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6

아침걷기71 07시

이른 시각에 일어나는 것은 꽤나 기분이 좋다. 전날 충분한 수면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피곤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일어나서 활동을 시작할 가치는 충분하다. 하루의 시작이 타의로 이끌리는 것과 자의로 여는 것의 차이는 상당히 다르다. 이 차이를 느껴 본 사람은 이미 많은 것을 경험하신 분이실 거라 생각한다. 그 나이가 어떻든지 간에 말이다. 07시는 특별히 뭐가 있는 시각이라기보다, 제목으로 쓰기에 아침이라는 단어를 달리할까 짧게 생각하고 나온 표현이다. 호랑이를 보러 간다. 물을 보러 간다. 눈을 감고 호흡을 한다. 등운동을 한다. 오늘은 이른 시각 떠나야하기 때문에 따릉이를 데리고 다녔다. 시간 조절이 필요해서 단축시켰다. 호랑이를 최근에는 뒤쪽으로 가서 본다. 낙엽이 놓여있고 거미가 있다. 호랑이의..

아침걷기64 운동

토요일에 별 일이 없다면 매번 같은 일정을 보러 나간다. 아침걷기를 하려면 전날 일찍 자야 하는데, 금요일 밤에는 확실히 일찍 자기가 어렵다. 잠을 적게 잤긴 했는데 컨디션이 무난하다. 그래도 하루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체력은 되니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낮잠을 조금씩 취한다. 요새 유산소를 많이 못해서 체력이 좀 떨어진 느낌이 든다. 9월부터는 다시 시작할 거기 때문에 걱정은 없다. 우연히 시작하게 된 등운동이 대신해주고 있다 보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좋은 느낌을 많이 얻었다. 등운동도 계속하고 싶다. 최근에는 등운동하러 나오는 느낌이 강해질 정도이다. 앞으로 수영, 헬스를 기초 운동으로 삼아 꾸준히 하고 싶다. 그렇게 아침 일과로 운동을 시작하고 나면 배가 고프니 밥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일정을 보러 ..

아침걷기47 비교

어제오늘 약간 극단적으로 잠에 드는 시각이 달랐지만 수면 만족도는 비슷했던 거 같다. 역시 하루 이틀로는 실질적인 효과나 차이를 파악하기는 쉽진 않지만, 이미 있는 취향을 파악하기에는 충분했던 것 같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을 훨씬 선호하고 있다. 밤에 늦게까지 깨어있으면 피곤함이 늘어나는 게 강하게 느껴지는데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새벽에 깨어있으면 잠을 적어도 6시간 이상 잤다고 가정할 때, 확실히 고요함이 주는 차분함과 추가적으로 느껴지는 여유가 있음을 느꼈다. 조삼모사겠지만, 기분 좋게 시작하면 마무리도 좋게 할 가능성이 높다. 갑자기 뜬금없지만, 활쏘기 할 때가 생각난다. 초시가 들어가면, 몰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얻는 것과 비슷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아침걷기는 전반적으로 약간 ..

아침걷기17

이번에도 가족한테 같이 가는 거 물어봤는데 일찍 가야 한다고 해서 혼자 나왔다. 혼자 하는 것과 같이 하는 것도 장단점이 명확하다. 내가 분명히 다른 사람들이랑 뭔가를 같이 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내가 호기심이 많아서 내 호기심에 따라 막 돌아다니는 것도 크다. 그래서 같이 하게 되면 내 호기심을 최소화한다. 혼자 할 땐 내 호기심이 드는 것을 마음대로 다 할 수 있어서 좋다. 이번에도 일어나는 게 조금은 힘들었다. 가능하면 폰을 눈 뜨자마자 보는 것을 피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폰 속에 있는 일들에 나의 에너지를 뺏기게 된 경우가 많아서 조절하려고 하는 중이다. 일어나기 힘든 날이면 폰을 더 보게 되는 경향이 아직 있다. 그래도 의식을 할 수 있어서 몸을 일으키기 어려웠지만 엎드려보고 뒤집어보고 하면서 ..

아침걷기13

컨디션이 회복이 필요한 것 같아서 오늘은 8시까지 푹 잘 예정이었는데, 어째선지 눈이 떠져버렸다. 눈이 떠진 김에 얼른 걸으러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꿈틀댔다. 누워있는 몸을 옆으로 돌려서 이불 같은 걸로 받침을 대서 등을 30도 정도 기울였다. 이렇게 했더니 신기하게도 훨씬 편했다. 누워있는 자세가 내 몸에 안 맞는 상태인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괜찮은 느낌이길래 얼마 안 지나서 곧 90도로 등을 기울였다. 그러고 있으니 훨씬 몸이 편해지는 것이 아닌가! 일어나는 동작도 깬 상태에서 바로 일어나려고 하는 게 힘들 때가 있다. 그럴 땐 이런 식으로 일단 등을 기대 보고, 앉아 보고, 주변 돌아봐 보고 해도 신선한 느낌으로 일어날 수 있게 된다. 오늘도 아침걷기를 안 할 수 없다. 나올 때는..

아침걷기11

오늘은 외부 일정이 없었음에도 수영을 다녀왔다. 이른 아침 출발해야 해서 일찍 일어난 직후에는 목표를 향해 걸었다. 여유 있는 걸음걸이를 여러 번 경험해보다 보니, 목표가 있을 때의 걸음걸이와 차이를 알 수 있게 됐다. 이런 식으로 비슷한 종류의 것을 다양하게 접해보는 것은 새로운 관점을 알려주는 맛이 있다. 수영을 다녀온 뒤에 어제와 비슷하게 물을 보러 갔다. 정말 신기하게도 오늘도 어제와 같이 기분이 좋았다.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인데, 아마 본능이랑 비슷하게 내재되어 있던 종류의 것이 아닐까 싶다. 물을 보러 도착한 순간의 그 느낌이 좋다. 오늘은 어제 못 봤던 호랑이 석상도 봐줬다. 내가 무슨 돌봐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틀린 말은 또 아닌 것 같다. '돌'봐주고 있긴 하다. 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