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112 포기

가랑비 2023. 10. 19. 13:08

  시간이 지날 수록 재밌는 생각들이 많이 떠오른다. 지금이라도 공부를 할 수 있게 된 것도 그 중에 여러가지들이 잘 버무러진 결과다.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한다면, 공부에 있어서 만큼은 쉽게 포기하는 습관이 들어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까지 너무 오래걸렸다. 처음 시작할 땐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하고, 준비 과정에 투자하지 않고 시험을 보고, 당연한 결과임에도 좌절을 겪었다. 시간 순 대로 나의 감정의 등락만 있을 뿐 그 어떤 행동의 변화가 있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모습의 연속이었다. 왜 나는 포기하지 않았을까? 

 

  눈이 뻑뻑한 게 피로가 누적이 된 듯하다. 눈에 피로감이 상당해서 알람을 맞추고 깼지만, 계속 누워있는 상태로 눈을 감고 있었다. 그래도 수영은 포기 못하고 갔다. 최근 하던 방식에 문제가 생겨서 휴식을 취하고, 열을 식히고, 산소를 공급해주는 텀을 늘렸다. 대신 근육을 좀 더 쓰는 방식을 써봤는데, 문제 없이 적당하게 했다. 처음에 하려던 안 쉬고 1km를 도는 방식은 아직 일렀던 것 같다. 지금 같은 방식으로 더 많은 시간을 들인 뒤에 시도해야겠다. 적당히 끊고, 25분만에 나오는 것도 꽤 만족도가 높다. 앞으로도 이렇게라도 수영하는 것을 계속 유지해야겠다. 

 

  신기하게도 학업을 포기할 법도 했다. 근데 그만두질 않았다. 이유를 생각하자면 많은데 지금은 굳이 언급하진 않겠다. 드디어 마지막이다. 마지막이 되어서야 겨우, 신입생 때 겪었어야 할 것들을 겪고 깨닫고 있다. 나름 이제서라도 공대생인 척이라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이제 포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상하게 또 포기를 하려니 좀 더 해보자는 이상한 심리가 나타나긴 한다. 그래도 학업을 더 잇지 않고, 내가 해보자 했던 길을 가볼까 한다. 어쩌면 충격요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유를 굳이 하나 꼽자면 그동안 이 삶이 너무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은 아닐까 싶다. 그런 상태로는 어떤 성장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행동을 유지할 것 같다 싶으면 차라리 다른 길을 가자는 게 내 계획인 셈이다. 

  그래도 이번 해에 학업을 그나마 더 들어가보면서 배운 것들과 활쏘기 시험을 통해 깨달은 것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 덕에 나의 레벨은 조금 더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고 본다. 지식이든, 사람이든 어떤 것이든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큰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갈래 중 하나라는 것을 확실히 인지했다. 물론 그것을 어떻게 적용하는지는 또 다른 얘기라서 한참 시행착오를 겪을 예정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금 학기를 완전히 버리고 떠나는 것이 아니다.

  이전과 다르기 위해서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문제풀이로 나를 단련하는 것임을 알았고 그것에 집중할 것이다. 그렇게 시험을 준비하고, 시험을 볼 것이다. 이 피드백과 실행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나에게 좀 더 자신감을 줄 결과로 나타날 것임을 믿는다. 그런데 일단은 더 나아가는 것을 포기해보겠다. 이 말은 다시 말하면,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시험을 못봐도 좌절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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