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꺼내/글싸기 55

나와의 대화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은 내가 답하는 것이지만 이 또한 예상치못한 답변을 받게 될 수 있다. 그 시기가 조금 뒤늦은 때일 수도 있다. 이번에 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느끼는 것들이 여럿있다. 숙제를 귀찮아하고 하기 싫어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끝났다면 내가 어떻게 해야 숙제하는 것에 대한 익숙도를 올릴 수 있을까만 고민했을 것이다. 그러나 작게나마 지속적인 물음을 던지게 됐는데, 예상치 못한 답변을 얻었다. 스스로에게 거짓된 것을 싫어하는 것과 내게 중요한 것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과제를 하기 위해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면 바로 잡지를 못한다. 이것도 분명 빠른 시일 내로 고쳐야할 영역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있어서 여ㅓ 이렇게까지 하기 싫어하는가를 한 번 더 들어가봤다. 성과를 포장해서 쓰는 것까..

내꺼내/글싸기 2023.12.01

숙제

지금껏 내가 해낸 일은 재미와 성취를 느낄 수 있는 일 뿐이다. 올해 다시 학업을 도전하면서 해야할 일을 미리 끝내는 것을 원했다. 그러나 이게 참 어렵다. 내가 겪고 있는 문제는 꽤나 심각하다. 아예 관심에서 벗어나게 되면, 잊어버리고 할 생각 조차 없어지고 마감이 닥쳐도 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또 겪었다. 다행인 것은 이런 상황이 발생해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개선점으로만 볼 수 있게 됐다. 어쩌면 리셋된 상태라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고질적이던 문제를 해소한 셈이니 나름 기쁜 일이다. 이런 상황에 닥치면 나타나는 현상은 해야할 일을 생각만 하고 건드리는 것을 시도도 하지 않는다.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맹수에게 데여본 경험이 생겨서 다시는 깝치지 않는 상태에 빠진 동물이 된 ..

내꺼내/글싸기 2023.11.30

공식

나는 왜 공식을 따르는 것을 싫어하는 걸까? 어떤 사람이 와서 얘기를 해도 어떤 얘기를 해도 곧이 곧대로 하는 법이 없었던 것 같다. 최근에는 그 공식의 편리함을 깨우치는 경험들이 쌓이면서 입이 닳도록 얘기를 해대는 것에 이해도는 높아졌다. 그럼에도 곧 잘 따르는 법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나는 공식을 따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깊은 내면에 강력하게 자리 잡은 것은 다름 아닌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지금껏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에 온 신경을 모두 쓴 것 같다. 그 탓인지 내 뇌는 그것을 고민하고 도전하고 경험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공식을 온전히 따르는 것도 익숙했으면 좋았으련만 안타깝게도 그 점..

내꺼내/글싸기 2023.11.29

의욕

의욕이 있을 때가 좋다. 행동을 적극적으로 하게 되는데, 이 때의 느낌이 참 좋다. 어떤 상황일 때 의욕이 생기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고, 그 일이 재밌거나 성취를 느낄 때 유독 그렇다. 꼭 그런 상태가 아니더라도 이제는 그냥 하는 일들이 생겨난다. 귀찮지 않다. 이유라 하면 꾸준함이 가져다주는 예상치 못한 성취가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공부만큼은 아직까진 이것을 잘 못 느끼고 있다. 그래도 유튜브 같은 곳에서 내가 배울 내용을 잘 설명해주는 것들이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복습하려고 한다. 더 나아가서 문제도 더 풀어보려고 한다. 이런 식으로 내가 찾아서 하게 되는 것들이 암기가 더 잘 된다. 교육이라는 키워드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활쏘기를 가르쳐 본 ..

내꺼내/글싸기 2023.11.28

흔들림

내 인생은 전반적으로 고민의 연속이었다. 저걸 하고는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고, 조언을 구할 줄도 몰랐다. 게다가 하라는 건 하기 싫고 총체적 난국이었다. 그렇게 살다보니 아무것도 안되겠다 싶어 일단 도전하기 시작했다. 아무런 준비 과정 없이 일단 부딪히기 부터 했다. 근데 해도 너무 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최근 들기는 한다. 도전만 하고 아무런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질 못했던 것이다. 정말이지 웃기게도 컴퓨터만도 못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내가 조금이라도 좋아하거나 원하거나 하는 거라면 좀비처럼 끈질기게 붙어있는 건 자신이 생겼다. 근거라하면 꼬치구이랑 활쏘기와 스쿠버가 그렇다. 안타깝게도 공부는 정신차려보니 너무나도 막막했다. 나도 공부를 해서 학점도 잘 받고 프로젝트나 공모전도 ..

내꺼내/글싸기 2023.11.27

좋은 점 찾기

아무리 둔감한 나라도 느끼기 쉬울 정도로 드라마틱하게 변화를 겪은 순간들이 내게는 여러 번이 있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비난, 솔루션 제시 없는 지적을 그만둔 것이다. 그것을 그만두고 싶다고 해서 그만둘 수 있는 것은 또 아니었겠다. 자연스럽게 대신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대책을 마련하니 잘 맞아떨어졌다. 바로 '좋은 점 찾기'였다. 예전부터 나는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모양이다. 그런 식으로 공감이 잘 형성이 되는 요소들이 있었고, 그런 부분에 감정이입을 잘하는 편이었던 것으로 봐서는 나도 어디가 완전히 고장 났다거나 둔감하기를 타고난 것은 아닌 듯하다. 문제는 외부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들 중 대다수가 그다지 좋은 얘기는 아니었다. 뉴스, 주변에서 들리는 소식 어디 하나 기분 좋게 들을 만한 얘기..

내꺼내/글싸기 2023.06.14

자전거 타는 법

보통 어릴 때 자전거를 처음 배우게 될 텐데, 이때 자전거 타는 법은 한 번 배우고 몸이 기억하게 만들면 잊기 마련이다. 내가 자전거 탈 때 배웠던 방법을 다시 가르쳐 볼 기회도 별로 없다. 이후부터는 자전거는 대부분 걷는 것보단 빠른 이동수단으로 여길 것이다. 물론 어떤 사람은 자전거를 탈 때 재미를 느껴서 도전을 하는 사람도 있겠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는 법은 배워서 알지만 자전거를 별로 탈 일 없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모든 자전거 인구를 다 합하면 1300만 명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 매일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300만 명 정도이다. 걸음마를 떼듯, 처음 자전거를 배우기 시작하는 사람부터 매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왜 타고,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타고 있을까? 이유로 꼽는 것은 ..

내꺼내/글싸기 2023.06.12

삼인성호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들어 낸다는 의미로 알고 있다. 절대 믿지 않을 이야기도 세 사람이 같은 말을 하는 것을 접하게 되면 진짠가하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수성가한 기업가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종종 비슷한 말이 있는데, 성공으로 알려진 기업가들을 찾아가서 인터뷰를 하거나 조언을 구하든지, 그 사람들이 쓴 책들을 찾아 읽고 공통점을 따서 따라한다든지 했다고 말한다. 그 과정에서 이대로 하면 되는구나 하는 믿음을 얻게 되는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후에 이어서 쓰겠다.

내꺼내/글싸기 2023.06.12

직업의 특징

당연히 해야하는 내용과 규칙이 월등히 많아진다. 취미에서 직업으로 가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이 이 부분에서 크게 나타나는 것 같다. 취미로 할 때는 내가 하고 싶을 때하면 되지만, 직업으로 하게 되면 마감을 마주하게 되기 마련이고, 그 마감은 보통 매우 짧다. 그것을 당연하게 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지만, 높은 기준을 당연하게 보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그리고 적응하게 되면 익숙해져서 수월하게 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후에 이어서 쓰겠다.

내꺼내/글싸기 2023.06.12

과거를 놓으니, 원하는 것을 이룬다.

이제껏 나는 할 줄 아는 게 없고, 남의 말을 의심부터 했고,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했고, 희망을 가질 힘도 없었고, 기억력조차 심각하게 안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구가 무의식에 자리 잡고 나를 가끔씩 불꽃이 일렁이게 했던 것 같다. 여러 가지 욕구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제일 오래 살아남은 것이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구였다. 참 신기하게도,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전지전능한 존재의 모습은 꽤 명료했다. 그리고 나는 한계가 명확한 인간이다. 신이 되려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렸다. 한계가 명확한 존재라 하더라도 다 포기한 사람처럼 살아도 무의식에 있던 욕구가 나를 지속적으로 꿈틀대게 했다. 돌이켜 보니 마치 치매 걸린 사람 같다. 평상시에는 멍하니 살다가 어떤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게 됐을 때, 크게 ..

내꺼내/글싸기 2023.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