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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도 결국 결과다.

오늘이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을 느끼고 싶은 기대감에 눈이 떠질 것이다. 오늘이 재밌어야 내일도 설렌다. 그게 하루, 이틀 그리고 쭉 쌓이는 게 꾸준함이라는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루고 싶은 것을 그려보고, 멋진 모습을 상상하고 하는 것들은 결국 다 결과를 그리는 것이다. 그 결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거의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은 반박하기 어렵다. 일단 천재성은 논외로 해보자. 근데 꾸준함도 결국은 결과다. 글쓰기, 달리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어쩌다 보니 계속하고 있었다. 공부는 그렇게 안 되면서 이건 왜 이렇게 계속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봤다.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있었겠지만 결정적인 부분을 보자면 나에게 쉽게 다가오고, 실..

내꺼내/글싸기 2021.01.19

같은 위치

평등, 공평, 공정 등 나에겐 아직도 너무 어려운 단어이다. 아무래도 내가 강자로 지낸 세월이 있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보니 그런지 모르겠지만, 약자 입장에서 생각한 날들이 많았다. 실제 경험이나 기사나 영화 등을 보며 나도 차별을 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안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생각이 문제의 근원을 찾는 것으로 귀결되다 보니, 사회적인 문제 해결로 생각이 발전하는 건 막을 수 없긴 하지만, 먼저 나부터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나서 생각하기로 했다. 아무리 이론이 많아도 실천은 별개의 영역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실천을 위한 생각들을 하고 있는 내가 조금 웃기긴 하지만, 효과는 있기 때문에 나쁘지만은 않다. 그중에 사람을 대하는 것도 있다. 나는 내가 받..

내꺼내/글싸기 2021.01.18

미안

미안 대신 고마움 미안은 한 번으로 족하다. 고마움은 한 번으로 부족하다. 살면서 미안할 일이 정말 많다. 일단 악의를 가진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말하기엔 이른 것 같다. 악의가 없는 사람들에 한 해서 먼저 다뤄보고 싶다. 앞서 비난에 대해 다룬 내용과 같이 비난을 배우는 환경에 처해 있는 상황이야 말로 참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 이게 너무도 익숙해서 적응하고 살고 있다. 이대로 계속 살 수는 없다. 마음 관리를 하고 내 마음이 어떤지 살피고 상대방의 마음도 살피고 마음이 연결되어 공감을 하고 비난을 멈춰야 한다. 특히 가족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어있는 경우이다. 어느새부턴가 나에게 가족은 고마움보다 원망이 더 커져있는 대상이 되어있었다. 우리 가족은 다들 거짓되지 않게 살..

내꺼내/글싸기 2021.01.17

조언

2년 전 이 맘 때쯤 나는 교통사고로 입원해있었다. 친한 누나가 심심해할까 봐 책을 5권을 선물해줬다. 그 덕에 평생 안 읽을 책들을 몇 권 읽었었고 그런 세심한 배려에 정말 고마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말 그대로 진짜 심심했나 보다. 계속 누워만 있게 되는데 활동이라곤 물리치료받으러 다녀오는 정도뿐이었던 것 같다. 다른 친구들도 기꺼이 와줘서 너무 고마웠다. 그런데도 뭔가 내 안에 한 구석엔 덜 채워진 기분이 사라진 적이 없었던 거 같다. 지금은 이걸 마음이 연결되지 못한 상태이고, 나의 경우에는 마음이 죽어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시간 때울 겸 들어갔던 유튜브에서 한 강연을 발견하고 새로운 전환점을 찾는다. 평소 나는 웹툰을 제일 많이 봤었고, 유튜브는 필요한 것을 검색해서 보는 ..

내꺼내/글싸기 2021.01.16

질문

질문한다는 것은 궁금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 궁금하려면 관심이 있어야 한다. 관심이 있으려면 마음이 있어야 한다. 마음이 죽어있으면 이 모든 것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한 때 다큐도 한국인들의 질문하지 않음에 대해 나온 적도 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관심이 없어서 질문하지 않는 것일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의견 나눔이 중요한 부분인 강연에 자기 발로 가서도 질문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마이클 샌델 열풍이 잠시 불었었다. 한국에도 와서 강연을 할 정도로 책이 유명해졌었는데, 그 강연을 형 덕에 들으러 갈 수 있었다. 내용은 아주 뜨거웠다. 질문과는 담을 쌓고 살던 내게 질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강연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손을 들지 못했다. 내용이 너무 어려웠고, 나는 ..

내꺼내/글싸기 2021.01.15

부끄러움

내 안의 판도라 상자 부끄러움은 사실 보물 상자다. 이제껏 나는 계속해서 내 삶에 진짜 중요한 것을 찾아 나서고 있었다. 별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멀리하고 내게 더 좋은 점을 가까이하려 노력했다. 그렇게 많은 것을 바꿔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뭔가 한계에 부딪히는 느낌은 매번 지우기가 어려웠다. 그 이유는 판도라 상자라고 생각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깊숙이 묻혀 있던 것 때문이다. 나의 성장에 발목을 잡는 것은 여기에 갇혀 빛을 발하지 못한 보물들을 무시했기 때문이었다. 주변에 애들이 놀리는 모습을 보고 나도 놀리지 않을까 조심했다. 당시에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나도 놀리지 않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시선들은 내 안에 자기 검열 시스템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작은 행동을 했을 때 남..

내꺼내/글싸기 2021.01.14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자

이런 뻔한 말 쓰기 정말 싫다. 어렸을 때부터 행복이 중요하다. 도전, 열정이 중요하다 같은 말을 들었을 때 남는 게 없었다. 정말 거짓말같이 귀에 안 들어온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 그 이유는 다양한데, 그중 하나는 결론만 말했기 때문이다. 그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구체적인 과정이 필요한 것이었다. 특히, 내가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설명이 필요했던 것이다. 당시의 나로서는 그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런 것들을 냉소적으로 보고 있었고, 경험 부족으로 인해 이해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나도 누구든지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설명은 어렵다. 그래도 내가 주장하는 이 말을 내가 납득한 과정을 풀어보려고 한다. 어느새부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원대한 이상을 품었다. 한 마디로 욕심쟁이였다는 말..

내꺼내/글싸기 2021.01.13

개선

사람은 완벽할 수 없는 존재다. 게다가 모순으로 가득 차있다. 적어도 '나'라는 사람은 그렇다. '세상 사는 게 왜 이리 어지러울까'하고 세상이 뿌옇게 보이던 때에 한 시를 만나 차분히 가라앉아 맑아졌다. 곡식 넉넉한 집엔 먹을 사람 없는데 자식 많은 집에서는 굶주림을 걱정하네. 정약용의 '혼자 웃는 이유'라는 시의 첫 두 행의 내용이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원래 복잡한 거라고 생각은 했어도 세상만큼은 아직 내 이상향이 어디엔가 있을 거라 생각했었던 것 같다. 이 시가 그 생각을 다잡아줬다. 지금 이 세상도 사람이 만든 것이고 복잡한 존재가 모여 만들어진 게 단순하긴 어렵겠다. 대신, 희망을 품는다. 나를 가꾸고, 남에게 베풀고, 서로 돕고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이전 글 후회에서 언급한 것처..

내꺼내/글싸기 2021.01.12

후회

앞서 선택에 대한 내용을 써봤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선택은 후회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선택은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편이라고 하면 후회는 그렇지 않다. 이미 지나간 과거로, 바꿀 수 없는 부분임에도 안타까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첫 터닝포인트가 됐던 날이 바로 이 '후회'라는 것을 다뤘을 때였다. 나는 크고 작은 후회를 몇 번 경험한 뒤로 그 찝찝하고 불쾌한 경험을 다시 겪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커졌다. 천천히 생각해봤다. 작게는 누구와 한바탕 다투고 나서야 '아~ 그때 이렇게 말할 걸!', 크게는 수능을 망치고 아찔해진 뒤에야 '아~ 공부 좀 제대로 해볼 걸...' 등의 후회 경험이 있다. 이전까지는 이러고 금방 까먹었었지만, 이 부분은 예방할 수 있어 보였..

내꺼내/글싸기 2021.01.11

감정과 이성

일기를 쓰라고 할 때 사건들의 나열하기보다는 그에 대한 나의 느낀 점과 생각을 위주로 쓰라고 한다. 일기는 나에 대해서 쓰는 것이지, 그 이외의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사람을 구성하는 것에는 많은 요소들이 있다. 그중에서 사람, 그 개인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라 하면 마음과 생각이다. '나'를 알고 '너'를 알고 '우리'를 아는 데에도 이 두 가지의 중요성은 똑같이 적용된다. 지구촌, 글로벌 시대라는 표현이 자주 쓰이던 시기가 있었다. 밖으로, 밖으로 나가는 게 멋져 보이는 시기였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일종의 트렌드로 외향적인 사람이 선망의 대상이 되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같다. 글로벌하게 살고 인싸로 지냈던 적은 딱히 없지만, 다른 무언가가 막연하지만 조금씩 바꾸기 나를..

내꺼내/글싸기 2021.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