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108 일

가랑비 2023. 10. 15. 07:19

  나는 이상적인 삶의 그림이 있었다. 근데 지금 그러곶있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이제야 깨닫는다. 내가 그리는 이상적인 업의 형태는 그것이 나에게 주는 기쁨이나 가치가 커서 더 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그로 인해 준비시간마저 스트레스 받지 않고, 귀찮지 않은 것이다. 이제 생각해보니 나는 대학생활을 이미 그렇게 살지 못한 것임을 너무 늦었지만 알게 됐다. 이제는 정말 새로운 선택을 해보려고 한다. 

 

  일찍부터 활쏘기 대회가 있어 6시에 일어나도 빠듯해서 루틴은 하지 못했다. 그래도 여유있는 걸음걸이로 하루의 주도권을 챙긴다. 등운동을 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그나마 어제 기분 좋게 했던 기억이 있어서 버틴다. 물을 보는 기분을 상상하며 눈을 감고 호흡해본다. 재미는 있었다. 그래도 곧 만날 활터엔 물이 있어서 거기에서 다시 해봐야겠다. 

 

  워라밸을 보장해준다는 말이 정말 중요한 말이다. 다만 이 말이 일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의미가 된다면 그만큼 끔찍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슬프지만 나도 그런 시기를 거쳐야만 할 수도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인생의 3분의 1을 들이는 작업을 단순히 시간을 돈으로 치환하는 작업에 그치는 것은 빨리 탈출하고 싶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나의 대학생활이 이런 끔찍한 형상을 띠고 있었다는 것이다. 더욱 슬픈 것은 그것을 이제야 인식했다는 점이다. 다 끝나서 깨닫다니. 지금부터라도 그런 삶을 내려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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