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106 예상

가랑비 2023. 10. 12. 07:43

  어제는 가족을 챙기러 가서 다른 곳에서 잤다. 그리고 오늘 수영을 가야하니 일찍 일어나야해서 미리 모두 챙겨서 갔다. 멀지 않은 거리라서 일어나면 돌아와서 루틴대로 시작할까 싶었다. 근데 몸 상태가 아무래도 못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과, 수영을 못가게 됐던 과거의 유사한 경험이 떠올라서 그래도 혹시 모르니 챙겨가자고 결정했다. 예상이 맞았고, 수영을 못갈 뻔 할 정도의 간당간당한 시간에 일어났다.

 

  오늘의 아침걷기는 루틴은 없었고 단순한 출근길이었다. 그래도 걷는 속도는 반강제로 묵직한 걸음이었어서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최근 며칠 째 컨디션이 안 좋아서 빨리 걸을래야 그러기가 힘든 상태다. 그동안 해왔던 생활 패턴에서 약간의 수정이 필요한 듯 하다.

  그런 걸음으로 걸으며,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차에 저 멀리서 차들이 막 달려오는 것을 봤고 건너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달려서 건넜지만 차들이 먼저 지나갈 것 같기에 보내고 건넜다. 걸음속도 뿐 아니라 차들이 생각보다 많길래 그런 것도 있었는데 다시보니 차가 금방 지나가고 없어서 보내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차가 여러대 오는 것을 보니 신호가 바뀌어서 기다리던 차들이 많이 오겠구나 나름의 예상을 하고 차를 보낸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차가 적었던 것이다. 이렇게 나의 예상은 특정 관심사 밖의 일은 전혀 효과있을 만큼의 것이 아니다. 지금 내가 하고자하는 작업은 다시 말해 일상에 필요한 예상이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모든 작업은 상상을 기반으로 해왔던 것이다. 이제는 무엇인가가 되든 일상과 관련된 것이라면 조금씩, 한 번이라도 예상하고 행동에 옮겨보려고 한다. 자연스럽게 수반되는 것은 '기대'인데 이 기대가 나한테는 어려운 부분이다. 예상이 정상적으로 원하는 수준만큼 작동이 되려면 기대하는 것을 좀 더 즐길 자세가 필요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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