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119

아침걷기11

오늘은 외부 일정이 없었음에도 수영을 다녀왔다. 이른 아침 출발해야 해서 일찍 일어난 직후에는 목표를 향해 걸었다. 여유 있는 걸음걸이를 여러 번 경험해보다 보니, 목표가 있을 때의 걸음걸이와 차이를 알 수 있게 됐다. 이런 식으로 비슷한 종류의 것을 다양하게 접해보는 것은 새로운 관점을 알려주는 맛이 있다. 수영을 다녀온 뒤에 어제와 비슷하게 물을 보러 갔다. 정말 신기하게도 오늘도 어제와 같이 기분이 좋았다.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인데, 아마 본능이랑 비슷하게 내재되어 있던 종류의 것이 아닐까 싶다. 물을 보러 도착한 순간의 그 느낌이 좋다. 오늘은 어제 못 봤던 호랑이 석상도 봐줬다. 내가 무슨 돌봐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틀린 말은 또 아닌 것 같다. '돌'봐주고 있긴 하다. 여유..

아침걷기10

너무 쉬운 것도 너무 어려운 것도 아닌 자신에게 딱 살짝 고민해서 풀 수 있는 문제를 풀 때 가장 집중력이 커지는 것 같다. 철학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함으로써 풀 수 있는 문제로 만드는 것도 포함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의 인생 또한 문제 투성이일 텐데 이 문제들을 내가 조금 고민해서 풀 수 있는 문제들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너무 어려운 거 말고, 내가 풀 수 있는 문제이면서 너무 쉽지만 않은 것이면 다 될 것 같다. 그리고 지금 그런 문제들은 상당히 많다. 오늘은 왠지 상당히 일찍 일어났다고 느끼는데 벌써 해가 떠 있으니 약간은 서운한 느낌도 든다. 여름 해는 왜 이렇게 빨리 뜨는 거냐고 혼잣말을 해본다. 아침걷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제 일을 환기하는 시간이 생긴다. ..

아침걷기9

밤새 공부해보고 싶었는데 푹 자버렸다. 이렇게 된 이상 충분히 자고 리셋해서 다음 과제와 시험으로 달려봐야겠다. 몸은 이미 자고 싶었던 것 같다. 계획이 틀어진 셈이지만 기분이 상하지 않고 다음 것에 집중하고자 한다. 오늘도 어제 같은 여유있는 아침걷기는 아니었지만 비교적 기분 좋은 아침걷기다. 뿌리 깊게 자리했던 공포심에 가까운 두려움을 마주했다. 지나고 나서 보니 내가 처음 의도했던 대로 계획처럼 공부를 했다면 이렇게까지 커지지 않았겠구나 하는 강한 추측이 생겼다. 두려움에 휩싸여 꽁꽁 언채로 잡아먹히는 짐승같이 공부에 임해왔던 것 같다. 지금 돌이켜보니 행동의 부재로 인한 두려움이었다. 다 들어봤던 복습, 예습, 미리미리 하는 것 등을 할 수 있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그게 당연한 ..

아침걷기8

요 며칠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수면시간이 4~6시간이다. 수면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내가 이겨낼 의지가 분명하니 눈이 떠지고, 할 일을 되는 데까지 달려들어서 해내고 있다. 나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생산성이다. 행동해야 하고,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나를 과잉보호하느라 결과를 내는 것에 있어서 두려워하고 피하고 있었다. 아무리 도전을 한다고 해도 결국 도망치는 수준으로 살고 있었고, 그 사실을 나만 모르고 있었다. 아니 뻔뻔하게 모른 체하며 살았다. 이제는 이러한 점을 받아들인다. 내가 원하는 모습을 얻고자 하는 욕구가 나의 과거를 붙들고 과잉보호하는 것을 내려놓게 할 수 있었다. 내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갖추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모습들은 ..

아침걷기7

벌써 7일 차가 됐다. 걷는 것은 일반적으로 누구나 할 수 있다. 하루를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내면서 시작하는 이 느낌은 정말 상쾌하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 어려웠던 시절은 이제 과거로 남기고 싶다. 내가 움직이는 것이 당연한 삶이 될 수 있게 계속해서 행동할 것이다. 어제부터 꽤 큰 압박과 그로 인한 고민을 겪으면서 나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 아직 이유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껍질을 깨고 나왔다고 생각했음에도 여전히 나는 나를 과잉보호하고 있었다. 누가 나를 상처 주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현재의 나를 감싸고도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지금의 내 모습이 이렇게 망가져 있었던 이유를 설명하며 이해해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이다. 이 작업이 그동안의 나의 의욕을 보호하는데 실질적인 효과가 ..

아침걷기6

오늘은 조금 여유 있게 일어날 수 있었다. 정신적 피로도는 이제 몸을 움직이는데 큰 부담이 아니다. 몸이 멀쩡하다고 생각이 들면 뇌가 덜 깼어도 몸을 일으키는 게 가능해졌다. 확실히 이 작업이 가능할 정도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물론, 오늘도 30분 간격 2개의 알람을 끄고 일어난 것이긴 하다. 아침 걷기 후에도 피로감이 있어서 낮에 잠깐 눈 좀 붙여야겠다. 역시 아무래도 일찍 자야 할 것 같다. 10시~ 12시 사이에 자는 게 내가 원하는 잠드는 시간이다.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도서관, 호랑이 석상 보러 가는 루트로 갔다. 도서관은 오늘도 9시 오픈이라고 했다. 더 이른 시간에 와서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조만간 이용해 볼 예정이다. 지나쳐서 호랑이 석상을 봤다. 오늘도 별생..

아침걷기5

오늘도 일어나기가 쉽지는 않았다. 원했던 일어나는 시간은 8시 30분~9시 30분이었는데, 10시 좀 넘어서 일어날 수 있었다. 근력 운동 탓에 몸이 회복이 더 필요한 상태인 것일 수도 있다. 요 며칠 약간의 고양된 컨디션으로 집중력이 높아진 채로 한 이틀 살아서 그런지 머리와 눈이 피로감이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30분 단위 알림으로 좀 더 잔다기보단, 좀 더 누워서 쉬자는 느낌으로 시간을 살짝 확인하면서 쉬었다. 이렇게 하는 게 다행히 나에게 어떤 스트레스로 다가오지는 않고 내 시간 관리하는 느낌으로 보고 잘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 왜냐면 아침에 일찍은 못 일어나도 너무 늦게 일어나는 것보단 시간 체크하면서 더 쉬다가 괜찮아질 때쯤 일어나는 게 나에게 덜 스트레스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아침걷기 4하고 1/2

오늘은 수영하는 날이긴 했지만 아침 걷기를 하고 싶었다.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일어나진 못했다. 수영 무난히 가려면 출발해야 하는 시간이 되어서야 일어날 수 있었다. 그렇게 준비하고 나와서 걸었다. 걷다 보니 든 생각은 '이것도 결국 아침 걷기구나'였다. 별 거 아닐 수 있지만, 관점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다. 물론, 이전 며칠동안 했던 아침걷기는 아침에 여유롭게 시간을 떼어두고 걷는 것과 잠깐이라도 모험을 떠나는 시간으로 자유로움이 있는데 비해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걷던 길 이외의 길은 걷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전과 다르게 새로운 관점으로 그 길을 볼 수 있게 됐고, 좀 더 기분 좋은 하루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말이 나온 김에 수영 이야기를 써봐도 좋겠다. 오..

아침 걷기4

아침 걷기를 4번째 했다. 3번을 넘기면 내가 어떤 의미를 갖고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봐도 무방하다. 첫 시도는 매우 가볍게 하는 게 생산성을 높이는 데 아주 효과적이다. 아침 걷기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현재 나에게 많은 것이 있다. 그만큼 가성비 좋은 행동이라는 셈이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는 게 꽤나 몸이 찌뿌둥해서 쉽지 않았다. 그래도 수업을 가야하는 시간까지 여유 있게 알람을 설정해놓고 잤기 때문에 더 누워있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 것이 나의 계획의 쿠션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최대치로 누워있다가 아침 걷기를 못 하기 직전까지 누워있다가 이젠 진짜 일어나야하는 시점에 일어났다. 그래서 이번엔 호랑이 석상만 구경했다. 오늘 세 번째 보는 건데, 이를 보니 오른쪽 아래 송곳니가 부러져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