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꺼내/글싸기

흔들림

가랑비 2023. 11. 27. 12:36

  내 인생은 전반적으로 고민의 연속이었다. 저걸 하고는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고, 조언을 구할 줄도 몰랐다. 게다가 하라는 건 하기 싫고 총체적 난국이었다. 그렇게 살다보니 아무것도 안되겠다 싶어 일단 도전하기 시작했다. 아무런 준비 과정 없이 일단 부딪히기 부터 했다. 근데 해도 너무 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최근 들기는 한다. 도전만 하고 아무런 행동의 변화가 일어나질 못했던 것이다. 정말이지 웃기게도 컴퓨터만도 못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내가 조금이라도 좋아하거나 원하거나 하는 거라면 좀비처럼 끈질기게 붙어있는 건 자신이 생겼다. 근거라하면 꼬치구이랑 활쏘기와 스쿠버가 그렇다. 안타깝게도 공부는 정신차려보니 너무나도 막막했다. 나도 공부를 해서 학점도 잘 받고 프로젝트나 공모전도 잘 해내고 자격증도 다 따서 좋은 직장에 가보고는 싶다. 근데 너무 좌절이 쌓이니 어려웠다. 그러다보니 다른 길이라도 가서 숨통을 튼 것이다. 다행히 이젠 숨통이 트였다. 한 숨 돌리니 또 끈질기게 붙어보고 있다. 이번엔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서 해야하는 일이라고 보이는 것에도 끈질기게 도전한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도 하루에도 몇 번씩 흔들린다. 그동안 내가 만족을 느껴왔던 것을 하고 싶기도 하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하지만 직장을 다니는 것보단 불안정할 것이고, 공부쪽으로 가거나 직장에 가자니 지금 당장 수업도 따라가기 벅찬데 일을 하자니 견디기 힘들 것 같다. 뚝심있게 밀어붙이질 못하는 것이다. 자신감이 없다. 그럼에도 현재는 무지성으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끈을 놓지 않는다. 하지만 고통이 수반되는 것은 어쩔 수 없긴 하다. 아무리 내 방식대로 최소화를 한들 멘탈이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정말 주파수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흔들린다. 근데 이제는 그만 흔들리려고 한다. 남은 시간 동안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되,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길을 가겠다. 잘한다는 말이 아직은 최고가 되겠다는 자신감까지는 아니어도, 끊임없이 더 나아갈 길을 고민할 수 있는 영역으로 가겠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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