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꺼내/글싸기 55

중도

중도가 뭔지도 모르고 떠들면 누군가 혼내진 않을지 걱정부터 들지만, 이건 글싸기이니 그러려니 하면 그만이다. 또한, 중도라는 표현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 하더라도, 내가 이해하는 어떤 내용이 있고 이에 더 적합한 표현이 있다면 수정하겠다. 조만간 중도에 대해서도 탐구해 보도록 하겠다. 일단 먼저 글을 좀 싸보겠다. 중도란, 한쪽으로 쭉 갔다가 반대편도 쭉 가보고 그러면서 가운데 지점을 찾는 거라는 식의 얘기를 듣고 내가 아주 틀리게 이해하고 있는 건 아니었겠구나 싶었다. 너무 한 편만을 보고 사는 것의 부작용을 고려해서 항상 반대편도 인식하려고 신경 쓴다. 그 과정에서 내가 이해하는 선에서 최선의 선택지를 내려왔던 것 같다. 나도 한 때는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허우적대며 세상을 불만스럽게 보고 원망하는 시간..

내꺼내/글싸기 2023.06.08

STAR(Stop, Think, Act, wRite)

최근 들어 새롭게 와닿는 것들이 많다. 그중에 하나가 잠시 멈추는 것인데,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을 내 삶에서 계속 고민하고 시도해 보는 시간들을 지속적으로 작게라도 가져왔다. 하지만 기대하는 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잠시 멈춤을 통해서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 있는 것 같아서 새롭게 희망을 가지게 됐다. 멈추게 되면 나는 자연스럽게 생각을 하게 된다. 그동안 나만프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온 덕인지, 생각이 자연스레 아이디어들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아이디어들 중에서도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더욱 최근 가진 나의 생각 덕에, 아침 걷기를 시도하게 됐고 벌써 무난하게 4일 차를 하는 중이다. 결국은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

내꺼내/글싸기 2023.06.07

천사의 손길, TAC의 도움

20년도 1학기에 들어왔던 10명이 들어왔다가 모두 사라졌다. 연락이 닿는 분들은 내가 연락하면 답장을 해주는 분들이었던 것뿐이지 동아리 활동에 나서서 참여하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에 소식을 접하게 됐다. TAC라는 곳이 있고 공간과 장비대여, 교육까지 신청만 하면 해주겠다는 말을 듣게 된 것이다. 기쁨도 잠시, 돈부터 걱정이 들었다. 걱정이 무색하게 TAC는 심궁회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나에게 있어서도 엄청난 인큐베이터였다. 말 그대로 단체와 그 대표 모두 신생아인 곳을 키워줬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행동없이 생각만 이상적이었던 나에게,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 TAC는 정말 큰 자극제였고 성장의 기둥이었다. TAC와 관련된 분들께 죄송한 말씀이지만, 개인적으로 ..

내꺼내/글싸기 2023.06.04

의도치 않은 존버의 시작

얼떨결에 회장이 된 나는 휴학 중이었긴 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를 의욕이 생기게 해 줬던 일이 바로 심궁회 운영 작업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회장을 맡고 바로 임팩트를 만들지는 못했었다. 내가 늘 하던 방식대로 했던 셈이다. 흘러가는 대로 두면서 그때 필요한 일이 보일 때 급하게 처리하는 게 내 방식이었다. 그게 당시의 내 최선이었다. 중책을 담당하던 친구들이 군대를 갔고, 선배들은 먼저 나서주는 사람이 없던 시점이었다. 정말 다행인 것은 그때 남아서 부탁하는 일만큼은 잘 처리해 주던 친구가 있었다는 것이다. 잠깐은 그 친구에게도 서운함을 느꼈던 적도 있었다. 같이 하는 일인데, 왜 나만 이렇게 나서서 하는 것에 대한 서운함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정말 다행히도 그 친..

내꺼내/글싸기 2023.06.04

심궁회

심궁회는 나에게 큰 경험을 선물해 줬다. 정말 많은 것을 깨닫고 나아갈 수 있게 해 준 의미가 크다. 내가 나를 인정하게 해 준 소중한 경험이 담겨있다. 초 몰기를 하고, 동아리를 지속가능하게 시스템과 문화를 만들어 정착시키는 것을 통해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성취를 처음 얻게 됐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들을 함께 해주는 모든 분들께 항상 감사하다. 이 과정에서 얻은 것들 중에서 주제를 정해서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글을 쓰게 됐다. 제일 크게는 동아리(공동체) 운영이다. 다른 것들이 정말 많겠지만, 이것을 중점적으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22년도 초에 말로 꺼내지기 시작했던 표현이 지속가능성이다. 심궁회가 지속가능하면 좋겠다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물론 20년도 회장을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비슷한 생..

내꺼내/글싸기 2023.06.02

활쏘기 시작

다른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와 얘기를 나누던 중 다른 동아리 하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궁동아리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국궁동아리가 있다니 정말 믿기지 않았지만, 그런 게 있는지 처음 알았다며 당장 나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회장 연락처를 달라고 해서 바로 연락하고 면접을 보겠다고 하길래 일시를 잡고 며칠 안 돼서 만났다. 그 시기가 19년도 2월이었다. 학기 시작도 전에 연락이 와서 들어오겠다고 하는 사람을 안 받을 동아리는 몇 없겠지 싶다. 그렇게 당시 회장과 처음 만나는 게 약간은 긴장도 되면서 너무 흥미로웠고, 자연스럽게 가입하게 됐다.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던 것에는 2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1. 한국적인 것에 관심이 많았지만, 직접 하고 있는 것이 없어서 ..

내꺼내/글싸기 2023.06.02

도움 요청하기

아무리 날고 기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처음부터 혼자만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주변 사람의 도움을 통해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이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것 중에 굉장히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 도움 요청도 포함이 되는 것 같다. 무언가 시작하거나 배우는 입장에서는 특히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어떤 형태, 어떤 방식이 됐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나는 도움 요청하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했었다. 기억이 나는 몇 가지 스토리 중에 하나를 다뤄보자면, 담임선생님이 보조교재를 주려고 부르셨는데 그걸 보고는 무려 '거절'을 했다. 그 시기에 나는 뭔가 결단을 내리는 중이었던 모양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거절한 이유가 참 ..

내꺼내/글싸기 2023.05.31

어느 순간 갑자기 내 오른 갈비 몇 번 쪽에 통증을 느낀다. 숨을 쉬는 자세를 바꿔 본다. 통증이 덜 해진다. 그 자세로 숨을 쉬어 본다. 좋다. 바른자세다. 이걸 하다 보니 자연스레 걸음이 느려졌고, '느리게 걷자' 장기하 노랫말이 맴돈다. 새롭게 와닿는 문장이다. 통증을 느끼면서까지 달리고 있는 이유가 뭐지? 질문하게 된다. 그래 뭐 어때 잠시 느리게 생각을 따라 걷는다. 지금 순간을 집중해 본다. 약간의 해방감을 누려 본다. 지금을 사진 찍는다. 오랜만에 만난 맑은 하늘을 내 망막이 닿는 곳까지 따라간다. 오랜만에 만난 맑은 공기를 내 횡격막이 닿는 곳까지 들이 쉬어 본다. 내 눈이, 내 피가 맑아지는 기분을 느껴 본다. 어느새 집에 도착해있음을 깨닫는다.

내꺼내/글싸기 2021.02.05

운동 조금씩 시작하면서 알게 된 단순한 사실이 있다. 뭐든 30분 정도 땀을 흘릴 정도의 활동이면 안 한 것보다 훨씬 몸에 이롭다는 것이다. 운동은 아직도 재미없고 힘든 일로 인식되는 부분이 남아있는 것 같다. 나는 운동은 필수이자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됐든 매일 땀 흘리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마주한 상황에 조금 색다른 길을 발견했다. 비트감 있는 음악을 들으니 박자에 맞춰 몸을 움직이게 되는 데 그게 15분이 넘어가면 온 몸에 열이 오르는 정도가 된다. 비트를 따라가며 지루하지 않을 만큼의 반복을 해주고 변형시켜가며 동작들을 하다 보면 멜로디에 따라가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일종의 몰입을 느낀다. 기분이 좋다는 결과를 느끼게 된다. 반복동작이 많은 노동의 경우 적..

내꺼내/글싸기 2021.02.04

음악

음악의 장르나 어떤 노래가 잠시 인기를 얻었다가 사라질 순 있어도 음악 자체가 사라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자극하는 강력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한 때 장범준 노래를 자주 들었다. 자주 따라 부르곤 했다. 적절한 난이도의 음을 가진 노래라고 생각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안 듣게 되는 시점이 생기더니 그 뒤로 특별한 자극이 없어졌다. 노래를 듣게 될 때 좋다고 느끼는 과정은 처음에 멜로디가 마음에 들었을 때, 한 번 더 듣게 되면서 가사가 있다면 그 가사를 보게 되고, 가사에도 자극을 느낀다면 여러 번 더 듣게 됐었다. 그게 나한테는 twenty one pilots라는 밴드가 그랬다. 꽤 매력적인 밴드로 다가왔다. 그 밴드의 이름이 새겨진 고무밴드를 항상 차고 다니고 있다. 팬..

내꺼내/글싸기 2021.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