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19

가랑비 2023. 6. 23. 14:50

  전날 많이 피곤한 상태였다. 그래도 공부를 더 해보겠다고 시험기간인 것처럼 조금이라도 더 하다가 잠들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그동안 습관처럼 해오던 잘못된 방식들을 모조리 뒤집어서 해보고 싶다. 그래도 피곤한 건 어쩔 수 없다. 아침에 겨우 일어나서 늦지 않게 출발했다. 다행인 건 피곤하다고 잠들어버릴 만큼의 상태는 벗어난 것 같다. 의식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다고 여기고, 내가 할 일이라고 여기는 것이 있으니 눈이 떠지고, 몸이 일으켜진다. 물론 오늘도 눈을 뜬 후에 1시간쯤 지나서야 몸을 일으킬 수 있긴 했지만, 아침걷기를 할 시간을 최소치라도 확보할 수 있었다. 

  오늘은 시간이 얼마 없어서 혼자 바로 나가려고 했는데 가족이 먼저 같이 가자고 얘기해 줬다. 먼저 출발하라고 해서 출발했는데 나는 호랑이 먼저 찍고 따릉이를 빌려서 갔다. 지나가는 길에 마주쳐서 차도 건너로 누굴 불러 본 건 오랜만인데 내 목소리가 작지는 않구나 싶었다. 나는 자연히 이 신호등을 건너올 것이라 생각하고 이동하고 있었는데, 신호를 건너지 않고 쭉 달려서 나보다 훨씬 먼저 가있었다. 안 그래도 달리기가 빠르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상당히 빠른 것 같다. 

  물 보러 갔는데, 비 오는 날이어서 그런지 물 떨어지는 게 없었다. 시간도 없고 해서 오늘은 찍고 돌아가는 느낌으로 가게 돼서 아쉽다. 나의 아침걷기는 자유롭게 걷는 게 묘미인데 이 걸 못 보여주는 거 같아서 아쉬운 느낌이다. 배도 고팠는데 가족이 먹을 거를 챙겨줘서 조금이라도 먹고 갈 수 있었다. 덕분에 고픈 배로 가진 않아서 좋았다. 오늘 밤에는 일찍 자고 내일 더 일찍 일어나고 싶다.

 

  아침에 여유가 부족하니 일과가 마친 후에야 글을 올리게 된다. 왠지 맞지 않는 느낌이 든다. 더 아침에 여유를 확보하고 싶어졌다. 아침걷기를 마친 직후 글까지 마무리 짓고 싶다. 못하더라도 스트레스받지는 않지만, 바로바로 실행에 옮겨지면 정말 좋겠다. 나는 이런 것들조차 처음에 할 때는 가볍게 넘기면 실행까지 도달이 잘 안 된다. 그래서 일단 실행해 보기로 했다. 내일도 일단 실행해 봐야겠다. 지금은 빡빡한 일정이 아니어서 가능한 것뿐이지 나중에 일정들이 바빠지게 되면 이런 여유는 쉽게 얻지 못할 것이다. 이런 생각 때문에 지금부터 연습해 둬야겠다는 생각도 있다. 

  아침걷기가 어느새 내 삶에 스며들어서 벌써 내 일부가 된 것처럼 느껴진다. 해본 적도 없었던 것이 내 삶에 이렇게 정착하는 것들을 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이런 식으로 하나둘씩 내가 원하는 '행동'들이 모이면서 내가 원하는 '나'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는 시간들이 너무 보람차고 만족스럽다. 나는 지속적으로 내가 원하는 나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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