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32

아침걷기117 인식의 확장

뇌는 아마 받아들이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인식하지 못했을 뿐일 것이다. 어제부터 갑자기 수면 패턴이 평상시와 많이 달라졌다. 더해서 뭔가 맑아진 느낌이 갑자기 커졌다. 그렇다고 해서 피로도가 더 주는 것은 아닌듯하다. 몸이 집에 갈 시간은 정확히 알려준다. 아침에 일어나서 눈 뜰 시점, 아니 자기 전부터, 아침걷기를 의식적으로 시작하던 때 느끼던 감각 같이 뇌리에 꽂히듯 감각된다. 루틴대로의 아침걷기는 아니었지만 나의 걸음이 곧 아침걷기를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된 것이라 믿고 싶다. 다른 가능성이 있다면, 내면의 혼란이 잠잠해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어떻게 잠잠해질 수 있었을까. 질문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가. 예민한 감각의 소유자의 시점을 간접체험하는 듯이 어떤 특정한 소리..

아침걷기116 즐기기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은 좋지만 결국 뭔가 한계에 부딪힌다. 끝에 다시 도달한 생각은 즐길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성취든 재미든 즐길 수 있는 영역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더 나아갈 희망을 얻는다. 고통을 감내하면서 나아가는 것은 아직 내가 감당할 깜냥이 아니구나 깨달았다. 이 말이 고통을 감내하는 것을 외면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즐기는 것에 집중하다보면 남들이 왜 저렇게까지 하나 싶을 정도의 수준에 도달하게 되는데, 고통을 감내하면서 도달할 수 있는 지점과 유사할 것이라는 게 나의 주장이다. 웃기는 일이지만 역시 어려운 일을 또 건드리고 있었구나 생각이 든다. 잠에 쉽게 들지 않는 경험까지 겪었으니 말 다했다. 물론 의아하게도 꿀잠을 잤다. 이렇게 판단한 이유는 지난 며칠 간 겪지 못했던 ..

아침걷기115 중간보스

막무가내로 학업을 이겨내기란 불가능에 있었다. 이유는 수만가지가 있다. 하지만 그 중에 내가 돌파해낼 수 있는 원인을 찾는 게 관건이었다. 내면의 것으로 인해 눈이 멀어있었다. 이게 해결이 된 지금에서야 상대를 볼 수 있게 됐다. 사실 지금 학업이 나에게는 인생 최대의 난관이다. 끝판왕이라고 하고 싶었지만 아직 겪어 본 일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중간보스라고 적는다. 이 중간보스를 공략할 수 있는 컨디션이 이제 조금 형성된 듯 하다. 잠 푹 자고 일어나서 아침걷기를 해주고 등운동도 시원하게 한 뒤, 아침도 해먹고 설거지도 하고 청소도 했다. 최근 계속해서 계절의 변화를 인식은 했지만 나의 내면 변화가 너무 급격해서 너무도 작게 보여서 글로 옮기기까지 오진 못했다. 오늘은 그래도 회복이 많이 됐기도..

아침걷기114 낭떠러지

외줄타기를 보면 신기하기만 하다. 어떻게 저걸 해낼까? 보고 있으면 인간이 해낼 수 있는 영역이긴 하구나 한다. 아마 그 사람은 지금 내가 밟고 있는 이 줄을 어떻게 탈 것에만 신경쓰지, 떨어지면 어떡하나 걱정하진 않을 것이다. 할 수 있는 것부터 기초부터 연습하며 익히고 그 다음 것을 노릴 것이다. 공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못하는 것에 메달리고 있을 필요가 없다. 마음 편히 할 일들을 했다. 아침걷기, 등운동, 알바, 점심 해먹고 설거지, 밀린 빨래와 약간의 청소 등을 쉬엄 쉬엄했더니 시간이 금방 갔다. 그래도 예전만큼의 아쉬움은 아니다. 뿌듯함을 얻었고, 막막했던 청소도 점점 나의 영역에 들어오고 있는 것을 느낀다. 오랜만에 노래도 들었다. 웹툰도 조금 봤다. 강연도 하나 봤다. 그리..

아침걷기113 주제 파악

이제 나의 성장을 방해하는 내면적인 요소가 사라졌다. 한동안 한편으로는 그게 사라지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불편했다. 나의 못난 점을 합리화할 수 있었던 도구였던 게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한 번 더 나아가려고 노력 중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편함을 뚫고 나를 더 잘 파악해야한다. 나는 공부에 있어서 귀찮음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던 응애에 불과했다. 다행히 뚫을 수 있는 길을 하나 발견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이 없었다. 아이러니가 존재했던 것을 나의 상황을 파악함으로써 없애고자 한다. 아침걷기를 오랜만에 여유롭게 하는데, 오늘 날도 맑아서 그나마 더 좋았던 것 같다. 이번에도 더 누워있으면서 눈을 감고 있었다. 일부러 시간을 보지 않고, 할 일을 생각하며 할 일을 해보..

아침걷기112 포기

시간이 지날 수록 재밌는 생각들이 많이 떠오른다. 지금이라도 공부를 할 수 있게 된 것도 그 중에 여러가지들이 잘 버무러진 결과다.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한다면, 공부에 있어서 만큼은 쉽게 포기하는 습관이 들어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까지 너무 오래걸렸다. 처음 시작할 땐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하고, 준비 과정에 투자하지 않고 시험을 보고, 당연한 결과임에도 좌절을 겪었다. 시간 순 대로 나의 감정의 등락만 있을 뿐 그 어떤 행동의 변화가 있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모습의 연속이었다. 왜 나는 포기하지 않았을까? 눈이 뻑뻑한 게 피로가 누적이 된 듯하다. 눈에 피로감이 상당해서 알람을 맞추고 깼지만, 계속 누워있는 상태로 눈을 감고 있었다. 그래도 수영은 포기 못하고 갔다. 최근 하던 방식에 문제가 생겨..

아침걷기111 성취감

좌절을 겪지 않는 좋은 방법은 나의 현재 수준에 적합한 난이도의 대상을 통해 실질적인 성공경험을 작고 빠르게 겪어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점점 배움이 많아지고, 쉬워지는 것들이 늘어난다. 어느 시점에는 예전에 어려웠던 것들이 부담이 되지 않게 되는데, 달리 말하면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는 나름의 고통을 감내하는 능력이 높아진 것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결국 성장을 촉진하는 것은 성취감이다. 알람을 맞추지 않고 잤다. 하루를 돌아보니 피로가 많이 쌓였을 것임을 인지하고 푹 자기로했다. 이번에도 다행히 8시간 정도를 자고 꿈에서 깨어났다. 생각보다 더 힘들길래 적당히 더 누워 있다가 일어났다. 호랑이를 보고, 가는 길에 따릉이를 데리고 갔다. 이전 경험을 떠올리며 오늘은 걷는 것에 집중했다. 특히 걸..

아침걷기110 간격

급할 때 돌아가라는 말을 이제 조금 알 것도 같다. 이제껏 마음이 급해서 제대로 성취해본 경험이 별로 없는 듯 하다. 오히려 힘을 뺄 때 더 원하는 것들을 비교적 잘 얻었다. 활쏘기며, 동아리 운영이며, 지금 학업도 마찬가지다. 천만다행인 점은 활쏘기나 동아리 운영이 나에게 천성이라고 느껴질 만큼 흘러가는대로 두어도 성장을 얻을 수 있었고, 그러다보니 벽을 느낄 때쯤엔 벽이라고 느끼지 않고 계단이라고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학업에 연결시켜보려고 하는 것이 지금 나의 과제다. 오늘도 호랑이를 본 뒤 따릉이를 데리고 물을 보고 눈을 감고 호흡을 한다. 다행이 수면시간을 나쁘지 않게 챙겨서 무리하는 느낌을 줄일 수 있었다. 돎아가는 길에 큰산을 봐주고, 등운동을 해줬다. 1주일 쯤 뒤부터 약간..

아침걷기109 회복

몸 상태가 퍼포먼스를 내는 것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지난 한 주간 겪은 일로 크게 느꼈다. 일들이 자잘하게 겹쳐서 건드리니 감당하기 벅차게 느껴지는 것도 경험했다. 그와중에 몸이 드디어 회복이 되었고 벅차게 느껴져서 습관적으로 좌절하고 있던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직도 어려움이 닥치면 쉽게 좌절하는 것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래도 그 와중에 이겨내는 팁을 하나 얻어낸 것 같아 기쁘다. 회복을 위해 잠시 쉬어가는 시기를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크게 느꼈다. 여유를 느끼는 것에는 걸음 속도를 느리게 하는 것이 가시화에 효과적이다. 급해지는 마음에 따라 발걸음이 빨라지고 몸이 앞으로 기울며 시야가 좁아진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해서 간다고 해봐야 내 생활반경기준 10분 차이가 나는 게 최대이..

아침걷기108 일

나는 이상적인 삶의 그림이 있었다. 근데 지금 그러곶있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이제야 깨닫는다. 내가 그리는 이상적인 업의 형태는 그것이 나에게 주는 기쁨이나 가치가 커서 더 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그로 인해 준비시간마저 스트레스 받지 않고, 귀찮지 않은 것이다. 이제 생각해보니 나는 대학생활을 이미 그렇게 살지 못한 것임을 너무 늦었지만 알게 됐다. 이제는 정말 새로운 선택을 해보려고 한다. 일찍부터 활쏘기 대회가 있어 6시에 일어나도 빠듯해서 루틴은 하지 못했다. 그래도 여유있는 걸음걸이로 하루의 주도권을 챙긴다. 등운동을 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그나마 어제 기분 좋게 했던 기억이 있어서 버틴다. 물을 보는 기분을 상상하며 눈을 감고 호흡해본다. 재미는 있었다. 그래도 곧 만날 활터엔 물이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