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머리로 깨달음을 얻었다고는 해도 '습'과 '득'이 되지 않으면 매우 안타까운 시점이다. 그래도 무의미하지는 않다. 이게 과도기에 있다면 이 점을 감안하여 믿고 기다려주는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문제가 하나 있다면, 일반적으로는 흔히 이런 것들을 기다려 줄만한 여유를 가진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호랑이를 봤다. 바람이 꽤 불고 건조한 것을 느낀다. 호랑이가 춥진 않을까 걱정까지 한다. 짧은 시간에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금방 흘리고, 물을 보러 간다. 오늘은 꼭 열람실에 가야하겠기에 시간을 아낄 겸 따릉이를 데리고 갔다. 은행나무 열매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길을 피하기 위해 따릉이에 업힌다. 다시 내려서 걷는다. 물을 보니 비슷한 물의 흐름이다. 문득 드는 생각은 주가 같이 지금 이 순간만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