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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힘

하루를 사는 것은 사소한 일이다.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처럼 내가 있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은 내일에도 일어날 사소한 일이지만, 나를 변화시키는 것 또한 그 사소함으로 불러지는 것 같다. 사소한 변화로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서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기분 좋음을 느낄 수 있다. 스트레스 원인이 제거됐을 때가 딱 그 느낌이다. 그리고 재밌는 일, 보람을 느낄만한 일을 했을 때도 비슷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아침에 정신은 깨도 잠에 다시 들고 싶어 하거나, 아침에 상쾌하지 않고 멍한 느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겨우 일어나서 뭔가 하더라도 손에 안 잡히고, 그렇게 오후 4시 30분이 지나도록 한 것도 없다고 느끼면서 잘 시간이 지나고도 뭔가 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고 나날이 지쳐가기만 하는 것 같..

내꺼내/글싸기 2021.01.09

한참을 이 닦기를 싫어했었다. 아무리 이 위에서 세균들이 똥을 싼다고 한들 눈에 보이지 않고 체감할 수가 없었다. 내 의지로 이를 닦기 시작한 것은 내 입냄새를 내 코가 인식한 뒤부터였다. 이미 이가 몇 개 썩은 뒤였다. 참 어리석었다. 다행히 치과치료와 매 식사 후 3분 이 닦기를 통해 지금은 잘 유지 중인 편이다. 하루 한 번 30분 투자로 여러 가지 질병을 막고, 체력과 정신력을 길러준다는 게 있다면 나는 무조건 하겠다고 할 것이다. 근데 그게 바로 운동이었고, 나는 한 번 더 지혜롭지 못했다. 하루 한 번 30분 땀 흘릴 만큼의 가벼운 활동만으로 많은 것이 바뀐다. 더 어릴 때 축구, 어릴 때 배드민턴, 한 때는 수영으로 가볍게 스포츠를 접하게 되는 일이 있었다. 많이 어릴 때는 축구하는 애들이 ..

내꺼내/글싸기 2021.01.08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

짧은 지식이지만, 자본주의와 산업혁명 그리고 전쟁 등으로 인해 물질의 중요성이 비대해졌고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이해하고 있다. 나는 그 속에서 물질을 갖는 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웠다. 구운몽같이 그다음을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언젠가 우연히 한 책의 제목이 내 눈을 거쳐 망막에 새겨지듯 뇌에 박혔다. '무소유'였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궁색한 빈털터리가 되라는 말이 아닙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때, 우리는 보다 홀가분한 삶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는 무소유의 저자 법정 스님이 한 질문에 답하신 내용이다. 지금 다시 보니 최근에서야 본 의미를 이해하게 됐지 싶다..

내꺼내/글싸기 2021.01.07

구운몽

학교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다 각자의 사연이 있을 것이다. 나는 수업에 집중하진 못 했지만 문학작품은 나를 끌어들이는 힘이 있었다. 신선함과 충격을 가져다 준 작품이 여럿 있었는데 구운몽이 그 중 하나이다. 어린 나이에 왜 이런 것에 관심이 있었을까에 대한 답은 아직 확실하진 않다. 아마 부귀영화를 좇는 것만이 답은 아니라고 믿고 싶었던 것 같다. 내가 성진이 된 것처럼 나는 동양풍 그림 속에 절과 산에 걸친 구름 위와 절을 드나들었다. 꽤나 생생해서 내가 직접 겪은 경험같이 잊지 못할 기억이 되었다. 또한 그를 통해 나는 한 가치를 마음에 새기게 됐다. 이런 식으로 내가 삶을 살아가면서 간접 경험이 가져다 주는 것이 직접 겪는 것 만큼의 수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국어..

내꺼내/글싸기 2021.01.06

나이

조선시대 풍습이 몇 가지 남아서 아직 살아있는 것 중에 하나가 나이와 존댓말인 것 같다. 한국에서, 현대에 살면서 느끼는 나이에 대한 경험과 생각이 새해 맞으면서 새삼 다시 떠오른다. 누구나 다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생각들일 것이다. 나는 한 번 가졌던 재밌는 생각은 속 깊이 저장돼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계속 꺼내지면서 버려지는 것도 있지만 개발되는 것도 많다. 개발되는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나이'인 것 같다. 새해에는 덜도 말고 더도 말고 꼭 나이에 걸맞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 고등학생 때 즈음부터 나는 나이를 먹는다고 자동으로 변하는 것이 없다고 느꼈다. 또한 보다 어려도 보다 뛰어난 점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나이를 먹는다고 자연스럽게 존경을 받고자 하는 것은..

내꺼내/글싸기 2021.01.05

선택

매트릭스의 빨간 약, 파란 약을 보며 바로 떠오른 것은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기저에는 자신의 현재까지 살아온 가치관이 깔려있을 것이다. 그것의 다른 의미는 자신의 의지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나는 영화에서 나와서 한 번 더 선택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의미의 하나로 문화를 학습하는 부분이 있다. 자신이 속해있는 사회의 모습을 어릴 때는 무분별하게 습득한다. 그리고 그렇게 습득한 부분들은 다른 문화를 접하기 전에는 거의 의심을 사지 못하게 되어있다. 이렇게 습득된 것은 내 의지가 반영이 됐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나'라는 존재가 의식을 가진 후에 자신을 돌아보면서 이대로 살지, 다른 삶을 살지 '선택'하는 시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책브리핑에..

내꺼내/글싸기 2021.01.04

휴식

쉬며 먹는 것. 잠 잘 자고 밥 잘 먹고 편하게 있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바쁜 사람들에게 이런 여유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운동과 마찬가지로 사람을 사람답게 해 줄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인데 귀찮게 여기는 것들인 것 같다. 현실이 그렇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이다. 그리고 휴식은 노는 거랑도 별개다. 활동적인 사람의 경우 휴식하는 것을 아까워할 수도 있다. 그래도 바삐 살다가 사람이 아프거나 죽으면 또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생각이 든다. 오늘 하루 한 번이라도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해 내 몸을 신경 써주는 것이 굉장한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프지 않게 해주는 방법에는 피통을 늘려주는 것도 있다. 레벨 업하는 것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우리 몸은 성장기라는 것이 있다. 이 시기에는 신기하게도 휴식..

내꺼내/글싸기 2021.01.03

씨앗

어렸을 때 영화를 많이 보기도 했고, 영향을 많이 받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작품들이 여러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나비효과이다. 물론 내가 영화를 보는 이유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내 삶에 적용할 것을 찾기 위함인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서도 남는 기억이 스토리보다 내가 얻은 생각과 느낀 감정이었다. 이때 얻은 생각으로는 내가 한 작은 행동이 남에게 악영향으로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자기 검열의 태도가 강했던 나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를 없애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살다 보니 어느새 매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내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나는 굉장히 방어적이기도 했다. 내가 받기 싫은 것은 나도 하지 않기로 살기로 하고 있었다. 맞기 싫었고, 욕먹기 싫었고, 차별당하기 싫었다. 그..

내꺼내/글싸기 2021.01.02

인간관계

인간관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대화라고 생각한다. 대화를 통해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알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종종 들리는 말을 보면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것은 이미 충분히 대화가 다 된 부분에 한해서 적용되는 것일 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점도 주의해야할 것은 사람은 새로운 경험을 통해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다. 물론 그만큼 새로운 경험이 없을 수록 사람이 그대로있다는 것일 수도 있다. 대화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꽤 많다. 상대방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뭔지, 싫어하는 게 뭔지, 뭘 재밌어 하는지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이가 어릴 수록 자신에 대해 모르거나 아직 확립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 내가 ..

내꺼내/글싸기 202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