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8

아침걷기109 회복

몸 상태가 퍼포먼스를 내는 것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지난 한 주간 겪은 일로 크게 느꼈다. 일들이 자잘하게 겹쳐서 건드리니 감당하기 벅차게 느껴지는 것도 경험했다. 그와중에 몸이 드디어 회복이 되었고 벅차게 느껴져서 습관적으로 좌절하고 있던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아직도 어려움이 닥치면 쉽게 좌절하는 것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래도 그 와중에 이겨내는 팁을 하나 얻어낸 것 같아 기쁘다. 회복을 위해 잠시 쉬어가는 시기를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크게 느꼈다. 여유를 느끼는 것에는 걸음 속도를 느리게 하는 것이 가시화에 효과적이다. 급해지는 마음에 따라 발걸음이 빨라지고 몸이 앞으로 기울며 시야가 좁아진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해서 간다고 해봐야 내 생활반경기준 10분 차이가 나는 게 최대이..

아침걷기104 보상

어느 시점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외적 보상에 대해 움직이는 것이 줄고 내적 보상 위주로 움직이는 삶을 살게 된지 꽤 오래됐다. 보상이라는 단어 자체가 아주 약간은 거부 반응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게 분명하다. 너무 이상적인 사고를 갖고 사는 내가, 이 외적 보상이라는 의미로 주로 받아들여지는 보상이라는 단어에 폐해를 본 것이다. 그런데 최근 보상이라는 단어가 결국은 인간에게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이제서야 의식적으로 조금은 수용하게 되고 있다. 최근 들어 계속 수면시간이 원하는 시각보다 늦다. 마찬가지로 원하는 시각보다 늦게 일어난다. 가족이 강추한 [why we sleep]이라는 책을 받게 됐다. 뜬금 없는 영어라고 생각했을 수 있지만 영어 원서다. 이 책을 ..

좋은 점 찾기

아무리 둔감한 나라도 느끼기 쉬울 정도로 드라마틱하게 변화를 겪은 순간들이 내게는 여러 번이 있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비난, 솔루션 제시 없는 지적을 그만둔 것이다. 그것을 그만두고 싶다고 해서 그만둘 수 있는 것은 또 아니었겠다. 자연스럽게 대신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대책을 마련하니 잘 맞아떨어졌다. 바로 '좋은 점 찾기'였다. 예전부터 나는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모양이다. 그런 식으로 공감이 잘 형성이 되는 요소들이 있었고, 그런 부분에 감정이입을 잘하는 편이었던 것으로 봐서는 나도 어디가 완전히 고장 났다거나 둔감하기를 타고난 것은 아닌 듯하다. 문제는 외부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들 중 대다수가 그다지 좋은 얘기는 아니었다. 뉴스, 주변에서 들리는 소식 어디 하나 기분 좋게 들을 만한 얘기..

내꺼내/글싸기 2023.06.14

아침걷기7

벌써 7일 차가 됐다. 걷는 것은 일반적으로 누구나 할 수 있다. 하루를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내면서 시작하는 이 느낌은 정말 상쾌하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 어려웠던 시절은 이제 과거로 남기고 싶다. 내가 움직이는 것이 당연한 삶이 될 수 있게 계속해서 행동할 것이다. 어제부터 꽤 큰 압박과 그로 인한 고민을 겪으면서 나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 아직 이유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껍질을 깨고 나왔다고 생각했음에도 여전히 나는 나를 과잉보호하고 있었다. 누가 나를 상처 주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현재의 나를 감싸고도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지금의 내 모습이 이렇게 망가져 있었던 이유를 설명하며 이해해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이다. 이 작업이 그동안의 나의 의욕을 보호하는데 실질적인 효과가 ..

이러다 갈 수도 있겠구나.

대학에 들어와서 방황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를 겪었다. 그 방황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다루겠다. 하고 싶은 것은 많았으나 나를 챙길 줄도 몰랐고 다른 사람들과 잘 교류하는 법도 어렵다고 느꼈다. 의욕도 꺾여가고 밥도 잘 못 챙기다가 결국 아파버렸다. 기운이 쫙 빠지고, 땀이 죽 나고 배탈이 나고 그러면서 앓아누웠는데 이때 처음 타이레놀을 먹어봤다. 지금 생각하니 웃긴데, 아프면 병원 갈 생각을 안 하고 그냥 앓아누워있었다. 그나마 예전보다 좋은 변화는 약을 챙겨 먹은 것이다. 그러고 다음 날이 되어서 좀 몸을 가눌 수 있게 되자 병원에 갔다. 어쩌다 보니 의원도 갔다가 병원으로 가게 됐었는데 결과는 식중독이었다. 이상하게 다른 사람 다 멀쩡한 것 같은데 나 혼자만 식중독에 걸린 것 같았다. 왜 제일 아플..

나만프/건강 2023.06.08

운동 조금씩 시작하면서 알게 된 단순한 사실이 있다. 뭐든 30분 정도 땀을 흘릴 정도의 활동이면 안 한 것보다 훨씬 몸에 이롭다는 것이다. 운동은 아직도 재미없고 힘든 일로 인식되는 부분이 남아있는 것 같다. 나는 운동은 필수이자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됐든 매일 땀 흘리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마주한 상황에 조금 색다른 길을 발견했다. 비트감 있는 음악을 들으니 박자에 맞춰 몸을 움직이게 되는 데 그게 15분이 넘어가면 온 몸에 열이 오르는 정도가 된다. 비트를 따라가며 지루하지 않을 만큼의 반복을 해주고 변형시켜가며 동작들을 하다 보면 멜로디에 따라가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일종의 몰입을 느낀다. 기분이 좋다는 결과를 느끼게 된다. 반복동작이 많은 노동의 경우 적..

내꺼내/글싸기 2021.02.04

같은 위치

평등, 공평, 공정 등 나에겐 아직도 너무 어려운 단어이다. 아무래도 내가 강자로 지낸 세월이 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보니 그런지 모르겠지만, 약자 입장에서 생각한 날들이 많았다. 실제 경험이나 기사나 영화 등을 보며 나도 차별을 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안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생각이 문제의 근원을 찾는 것으로 귀결되다 보니, 사회적인 문제 해결로 생각이 발전하는 건 막을 수 없긴 하지만, 먼저 나부터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나서 생각하기로 했다. 아무리 이론이 많아도 실천은 별개의 영역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실천을 위한 생각들을 하고 있는 내가 조금 웃기긴 하지만, 효과는 있기 때문에 나쁘지만은 않다. 그중에 사람을 대하는 것도 있다. 나는 내가 받..

내꺼내/글싸기 2021.01.18

한참을 이 닦기를 싫어했었다. 아무리 이 위에서 세균들이 똥을 싼다고 한들 눈에 보이지 않고 체감할 수가 없었다. 내 의지로 이를 닦기 시작한 것은 내 입냄새를 내 코가 인식한 뒤부터였다. 이미 이가 몇 개 썩은 뒤였다. 참 어리석었다. 다행히 치과치료와 매 식사 후 3분 이 닦기를 통해 지금은 잘 유지 중인 편이다. 하루 한 번 30분 투자로 여러 가지 질병을 막고, 체력과 정신력을 길러준다는 게 있다면 나는 무조건 하겠다고 할 것이다. 근데 그게 바로 운동이었고, 나는 한 번 더 지혜롭지 못했다. 하루 한 번 30분 땀 흘릴 만큼의 가벼운 활동만으로 많은 것이 바뀐다. 더 어릴 때 축구, 어릴 때 배드민턴, 한 때는 수영으로 가볍게 스포츠를 접하게 되는 일이 있었다. 많이 어릴 때는 축구하는 애들이 ..

내꺼내/글싸기 2021.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