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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 아침

지금 행복하지 못하는 데 내일이라고 행복할까? 지금 기분이 좋지 못하는데 돈 많이 벌 미래를 생각한다고 내일 기분이 좋을까? 나도 잘 모른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나는 내일이 기대되는 '오늘'을 지금 당장 살고 싶다. 마시멜로 따위 그냥 좀 먹으면 어떤가. 아침에 일어날 때 어둡고 우중충한 기분으로 일어나는 것만큼 끔찍한 게 없다.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면 자연스럽게 내일이 기대될 것이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잘 살 수 있을까? 먼저 감정에 집중해보자. 내가 어떤 때에 기분이 좋고, 어떤 상황에서 기분이 안 좋은지를 알아보자. 그리고 그 기분을 적절히 활용해서 내 하루를 내 힘으로 내 취향껏 직접 꾸며나가 보자. 지금 주어져 있는 단 하루만으로, 내 의지로 내 삶을 바꿀 수 있다고 한다면 ..

내꺼내/글싸기 2021.01.27

우선순위

삶은 유한하다. 하루도 유한하며 길지 않다. 하고 싶은 일이 많을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일이 많을 수도 있다. 누구든지 빠짐없이 가지고 있을 법한 공통점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점이겠다. 해야만 하는 일만 해도 넘쳐나고, 거기에서 조금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거 하려고 하면 시간이 없는 거 같다. 이런 상황에 처한 우리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라는 말은 자주 들어봤을 것이다. 다만 어떻게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일단 정했다 하더라도 실제로 해보면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나'와 '내가 처한 상황'을 아는 것이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좋은 지표가 된다. 우리에겐 항상 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계획해야 성공에 가까이 갈 수 있다. 우선순위와 비중을 정해야 뭔가 작은 거라도 이뤄내기 더 수월하다..

내꺼내/글싸기 2021.01.26

재도전

나는 꿈이 컸다. 이상이 높았다. 이상의 '날개'처럼 이상을 상상하면 날개가 돋는 듯 어딘가 간지러웠지만 나는 날 수 없으며, 그 밑은 낭떠러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근데 지금은 이상의 소설 속 주인공 또한 낭떠러지로 떨어지고자 한 것이 아니라 재도약을 하겠다는 이상을 꿈꾸며 간지러움을 느꼈던 것이라 생각한다. 흥미진진하고 멋진 상상을 할 때 느끼는 저릿하고 짜릿한 그 감정이 신체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간지러움도 있는 것 같다. 알고 보면 겨드랑이가 아니라 가슴팍 어딘가에서 느꼈을 것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꿨다. 모든 사람이 다 행복할 수 있는 세상에 대해 고민했고 그만큼 나의 좌절은 컸다. 현실은 많이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현실이 그렇다는 사실보다 더 무서운 것은 나는 그걸..

내꺼내/글싸기 2021.01.25

루틴

성공하는 사람들의 루틴이라는 말을 언젠가 들었던 것 같다. 나도 그게 알려진 후에 루틴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됐고 의미는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느낌이 강하다. 특히, 긴장감 도는 상황에서 루틴을 함으로써 평상시 나의 페이스를 찾는 경우에 많이 쓰인 것 같다. 규칙적인 행동을 통칭하게 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어찌 됐건 루틴은 중요한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루틴은 뚝하고 딱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나에 의해서 형성되는 것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마치 지구 내에 벌어지는 자연현상 중에 지층의 변화 같이 천천히 하지만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보인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에 의해서 말이다. 다른 사람들의 '루틴'을 갖다가 나한테 딱 적용하는 건 그 사람의 인생을 나도 살겠다는 말과 같은 규모..

내꺼내/글싸기 2021.01.23

도움

도움도 필요한 사람에게 가야 적절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조언도 도움에 포함되는 내용이라고 보면 되겠다. 한 때는 도움 없이 내 힘으로 해보려는 시도를 했던 적이 있었다. 단순하게 나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겁 없이 도전하던 시기가 나한테도 있었다. 의지가 오래가지는 못했던 것 같다. 부딪혔을 때 뭔가 안 되는 게 있으면 일단 멈추게 됐는데, 그러면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 생각이 없이 지낸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근데 딱 하나는 못 놓겠던 것이 있었다. 다름 아니라 인생에 대한 고민들이었던 것 같다. 수학 문제를 풀면서 막힐 때, 초반에는 내 힘으로 해결해보려고 한 적이 있었다. 양이 많아지고 내용도 어려워지면서 시간을 투자하기 어려워지다 보니 그만두게 됐다. 이런 식으로 의지가 ..

내꺼내/글싸기 2021.01.21

불쌍함

나는 남을 불쌍하게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기로 했다. 나는 상황을 최대한 정확히 파악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걸 좋아한다. 그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고 가는 도중에 내게 도움을 구하는 사람이 있을 때 내가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도움을 줄 것이다. 누구든지 불쌍하게 생각할 것이 없다.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이미 귀하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빛을 꺼내지 못하는 이에게는 빛이 나올 수 있게 외부에서 도와주는 것이 필요할 뿐일 것이다. 적어도, 자신만이라도 자신의 가치를 알아내려고 관심 가져줘야 한다. 장애인에 대한 생각도 지금은 어떤 사람에겐 이미 진부한 이야기겠지만 한 번 훑어볼 필요가 있겠다. 예전엔 장애인을 생각하면 불쌍하다고 여겼던 기억이 있다. 길에서 장애인 분들을 봤을 때, 무작정 안타까운 ..

내꺼내/글싸기 2021.01.20

미안

미안 대신 고마움 미안은 한 번으로 족하다. 고마움은 한 번으로 부족하다. 살면서 미안할 일이 정말 많다. 일단 악의를 가진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말하기엔 이른 것 같다. 악의가 없는 사람들에 한 해서 먼저 다뤄보고 싶다. 앞서 비난에 대해 다룬 내용과 같이 비난을 배우는 환경에 처해 있는 상황이야 말로 참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 이게 너무도 익숙해서 적응하고 살고 있다. 이대로 계속 살 수는 없다. 마음 관리를 하고 내 마음이 어떤지 살피고 상대방의 마음도 살피고 마음이 연결되어 공감을 하고 비난을 멈춰야 한다. 특히 가족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어있는 경우이다. 어느새부턴가 나에게 가족은 고마움보다 원망이 더 커져있는 대상이 되어있었다. 우리 가족은 다들 거짓되지 않게 살..

내꺼내/글싸기 2021.01.17

조언

2년 전 이 맘 때쯤 나는 교통사고로 입원해있었다. 친한 누나가 심심해할까 봐 책을 5권을 선물해줬다. 그 덕에 평생 안 읽을 책들을 몇 권 읽었었고 그런 세심한 배려에 정말 고마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말 그대로 진짜 심심했나 보다. 계속 누워만 있게 되는데 활동이라곤 물리치료받으러 다녀오는 정도뿐이었던 것 같다. 다른 친구들도 기꺼이 와줘서 너무 고마웠다. 그런데도 뭔가 내 안에 한 구석엔 덜 채워진 기분이 사라진 적이 없었던 거 같다. 지금은 이걸 마음이 연결되지 못한 상태이고, 나의 경우에는 마음이 죽어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시간 때울 겸 들어갔던 유튜브에서 한 강연을 발견하고 새로운 전환점을 찾는다. 평소 나는 웹툰을 제일 많이 봤었고, 유튜브는 필요한 것을 검색해서 보는 ..

내꺼내/글싸기 2021.01.16

나의 힘

하루를 사는 것은 사소한 일이다.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처럼 내가 있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은 내일에도 일어날 사소한 일이지만, 나를 변화시키는 것 또한 그 사소함으로 불러지는 것 같다. 사소한 변화로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서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기분 좋음을 느낄 수 있다. 스트레스 원인이 제거됐을 때가 딱 그 느낌이다. 그리고 재밌는 일, 보람을 느낄만한 일을 했을 때도 비슷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아침에 정신은 깨도 잠에 다시 들고 싶어 하거나, 아침에 상쾌하지 않고 멍한 느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겨우 일어나서 뭔가 하더라도 손에 안 잡히고, 그렇게 오후 4시 30분이 지나도록 한 것도 없다고 느끼면서 잘 시간이 지나고도 뭔가 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고 나날이 지쳐가기만 하는 것 같..

내꺼내/글싸기 2021.01.09

구운몽

학교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다 각자의 사연이 있을 것이다. 나는 수업에 집중하진 못 했지만 문학작품은 나를 끌어들이는 힘이 있었다. 신선함과 충격을 가져다 준 작품이 여럿 있었는데 구운몽이 그 중 하나이다. 어린 나이에 왜 이런 것에 관심이 있었을까에 대한 답은 아직 확실하진 않다. 아마 부귀영화를 좇는 것만이 답은 아니라고 믿고 싶었던 것 같다. 내가 성진이 된 것처럼 나는 동양풍 그림 속에 절과 산에 걸친 구름 위와 절을 드나들었다. 꽤나 생생해서 내가 직접 겪은 경험같이 잊지 못할 기억이 되었다. 또한 그를 통해 나는 한 가치를 마음에 새기게 됐다. 이런 식으로 내가 삶을 살아가면서 간접 경험이 가져다 주는 것이 직접 겪는 것 만큼의 수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국어..

내꺼내/글싸기 2021.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