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꺼내/글싸기 55

루틴

성공하는 사람들의 루틴이라는 말을 언젠가 들었던 것 같다. 나도 그게 알려진 후에 루틴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됐고 의미는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느낌이 강하다. 특히, 긴장감 도는 상황에서 루틴을 함으로써 평상시 나의 페이스를 찾는 경우에 많이 쓰인 것 같다. 규칙적인 행동을 통칭하게 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어찌 됐건 루틴은 중요한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루틴은 뚝하고 딱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나에 의해서 형성되는 것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마치 지구 내에 벌어지는 자연현상 중에 지층의 변화 같이 천천히 하지만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보인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에 의해서 말이다. 다른 사람들의 '루틴'을 갖다가 나한테 딱 적용하는 건 그 사람의 인생을 나도 살겠다는 말과 같은 규모..

내꺼내/글싸기 2021.01.23

개성과 모방

지금 나는 내가 누구인지 많이 알아가고 있다. 또, 내 마음을 인정해주는 것을 통해 내가 원하는 방향을 이끌어 내는 것을 경험했다. 내가 가고 싶은 길은 뭔지 윤곽이 보이는 것 같다. 이 과정에서 도구를 채택하게 된다면 빠르게 습득하는 과정, 모방을 통해 시작하면 되겠다는 생각이다. 계속해서 드는 느낌은 중심이 있어야 좋다는 점이다. 그 중심이 곧 개인의 것을 대표하는 것이기도 하다. 중학생 때, 수행평가로 그림을 그렸던 기억이 난다. 두 가지 기억이 있는데, 하나는 잉어 먹그림, 다른 하나는 동양화 호접도 중에 하나였다. 호접도를 그렸을 때가 모방의 적절한 예시다. 기분 좋았던 경험이었는데, 결과물이 전시회에 걸렸기 때문이었던 게 컸던 것 같다. 근데 거기서 끝이었다. 당시 내가 멍하게 지냈던 때였기도..

내꺼내/글싸기 2021.01.22

도움

도움도 필요한 사람에게 가야 적절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조언도 도움에 포함되는 내용이라고 보면 되겠다. 한 때는 도움 없이 내 힘으로 해보려는 시도를 했던 적이 있었다. 단순하게 나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겁 없이 도전하던 시기가 나한테도 있었다. 의지가 오래가지는 못했던 것 같다. 부딪혔을 때 뭔가 안 되는 게 있으면 일단 멈추게 됐는데, 그러면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 생각이 없이 지낸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근데 딱 하나는 못 놓겠던 것이 있었다. 다름 아니라 인생에 대한 고민들이었던 것 같다. 수학 문제를 풀면서 막힐 때, 초반에는 내 힘으로 해결해보려고 한 적이 있었다. 양이 많아지고 내용도 어려워지면서 시간을 투자하기 어려워지다 보니 그만두게 됐다. 이런 식으로 의지가 ..

내꺼내/글싸기 2021.01.21

불쌍함

나는 남을 불쌍하게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기로 했다. 나는 상황을 최대한 정확히 파악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걸 좋아한다. 그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고 가는 도중에 내게 도움을 구하는 사람이 있을 때 내가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도움을 줄 것이다. 누구든지 불쌍하게 생각할 것이 없다.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미 귀하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빛을 꺼내지 못하는 이에게는 빛이 나올 수 있게 외부에서 도와주는 것이 필요할 뿐일 것이다. 적어도, 자신만이라도 자신의 가치를 알아내려고 관심 가져줘야 한다. 장애인에 대한 생각도 지금은 어떤 사람에겐 이미 진부한 이야기겠지만 한 번 훑어볼 필요가 있겠다. 예전엔 장애인을 생각하면 불쌍하다고 여겼던 기억이 있다. 길에서 장애인 분들을 봤을 때, 무작정 안타까운 ..

내꺼내/글싸기 2021.01.20

꾸준함도 결국 결과다.

오늘이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을 느끼고 싶은 기대감에 눈이 떠질 것이다. 오늘이 재밌어야 내일도 설렌다. 그게 하루, 이틀 그리고 쭉 쌓이는 게 꾸준함이라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루고 싶은 것을 그려보고, 멋진 모습을 상상하고 하는 것들은 결국 다 결과를 그리는 것이다. 그 결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거의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은 반박하기 어렵다. 일단 천재성은 논외로 해보자. 근데 꾸준함도 결국은 결과다. 글쓰기, 달리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어쩌다 보니 계속하고 있었다. 공부는 그렇게 안 되면서 이건 왜 이렇게 계속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봤다.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있었겠지만 결정적인 부분을 보자면 나에게 쉽게 다가오고, 실..

내꺼내/글싸기 2021.01.19

같은 위치

평등, 공평, 공정 등 나에겐 아직도 너무 어려운 단어이다. 아무래도 내가 강자로 지낸 세월이 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보니 그런지 모르겠지만, 약자 입장에서 생각한 날들이 많았다. 실제 경험이나 기사나 영화 등을 보며 나도 차별을 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안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생각이 문제의 근원을 찾는 것으로 귀결되다 보니, 사회적인 문제 해결로 생각이 발전하는 건 막을 수 없긴 하지만, 먼저 나부터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나서 생각하기로 했다. 아무리 이론이 많아도 실천은 별개의 영역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실천을 위한 생각들을 하고 있는 내가 조금 웃기긴 하지만, 효과는 있기 때문에 나쁘지만은 않다. 그중에 사람을 대하는 것도 있다. 나는 내가 받..

내꺼내/글싸기 2021.01.18

미안

미안 대신 고마움 미안은 한 번으로 족하다. 고마움은 한 번으로 부족하다. 살면서 미안할 일이 정말 많다. 일단 악의를 가진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말하기엔 이른 것 같다. 악의가 없는 사람들에 한 해서 먼저 다뤄보고 싶다. 앞서 비난에 대해 다룬 내용과 같이 비난을 배우는 환경에 처해 있는 상황이야 말로 참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 이게 너무도 익숙해서 적응하고 살고 있다. 이대로 계속 살 수는 없다. 마음 관리를 하고 내 마음이 어떤지 살피고 상대방의 마음도 살피고 마음이 연결되어 공감을 하고 비난을 멈춰야 한다. 특히 가족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어있는 경우이다. 어느새부턴가 나에게 가족은 고마움보다 원망이 더 커져있는 대상이 되어있었다. 우리 가족은 다들 거짓되지 않게 살..

내꺼내/글싸기 2021.01.17

조언

2년 전 이 맘 때쯤 나는 교통사고로 입원해있었다. 친한 누나가 심심해할까 봐 책을 5권을 선물해줬다. 그 덕에 평생 안 읽을 책들을 몇 권 읽었었고 그런 세심한 배려에 정말 고마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말 그대로 진짜 심심했나 보다. 계속 누워만 있게 되는데 활동이라곤 물리치료받으러 다녀오는 정도뿐이었던 것 같다. 다른 친구들도 기꺼이 와줘서 너무 고마웠다. 그런데도 뭔가 내 안에 한 구석엔 덜 채워진 기분이 사라진 적이 없었던 거 같다. 지금은 이걸 마음이 연결되지 못한 상태이고, 나의 경우에는 마음이 죽어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시간 때울 겸 들어갔던 유튜브에서 한 강연을 발견하고 새로운 전환점을 찾는다. 평소 나는 웹툰을 제일 많이 봤었고, 유튜브는 필요한 것을 검색해서 보는 ..

내꺼내/글싸기 2021.01.16

질문

질문한다는 것은 궁금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 궁금하려면 관심이 있어야 한다. 관심이 있으려면 마음이 있어야 한다. 마음이 죽어있으면 이 모든 것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한 때 다큐도 한국인들의 질문하지 않음에 대해 나온 적도 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관심이 없어서 질문하지 않는 것일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의견 나눔이 중요한 부분인 강연에 자기 발로 가서도 질문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마이클 샌델 열풍이 잠시 불었었다. 한국에도 와서 강연을 할 정도로 책이 유명해졌었는데, 그 강연을 형 덕에 들으러 갈 수 있었다. 내용은 아주 뜨거웠다. 질문과는 담을 쌓고 살던 내게 질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강연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손을 들지 못했다. 내용이 너무 어려웠고, 나는 ..

내꺼내/글싸기 2021.01.15

부끄러움

내 안의 판도라 상자 부끄러움은 사실 보물 상자다. 이제껏 나는 계속해서 내 삶에 진짜 중요한 것을 찾아 나서고 있었다. 별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멀리하고 내게 더 좋은 점을 가까이하려 노력했다. 그렇게 많은 것을 바꿔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뭔가 한계에 부딪히는 느낌은 매번 지우기가 어려웠다. 그 이유는 판도라 상자라고 생각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깊숙이 묻혀 있던 것 때문이다. 나의 성장에 발목을 잡는 것은 여기에 갇혀 빛을 발하지 못한 보물들을 무시했기 때문이었다. 주변에 애들이 놀리는 모습을 보고 나도 놀리지 않을까 조심했다. 당시에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나도 놀리지 않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시선들은 내 안에 자기 검열 시스템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작은 행동을 했을 때 남..

내꺼내/글싸기 2021.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