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71 07시

가랑비 2023. 9. 4. 08:12

  이른 시각에 일어나는 것은 꽤나 기분이 좋다. 전날 충분한 수면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피곤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일어나서 활동을 시작할 가치는 충분하다. 하루의 시작이 타의로 이끌리는 것과 자의로 여는 것의 차이는 상당히 다르다. 이 차이를 느껴 본 사람은 이미 많은 것을 경험하신 분이실 거라 생각한다. 그 나이가 어떻든지 간에 말이다. 07시는 특별히 뭐가 있는 시각이라기보다, 제목으로 쓰기에 아침이라는 단어를 달리할까 짧게 생각하고 나온 표현이다.

 

  호랑이를 보러 간다. 물을 보러 간다. 눈을 감고 호흡을 한다. 등운동을 한다. 오늘은 이른 시각 떠나야하기 때문에 따릉이를 데리고 다녔다. 시간 조절이 필요해서 단축시켰다. 호랑이를 최근에는 뒤쪽으로 가서 본다. 낙엽이 놓여있고 거미가 있다. 호랑이의 시선이 다시 보여서 괜히 같은 방향을 슥 봐본다. 그리고 따릉이를 빌려 같이 걸었다. 물을 본 뒤, 눈을 감고 호흡을 한다. 눈이 맑아지는 것을 크게 느낀다.

  버드나무 밑 쪽에 알록달록한 꽃송이 여러가지가 모여 있다. 그곳에 어떤 분이 가위를 들고 있었다. 이 상황을 보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들까 궁금하다. 1. 잡초를 정리하고 있다. 2. 꽃을 꺾어가려고 한다. 안타깝게도 나는 2번이 먼저 들어 유심히 봤다. 다행히 1번임을 확인하고 안심하며 지나갈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따릉이를 탔다 등운동을 했고 조만간 20키로로 늘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근육이 자리 잡는 것이 느껴지고, 어깨 힘줄 쪽이 잘못 쓰이는 것이 확 줄어드는 것을 느낀다. 잘못쓰이지 않게끔 자세를 잘 고쳐가며 하고 있다. 문득 든 생각이 이쯤 되면 선배들의 조언을 들어보러 가야겠다. 유튜브에 등운동 검색!

  이 아침걷기 과정에서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무의식에 있던 것들이 튀어나온다. 테이블에 펼쳐져서 퍼즐 조각을 이리저리 대보는 작업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다 보면 갑작스럽게 맞는 것이 나타난다. 그 희열은 발시한 순간, 빗나갔을 거라고 생각했던 약간의 오차가 다행히 걸려들어가 운 좋게 들어간 살 보다 짜릿하다. 

 

  07시에 일어나 활동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피곤한, 부담스러운 일일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피곤할 수 있기는 한, 기쁜 일이 되어 나서서 찾는다. 그런데 더 좋은 감각을 찾기 위해 아마 좀 더 이른 시각에 일어나도록 전날부터 준비하게 될 것 같다. 다음은 06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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