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8

아침걷기40 강요와 수용 그리고 이해

어렸을 때부터 강요받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사람들은 아마 대부분 그럴 것이다. 왜 그게 그렇게 싫었을까? 나의 경우는 납득되지 않는 것에 대한 행동을 하는 것이 죽기만큼 싫었던 모양이다. 그러면 이번엔 납득되지 않는 것을 하기 싫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나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는 게 없다고 느끼면 하기가 싫었던 것 같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포인트는 당시의 내가 그렇게 여겼다는 말이지 실제로 이점이 없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천만다행으로 나는 더 멋진 사람이고 싶다는 욕구가 깊은 구석 조그맣게 사라지지 않고 불씨를 잃어버리지 않았다. 그 덕에 나는 개선이라는 키워드로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고 무작정 받아들이는 것은 싫고, 내가 납득을 하려 들기 시작했다. 과..

아침걷기37 작은 변화

장점찾기를 지속적으로 연마하다 보면 어느 순간, 변화를 감지할 수 있게 된다. 꽤 작은 변화도 순간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데, 그 변화는 좋은 쪽의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시점부터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이 된다. 좋은 점들을 작은 변화 속에서도 찾아낼 수 있는 수준이 되면 나의 일상은 점점 에너지가 넘쳐나는 하루가 만들어진다. 나의 활력은 결국 내 손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말이다. 오늘은 아침걷기를 위한 여유도 좋지만, 지속적으로 만성적인 피로감으로 느껴지는 게 있길래 아침걷기의 분량을 조금 줄이고 나머지 루틴인 식사, 글싸기 등의 여유를 늘렸다. 아침걷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작업들을 허둥지둥하는 것도 문제가 있구나 싶었다. 그렇게 생각한 대로 바로 실행에 ..

아침걷기36 말하기

정신없던 며칠을 보내고 다시 월요일이 되니 루틴을 찾는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아침걷기를 다녀왔다. 나가기 전에 비가 한참 쏟아졌다고 하는 모양이다. 비 온 뒤 젖어있는 풀과 나무들 사이를 걷다 보면 기분이 진짜 좋다. 그 시원하고 상쾌한 향기가 나를 이끈다. 돌아오는 길에 헬스기구도 깔짝거려 줬다. 힘찬 하루를 위해 도움이 되는 작업들이다. 오늘은 생각에 잠기지 않고, 내가 하고 있는 생각들을 말하게 됐다. 가족이 잘 들어줘서 얘기를 좀 더 하게 된 것 같은데, 평소보다 비교적 간결하게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서 다행인 것 같다. 가족과는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보니 대화가 다른 사람들 보다 훨씬 수월하게 전달이 되는 편이어서 정말 좋다. 같은 경험을 공유하거나, 공감할 수 있다는 것..

아침 걷기 카페 구경

오늘 또 쓰던 것을 날려서 기억나는 대로만이라도 쓴다. 오늘은 눈이 잘 안 떠졌다. 그래도 충분히 잔 덕인지 몸이 거뜬히 일으켜진다. 자는 시간은 고정해도 깨는 시간은 자연히 둬야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다음에는 그렇게 해봐도 좋겠다. 오늘도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켜서 폰도 두고 일단 나갔다. 가장 가까이 있는 카페를 지나가는데 정문에 청소하고 계신 분이랑 눈 마주칠 뻔했다. 대화라도 걸어볼까 했는데 그냥 지나갔다. 11시에 연다고 하니 다음에 이용해 봐야겠다. 그리고 호랑이 석상 구경한 다음, 다른 카페 구경했다. 무인카페는 10시에 운영한다고 해서 이용하진 못했지만, 문 밖에서 내부 구경이라도 했다. 깔끔해서 좋아 보였다. 그리고 물 보러 가는 길에 콩 석상도 보고, 물 구경 하다가 돌아왔다. 돌아오는..

나만프/건강 2023.06.05

같이 성장

나는 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혼자 사는 것보단 같이 사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외로울 것 같아서, 그다음엔 이 세상은 사람이 만든 곳이고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게 낫다고 판단했고, 또 그다음엔 대화 나누는 게 좋아서였다. 지금은 같이 성장하고 싶어서 같이 살고 싶다. 실천하는 연습이 부족했던 탓에 생각만 많이 하는 안타까운 상태로 오랜 세월 보내게 됐다. 제자리에 우두커니 선 채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렇게 살다가는 나아질 게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뭔가 동아줄이 내게 와주는 것을 기다리게 됐던 것 같다. 그런 상태에서 외로움을 느끼게 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그렇게 나는 혼자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외부 자극으..

내꺼내/글싸기 2021.02.01

조언

2년 전 이 맘 때쯤 나는 교통사고로 입원해있었다. 친한 누나가 심심해할까 봐 책을 5권을 선물해줬다. 그 덕에 평생 안 읽을 책들을 몇 권 읽었었고 그런 세심한 배려에 정말 고마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말 그대로 진짜 심심했나 보다. 계속 누워만 있게 되는데 활동이라곤 물리치료받으러 다녀오는 정도뿐이었던 것 같다. 다른 친구들도 기꺼이 와줘서 너무 고마웠다. 그런데도 뭔가 내 안에 한 구석엔 덜 채워진 기분이 사라진 적이 없었던 거 같다. 지금은 이걸 마음이 연결되지 못한 상태이고, 나의 경우에는 마음이 죽어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시간 때울 겸 들어갔던 유튜브에서 한 강연을 발견하고 새로운 전환점을 찾는다. 평소 나는 웹툰을 제일 많이 봤었고, 유튜브는 필요한 것을 검색해서 보는 ..

내꺼내/글싸기 2021.01.16

감정과 이성

일기를 쓰라고 할 때 사건들의 나열하기보다는 그에 대한 나의 느낀 점과 생각을 위주로 쓰라고 한다. 일기는 나에 대해서 쓰는 것이지, 그 이외의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사람을 구성하는 것에는 많은 요소들이 있다. 그중에서 사람, 그 개인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라 하면 마음과 생각이다. '나'를 알고 '너'를 알고 '우리'를 아는 데에도 이 두 가지의 중요성은 똑같이 적용된다. 지구촌, 글로벌 시대라는 표현이 자주 쓰이던 시기가 있었다. 밖으로, 밖으로 나가는 게 멋져 보이는 시기였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일종의 트렌드로 외향적인 사람이 선망의 대상이 되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같다. 글로벌하게 살고 인싸로 지냈던 적은 딱히 없지만, 다른 무언가가 막연하지만 조금씩 바꾸기 나를..

내꺼내/글싸기 2021.01.10

인간관계

인간관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대화라고 생각한다. 대화를 통해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알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종종 들리는 말을 보면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것은 이미 충분히 대화가 다 된 부분에 한해서 적용되는 것일 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점도 주의해야할 것은 사람은 새로운 경험을 통해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다. 물론 그만큼 새로운 경험이 없을 수록 사람이 그대로있다는 것일 수도 있다. 대화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꽤 많다. 상대방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뭔지, 싫어하는 게 뭔지, 뭘 재밌어 하는지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이가 어릴 수록 자신에 대해 모르거나 아직 확립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 내가 ..

내꺼내/글싸기 202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