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5

아침걷기95 나3

아무리 머리로 깨달음을 얻었다고는 해도 '습'과 '득'이 되지 않으면 매우 안타까운 시점이다. 그래도 무의미하지는 않다. 이게 과도기에 있다면 이 점을 감안하여 믿고 기다려주는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문제가 하나 있다면, 일반적으로는 흔히 이런 것들을 기다려 줄만한 여유를 가진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호랑이를 봤다. 바람이 꽤 불고 건조한 것을 느낀다. 호랑이가 춥진 않을까 걱정까지 한다. 짧은 시간에 스쳐지나가는 생각들을 금방 흘리고, 물을 보러 간다. 오늘은 꼭 열람실에 가야하겠기에 시간을 아낄 겸 따릉이를 데리고 갔다. 은행나무 열매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길을 피하기 위해 따릉이에 업힌다. 다시 내려서 걷는다. 물을 보니 비슷한 물의 흐름이다. 문득 드는 생각은 주가 같이 지금 이 순간만을 보..

아침걷기76 미래

나만프케어를 경험해 봤던 한 분의 소감 중 하나로 흥미로운 표현이 있었다.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다루는 시간 같다."라고 했는데, 과연 그 말이 맞다. 내가 의도 하에 시작했던 것은 아니지만, 제목 그대로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방법을 모색하다 보니 결국은 그렇게 된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극단적으로 쉬울 수도, 극단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다. 그 이유에는 복잡한 것들이 얽혀있다. 극단적으로 쉬운 경우에는, 자라온 환경이 사회적으로 건강할수록 그리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안타깝게도 조금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노력이 불가능한 것에 무의미하게 허비하지 않는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나만프케어의 필요성은..

아침걷기32

어제랑 비슷하게 눈을 뜨는 게 꽤나 힘들다. 그래서 15분씩 2번 더 누워있었다. 눈도 지그시 감고 호흡에 집중하며 회복을 기다렸다. 순식간에 30분이 지났고, 이제는 나가야지 여유를 챙길 수 있는 시간이 지났다. 더 지나기 전에 나가자 싶어서 일어났다. 지속적으로 걷기, 수영 등을 해서 그런지 몸에 힘이 바로 들어가는 게 느껴진다. 뿌듯하면서 기분이 좋다. 나온 뒤 몇 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눈의 피로도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컨디션이 정말 말짱해진 느낌이 들어서 신기했다. 이런 적은 처음인데 다음에도 이랬으면 좋겠다. 가족이 아프다. 아파서 같이 못 나갈 것 같아서 쉬게 두고, 나왔다. 오늘도 가볍게 물을 보러 갔다. 가는 길에 포인트도 잊지 않고 했는데 신기하게 그 물 보러 서 있는 지점이 딱 포..

아침걷기11

오늘은 외부 일정이 없었음에도 수영을 다녀왔다. 이른 아침 출발해야 해서 일찍 일어난 직후에는 목표를 향해 걸었다. 여유 있는 걸음걸이를 여러 번 경험해보다 보니, 목표가 있을 때의 걸음걸이와 차이를 알 수 있게 됐다. 이런 식으로 비슷한 종류의 것을 다양하게 접해보는 것은 새로운 관점을 알려주는 맛이 있다. 수영을 다녀온 뒤에 어제와 비슷하게 물을 보러 갔다. 정말 신기하게도 오늘도 어제와 같이 기분이 좋았다.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인데, 아마 본능이랑 비슷하게 내재되어 있던 종류의 것이 아닐까 싶다. 물을 보러 도착한 순간의 그 느낌이 좋다. 오늘은 어제 못 봤던 호랑이 석상도 봐줬다. 내가 무슨 돌봐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틀린 말은 또 아닌 것 같다. '돌'봐주고 있긴 하다. 여유..

아침 걷기 호랑이 석상

오늘은 무작정 걷기보다는 할 일이 있는 계획한 일을 하러 나가는 것도 포함이었다. 이렇게 맞닥뜨리니 둘의 차이가 굉장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하나는 목표가 생기게 되면 그 길로 최대한 빠르게 효율적인 길을 찾아 달려간다는 것, 다른 하나는 다른 선택지를 고민하면서 확정 짓지 않은 상태의 길을 걸을 땐 느리게 천천히 가게 된다는 것이다. 후자일 때는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두고 길을 가느라 시간은 더 걸리지만,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더 나은 선택지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전자는 더 나은 선택지의 가능성을 닫았지만, 정했던 목표에 빠르게 갈 수 있다. 나는 후자의 경우에 거의 절어있는 사람이었다고 새삼 느꼈다. 지금은 전자의 경우를 좀 더 연습해보려고 하는 과정에 있다 보니 익숙하진 않지만, 이것의 필요..

나만프/건강 2023.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