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32

가랑비 2023. 7. 6. 07:58

  어제랑 비슷하게 눈을 뜨는 게 꽤나 힘들다. 그래서 15분씩 2번 더 누워있었다. 눈도 지그시 감고 호흡에 집중하며 회복을 기다렸다. 순식간에 30분이 지났고, 이제는 나가야지 여유를 챙길 수 있는 시간이 지났다. 더 지나기 전에 나가자 싶어서 일어났다. 지속적으로 걷기, 수영 등을 해서 그런지 몸에 힘이 바로 들어가는 게 느껴진다. 뿌듯하면서 기분이 좋다. 나온 뒤 몇 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눈의 피로도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컨디션이 정말 말짱해진 느낌이 들어서 신기했다. 이런 적은 처음인데 다음에도 이랬으면 좋겠다. 가족이 아프다. 아파서 같이 못 나갈 것 같아서 쉬게 두고, 나왔다. 

 

  오늘도 가볍게 물을 보러 갔다. 가는 길에 포인트도 잊지 않고 했는데 신기하게 그 물 보러 서 있는 지점이 딱 포인트 얻는 지점인데도 포인트 받는 것을 잊고 내가 하던 일을 계속하게 된다. 매우 뿌듯하다. 오늘은 자주 보이던 새가 없어서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중에 저 멀리 있는 잔잔한 구간에서 물살을 가르며 유유히 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있었는데 아마 오리일 것이다. 그렇게 물살이 넓은 V자로 생기는 모습을 보니 멋있었다. 나의 움직임에도 저런 멋진 물살이 일어나는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시력이 별로 좋지 않은 편이라 안경을 쓰고 다니는데, 멀리 있는 것을 봐주는 것을 가끔씩이라도 해줘야 한다는 얘기를 어디서 주워들은 뒤로는 가끔 생각날 때마다 먼 곳에 있는 것을 보려고 한다. 최근 들어 우리 동네 아파트들 사이사이마다 산이 끼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종종 본다. 오늘은 팔각정에 초점을 맞춰서 봤다. 가고 싶다는 생각을 담아 바라봤다. 내일 더 일찍 일어날 수 있다면 팔각정에 가야겠다. 이번에도 물이 안 틀어져 있어서 물소리를 못 들어서 그냥 눈만 감았는데, 팔각정에서는 물소리를 떨어지는 물이 아니어도 흐르는 물소리가 들렸던 것 같아서 또 가고 싶었다. 

  최근 읽고 있는 책이 굉장히 공감이 많이 가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나온 지 20년도 넘은 심리학 책이다. 심지어 절판 돼서 도서관에는 있길래 빌려서 읽는 중이다. 책을 읽으려면 막 다 읽어버릴 수도 있긴 한데, 이동시간에 지하철에서 책을 읽고 있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게 책을 펼치고 책을 읽고 생각을 이어나간다. 예전에는 생각하기 힘든 행동들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인지하게 됐는데, 과거의 나는 이런 나를 원했구나 느꼈다. 큰 만족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계획은 계획대로 중요하다. 하지만 그 계획이 중요한 입지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실행력을 높여주는 결정적인 도구임에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실행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가랑비의 삶을 살아온 지 벌써 3년 하고도 +a의 시간이 지났는데, 이제는 꾸준함을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한 걱정이 없다. 그냥 하면 되는 수준으로 됐기 때문이다. 더 이상 두려울 것도 거의 없어지고 있고, 나의 꾸준함을 막는 것은 옛날부터 그랬지만, 나밖에 없다. 나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은 옛날부터 그랬듯 발목을 묶고 있던 밧줄의 망령이 되어있는 '나'이다. 망령인 이유도, 사실 실체가 없고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실행력에 집중하고 있는데, 적절한 키워드인지는 모르겠지만, 행동하는 것의 중요성을 날이 갈수록 크게 느끼고 있다.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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