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113 주제 파악

가랑비 2023. 10. 20. 12:48

  이제 나의 성장을 방해하는 내면적인 요소가 사라졌다. 한동안 한편으로는 그게 사라지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불편했다. 나의 못난 점을 합리화할 수 있었던 도구였던 게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한 번 더 나아가려고 노력 중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편함을 뚫고 나를 더 잘 파악해야한다. 나는 공부에 있어서 귀찮음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던 응애에 불과했다. 다행히 뚫을 수 있는 길을 하나 발견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이 없었다. 아이러니가 존재했던 것을 나의 상황을 파악함으로써 없애고자 한다. 

 

  아침걷기를 오랜만에 여유롭게 하는데, 오늘 날도 맑아서 그나마 더 좋았던 것 같다. 이번에도 더 누워있으면서 눈을 감고 있었다. 일부러 시간을 보지 않고, 할 일을 생각하며 할 일을 해보는 것을 시도했다. 이게 은근히 압박 없이 자율적으로 행동하는데 도움이 되고, 의외로 큰 만족감을 준다. 호랑이를 보고, 물을 봤다. 물을 보는데 저 하늘이 반사되어 물결이 하늘색이 보이는 것이 좋았다. 그 옆에는 주황색 꽃들을 심어 놓은 게 만개해서 주황빛으로 길이 칠해져있는데 눈이 따뜻한 게 좋았다. 눈을 감고 호흡을 했다. 돌아가는 길에 따릉이를 데리고 갔다. 등운동도 적당하게 됐다. 승모에 부담이 좀 간 게 아쉽긴 했다. 확실히 컨디션이 좋을 때 안 좋을 때의 근육 사용 감각도 다른 것이 있는 듯 하다. 

 

  최근 계속해서 눈이 흐리고, 두통이 있는 것이 무엇 때문인지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평소 아쉬웠던 잠을 더 자고, 휴식을 취해주는 것으로 낫길 기대해봤다. 다행히 효과가 있었는지 남는 시간에 문제풀이를 더 할 수 있었다. 큰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어서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하는데 충분했다. 

  아침에 수영이 없는 날에는 수업이 오후에 있어서 아예 여유부리기가 편하다. 마음 같아서는 빠릿하게 일어나서 준비를 마치고 학교에 일찍 도착해 열람실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야한다는 것을 새롭게 적용해보고자 한다. 하루 최소 4시간 공부하기. 이 시간에는 문제풀이와 과제만으로 채워보고자 한다. 수업 때 열심히 들었던 것을 잘 되새기면서 무작정 과제, 무작정 문제풀이에 돌입해보려고 한다. 

  아침걷기, 등운동을 마치고 돌아와서 고민을 살짝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설거지를 하고 밥을 짓고 요리를 해서 먹고 다시 설거지를 하고 음식물을 처리하고 마무리를 지었다. 도시락을 싸서 김을 빼둔 것을 다시 닫아서 챙겨서 간식거리와 같이 챙겨서 출발했다. 다음에도 이렇게 도시락을 싸서 학교를 가면 좋겠다. 그리고 조금 더 단축 시켜보고 싶다. 

 

  일상을 살아서 힘을 얻는다. 아직 나는 멘탈이 약한 것이 분명하다. 특히 공부에 있어서는 두려움과 좌절이 몸에 배어 있어서 남들의 수 배는 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을 내가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니 속도가 느리다고 포기하지는 말자. 그게 나니까. 나는 나를 포기할 생각이 0이다. 

728x90

'나만프 > 아침걷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걷기115 중간보스  (2) 2023.10.22
아침걷기114 낭떠러지  (1) 2023.10.21
아침걷기112 포기  (2) 2023.10.19
아침걷기111 성취감  (0) 2023.10.18
아침걷기110 간격  (0) 2023.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