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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걷기107 환경

3일 정도를 다른 곳에서 활동을 하다보니 하던 루틴을 다 하지 못했다. 또 아침에 바삐 활동을 시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여유를 갖지 못한 채 하루들이 지나갔다. 루틴이 가지는 효과에 대해 역체감하는 경험이었다. 오늘 쉬는 날로 갖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나의 주변 환경 그리고 연결의 강도 등이 그 사람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더 고려해볼 때가 된 것 같다. 최근 스트레스 때문인지 속이 안 좋은 날이 많다. 컨디션에 무시하기 어려운 지장을 주는 상태가 되기 전에 회복 기간을 가져야겠다. 그리고 간간히 늦게 자게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것도 다음 날 하루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는 듯 하다. 어찌됐든 일어나서 할 일을 한 뒤 잠시 잊었던 아침걷기를 했다. 수많은 생각들이 스쳤다...

아침걷기106 예상

어제는 가족을 챙기러 가서 다른 곳에서 잤다. 그리고 오늘 수영을 가야하니 일찍 일어나야해서 미리 모두 챙겨서 갔다. 멀지 않은 거리라서 일어나면 돌아와서 루틴대로 시작할까 싶었다. 근데 몸 상태가 아무래도 못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과, 수영을 못가게 됐던 과거의 유사한 경험이 떠올라서 그래도 혹시 모르니 챙겨가자고 결정했다. 예상이 맞았고, 수영을 못갈 뻔 할 정도의 간당간당한 시간에 일어났다. 오늘의 아침걷기는 루틴은 없었고 단순한 출근길이었다. 그래도 걷는 속도는 반강제로 묵직한 걸음이었어서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최근 며칠 째 컨디션이 안 좋아서 빨리 걸을래야 그러기가 힘든 상태다. 그동안 해왔던 생활 패턴에서 약간의 수정이 필요한 듯 하다. 그런 걸음으로 걸으며,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아침걷기105 반복법

수치해석이라는 과목이 이른 시기에 시험 날짜가 잡혀서 내친 김에 일주일 전 부터 시간을 썼다. 한 과목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호기롭게 시작했다. 무색하게 만족스럽게 준비하진 못했던 것 같다. 중간에 난관들이 많았는데 시간은 지나 시험이 끝났다. 시험도 아쉬움이 많았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인 것은 틀림없다. 온전한 이해의 상태가 아니어서 조심스럽지만, 반복을 통해 원하는 값에 도달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는 게 끝에 느낀 소감이다. 호랑이를 짧게 보고 물을 보러 갔다. 확실히 물을 보는 쪽에 더 오래 머무르게 된다. 오늘은 다른 가족에게 볼 일이 있어서 다녀와야하니 적당히 시간을 뒀다. 돌아오면서 큰산을 보는 것을 깜박했다. 아쉽다. 등운동은 오늘 아쉬움이 컸다. 무게를 낮춰야겠다는 생각이..

아침걷기104 보상

어느 시점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외적 보상에 대해 움직이는 것이 줄고 내적 보상 위주로 움직이는 삶을 살게 된지 꽤 오래됐다. 보상이라는 단어 자체가 아주 약간은 거부 반응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하다. 너무 이상적인 사고를 갖고 사는 내가, 이 외적 보상이라는 의미로 주로 받아들여지는 보상이라는 단어에 폐해를 본 것이다. 그런데 최근 보상이라는 단어가 결국은 인간에게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이제서야 의식적으로 조금은 수용하게 되고 있다. 최근 들어 계속 수면시간이 원하는 시각보다 늦다. 마찬가지로 원하는 시각보다 늦게 일어난다. 가족이 강추한 [why we sleep]이라는 책을 받게 됐다. 뜬금 없는 영어라고 생각했을 수 있지만 영어 원서다. 이 책을 ..

아침걷기103 대비

나의 과거를 파헤치는 것이 가지는 가치가 내게는 이제 거의 다한 듯하다. 문득 다시 고개를 들 때도 있겠지만 관심이 앞쪽으로 기울고 있는 게 맞다. 그러니 자연히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작은 것에서부터 변화가 나타나면서 점점 더 큰 것까지 그리게 된다. 지금의 나는 계획적으로 살기로한지 이제 첫 해나 다름없다. 무리하지 말고, 내 주변의 것들부터 잘 맞춰서 준비를 해보자. 가족이 함께 걷자고 해서 걷게 됐는데 많이 피곤해 해서 집으로 데려다 주고, 다시 나왔다. 호랑이를 보러 갔지만 꽃 그림에 더 눈길이 갔다. 그 곡선에 조용하게 강한 듯한 무언가 묘한 느낌이 있다. 여우비가 내렸다. 물을 보러 갔다. 눈을 감고 호흡했다. 아까 이미 조금 걸었던 시간이 있어서 시간을 조금 단축하기로 해봤다. 돌아가며 큰..

아침걷기102 대처

지금까지의 나의 삶은 예측이라는 게 없었다. 있었다해도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쉽게 좌절되어 금새 사라졌을 것이다.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니 닥쳐서 하는 수밖에 없었다. 일단 시도를 해야했고 소소하게 들이댔다. 그래도 학습을 통해 기억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아지면서 점점 예측 비스무리한 것을 시작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여전히 대처하느라 급급한 상태이긴하다.어쩌면 예측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적응일 수도 있겠다. 호랑이를 보고 별 생각 없이 가려다가 한 번 쓱 둘러봤다. 호랑이 발 밑 쪽에 난 같은 것이 하나 그려져있는데 마치 어떤 문양 같은 느낌을 주는 그림이어서 약간 신비로움을 주는 듯 했다. 물을 보러 가며 따릉이를 데리고 갔다. 잠깐의 해프닝을 겪고 다시 돌아와서 물을 보고, 눈을 감고 호흡해주고,..

아침걷기101 혼자

아침걷기를 하다보면 정말 재밌는 생각들이 많이 나타난다. 아마 아침걷기도 재밌는 것들이 없어지면 안하게 될지도 모른다. 매일 소소하게 재밌는 거리들이 계속 넘쳐나니 또 하게될 뿐이다. 100번째 글을 쓰고 난 뒤 아침걷기는 혼자임을 인지하기에 딱 알맞았다. 가족과 함께 걷기도 했지만 일종의 보너스타임이었다. 아침걷기의 이점으로 또 하나는 혼자 있는 시간에 적응하게 됐던 것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오늘 호랑이는 옆에서 가까이 보게 됐다. 그렇게 보니 또 엄청 듬직한 호랑이가 됐다. 녀석, 하체 단련을 더 하면 더욱 멋진 호랑이가 되겠구나. 물을 보러 간다. 가는 길에 하늘이 맑고 구름이 몽글몽글 부드럽게 펼쳐져있었다. 햇빛은 덜 나서 물이 비교적 어둑해보였지만 물의 흐름은 여전히 예쁘다. 눈을 감고 호흡해준..

아침걷기100 멋

지금까지 계속해서 무엇을 향해 가고 있었는가를 생각해보면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하나를 뽑자면 '멋짐'이다. 구체적으로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 욕구가 가장 강력했다. 결국 사람은 본인이 원하는 대로 된다고 했던가. 나는 내가 생각하는 멋진 사람에 계속해서 다가가려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계속해서 행동한다. 호랑이를 보고, 물을 보고, 눈을 감고 호흡하고, 큰산도 봐주고, 등운동을 하며 아침걷기를 마무리한다. 이 과정에서 디폴트로 깔고 가려고 하는 것은 '여유'다. 내가 무엇을 하든 어려움을 겪고 좌절하게 됐던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다. 여유 있는 삶을 느껴보니 중요한 이유가 여유가 없었기 때문인 듯하다. 여유가 없어서 망쳐왔던 것들이 정말 많은 듯하다. 글씨체, 공부, 인간관계, 나의 인생까지 ..

아침걷기99 피드백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당장 떠오르는 것은 그다지 좋은 결말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기 때부터 성인이 된 이후에도 삶의 평생 동안 일종의 피드백이 이뤄진다. 그 피드백이 어떤 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의 차이가 그 사람을 만드는 것일 수도 있겠다.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건강하게 피드백을 수용하는 것에 적응이 되어 있어야 한다. 호랑이를 볼 때 요새 계속해서 시각 정보만 가지고 보게 된다. 오늘 보니 초록빛이 사라졌다. 목욕 시켜주고 싶다는 생각은 초록빛 때문이었던 게 큰 것 같다. 그리고 여전히 침 흘린 자국이 있다. 이렇게 호랑이를 지나가는 전후로 날씨가 급격히 추워진 것을 어제 오늘 느꼈다. 기온을 확인하니 실제로 확 떨어졌다. 내내 덥다가 추위를 느껴서 ..

아침걷기98 경험

무수히 많은 것들을 안다고 해도, 직접 감각해서 얻는 것과 100퍼센트 일치할 수 없다. 이게 인생의 참 묘미라고 생각한다. 도전하라는 얘기는 이것을 내포하는 말 같다. 견문을 넓히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보고, 들은 것을 늘리라는 말로써, 감각이 포인트다.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변화를 얻기가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경험은 나의 사고를 깨어 더 넓힐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오늘 아침은 아쉽게도 조금 별로였다. 그렇다고 기분이 상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사실이 그렇다. 그래도 별 타격 없이 일어나서 할 일을 처리하고 걸으러 나갔다.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일어날 수 있는데 안 일어나서 얼른 일어날 수 있게 도와준 것 같기도 하다. 호랑이는 오늘 등쪽을 먼저 보게 됐는데 한 번쯤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