다. 나는 이것을 문장화 시키면 강력한 무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나의 매력이 무엇인가 아는 것도 큰 강점이지만 내부적으로도, 외부적으로도 그렇게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먼저 내가 어디에 매력을 느끼는가에 집중하자. 나는 어떤 것에 홀린 듯 이끌리는지 그게 무엇인지 찾아보자. 바로 호랑이를 찾아갔다. 요새 누가 쓰레기를 옆에 두고 가길래 치웠다. 내가 알게 모르게 정든 대상이 소홀한 대접을 받는 모습이 보기 힘든 모양이다. 비가 와서 우산을 쓰기도 했고 조금은 더 여유를 두고 걸었다. 물을 보러 가서 새가 없었지만 아쉽지 않았다. 이전에 큰 만족을 느끼게 해줘서 여운이 남아있었던 것 같다. 버드나무도 봐줬다. 눈을 감고 호흡한다. 겨울이 되면 앙상해질..

아침걷기51 그리움

이번에도 눈을 떴을 때 온몸이 알이 배긴 것처럼 아픈 듯한 느낌과 눈에 약간의 피로감이 느껴졌다. 이럴 때마다 더 잠에 들고 싶은 마음이 큰데, 신기하게도 그냥 무시하고 일어나서 아침을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진다. 더 잘까도 했는데, 일정이 있기도 했고 잠을 충분히 자서 그랬는지 바로 잠에 들지도 않아서 좀 더 쉬다가 일어났다. 오늘 햇빛이 강하길래 다이빙 가기 전에 산 팔토시랑 얼굴 가리는 거를 생각하고 팔토시는 빼고 얼굴 가리는 거랑 버킷햇을 썼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상당한 비주얼일 것은 알지만, 햇빛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방안이다. 그러고 나가자마자 몇 걸음 안 걸은 시점에 문득 보고 싶었던 느끼고 싶었던 것들이 이 옆에 있음을 느꼈다. 약간의 그리움이었던 게 아닐까. 시간의 여유가 있..

아침걷기15

오늘은 여느 때와 비슷했지만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마치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느지막이 일어나도 늦게까지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드물어졌다. 이 자체만으로도 만족감이 크다. 가능하면 연락이 왔는지도 안 보고 일어나 보려고 하는데 오늘은 보게 됐다. 빠르게 답장을 하고, 잠깐 눈을 감았다가 컨디션이 적당하길래 바로 일어날 수 있었다. 컨디션이 안 좋더라도 일어날 수 있길 원한다. 그럴 때일수록 몸을 일으키는 게 관건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일어나서 나가는데 가족이 같이 가겠냐고 물어봐줘서 고마웠다. 가벼운 문제가 생겨서 다음에 같이 하기로 했다. 그리고 나와서 호랑이를 보러 갔다. 최근 헌터x헌터를 다시 보게 됐다. 예전엔 못 봤던 부분들이 새로이 보게 되는 부분들이 많았고, 내가 관..

팩트 치유

사람들은 사실을 말하길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 상대방의 결점에 대해서 말하길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문득 궁금해지는 점은 상대방의 좋은 점을 말하는 것을 '낯간지럽다'든지 '오글거린다'는 등의 말을 하면서 아낀다. 마치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지 않냐는 듯이 그러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생각만큼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은 많지 않다. 실제 본 결점을 말하고, 좋은 점은 말하지 않고,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란 은연중의 생각, 이런 세 가지 특징으로 인해 가족들의 다툼이 잦아지는 것 같다. 그래서 생각해보길 '팩트'를 얘기하는 것까지는 좋다. 근데 대체 누가 시작한 건진 모르겠지만, 좋은 말 해주는 것을 오글거린다고 안 한다니 새삼 놀랍다. 지금 시점에서 이 말은 내게 '관계를 지속하고 싶지 않다'는 것..

나만프 2021.02.19

운동 조금씩 시작하면서 알게 된 단순한 사실이 있다. 뭐든 30분 정도 땀을 흘릴 정도의 활동이면 안 한 것보다 훨씬 몸에 이롭다는 것이다. 운동은 아직도 재미없고 힘든 일로 인식되는 부분이 남아있는 것 같다. 나는 운동은 필수이자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됐든 매일 땀 흘리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마주한 상황에 조금 색다른 길을 발견했다. 비트감 있는 음악을 들으니 박자에 맞춰 몸을 움직이게 되는 데 그게 15분이 넘어가면 온 몸에 열이 오르는 정도가 된다. 비트를 따라가며 지루하지 않을 만큼의 반복을 해주고 변형시켜가며 동작들을 하다 보면 멜로디에 따라가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일종의 몰입을 느낀다. 기분이 좋다는 결과를 느끼게 된다. 반복동작이 많은 노동의 경우 적..

내꺼내/글싸기 2021.02.04

한 달 간 뻗은 번개

산란 시기가 된 연어가 된 마냥 근원을 찾아서 보이지 않는 몸부림을 쳤다. 나도 알지 못하는 새에 몸부림을 쳐왔던 것이다. 우연히 시작한 글쓰기가 물꼬를 트자 모든 제약을 부숴버리고 뻗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내게는 힘이 있어 펄떡이고 있던 것이다. 다만 근원에 도달하기 위한 도구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그렇게 근원에 닿았다고 생각이 들만큼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내 안에서 일었다. 그리고 그렇게 되게 되어있다는 듯 급격하게 뻗어나갔다. 번개가 치는 모양이 유사하지만 같을 수 없고 모두 다르다. 나는 그런 번개 중에 하나가 된 것처럼 뻗어나갔다. 그렇게 또 뻗어나가 나중에는 나무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스터디를 시작하게 됐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다. 하지만 이전에..

내꺼내/글싸기 2021.01.31

도움

도움도 필요한 사람에게 가야 적절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조언도 도움에 포함되는 내용이라고 보면 되겠다. 한 때는 도움 없이 내 힘으로 해보려는 시도를 했던 적이 있었다. 단순하게 나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겁 없이 도전하던 시기가 나한테도 있었다. 의지가 오래가지는 못했던 것 같다. 부딪혔을 때 뭔가 안 되는 게 있으면 일단 멈추게 됐는데, 그러면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 생각이 없이 지낸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근데 딱 하나는 못 놓겠던 것이 있었다. 다름 아니라 인생에 대한 고민들이었던 것 같다. 수학 문제를 풀면서 막힐 때, 초반에는 내 힘으로 해결해보려고 한 적이 있었다. 양이 많아지고 내용도 어려워지면서 시간을 투자하기 어려워지다 보니 그만두게 됐다. 이런 식으로 의지가 ..

내꺼내/글싸기 2021.01.21

감정과 이성

일기를 쓰라고 할 때 사건들의 나열하기보다는 그에 대한 나의 느낀 점과 생각을 위주로 쓰라고 한다. 일기는 나에 대해서 쓰는 것이지, 그 이외의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사람을 구성하는 것에는 많은 요소들이 있다. 그중에서 사람, 그 개인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라 하면 마음과 생각이다. '나'를 알고 '너'를 알고 '우리'를 아는 데에도 이 두 가지의 중요성은 똑같이 적용된다. 지구촌, 글로벌 시대라는 표현이 자주 쓰이던 시기가 있었다. 밖으로, 밖으로 나가는 게 멋져 보이는 시기였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일종의 트렌드로 외향적인 사람이 선망의 대상이 되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같다. 글로벌하게 살고 인싸로 지냈던 적은 딱히 없지만, 다른 무언가가 막연하지만 조금씩 바꾸기 나를..

내꺼내/글싸기 2021.01.10

인간관계

인간관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대화라고 생각한다. 대화를 통해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알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종종 들리는 말을 보면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것은 이미 충분히 대화가 다 된 부분에 한해서 적용되는 것일 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점도 주의해야할 것은 사람은 새로운 경험을 통해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다. 물론 그만큼 새로운 경험이 없을 수록 사람이 그대로있다는 것일 수도 있다. 대화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꽤 많다. 상대방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뭔지, 싫어하는 게 뭔지, 뭘 재밌어 하는지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이가 어릴 수록 자신에 대해 모르거나 아직 확립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 내가 ..

내꺼내/글싸기 202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