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면 욕구가 있어야한다. 대신, 그것을 스스로 충족시킬 줄 알아야한다. 그래야 내가 자유롭게 온전한 나로 있을 수 있다. 예외가 있다면 사랑하는 사이인 커플이다. 그 둘은 각자의 욕구를 서로 잘 충족시켜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 돌아와서 내 욕구가 무엇인지 본인이 잘 아는 것이다. 그래야지 소통에 마찰이 적다. 하지만, 이게 쉬운 일이 아닌 것은 틀림 없다.
오늘 본 호랑이는 배가 고픈지 입에 침을 흘린 것처럼 뭐가 묻어 있었다. 또 문득 한 번 쯤은 씻겨주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물을 보러 가서 어제가 생각 났다. 확실히 물결의 그림자가 일렁일 때 모습이 정말 예술같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오늘이 여유로운 날의 마지막인 느낌이라 눈을 감고 호흡할 때 한 번 더 해줬다. 돌아가는 길에 잊지않고 큰산을 봤다. 매일 사진으로 남길까 생각 중이다.
돌아가서 등운동을 했다. 가슴여는 것을 확실하게 하니 어깨에 무리가 가는 것이 사라졌다. 그리고 가끔 집에서 턱걸이를 두어개씩 시도해볼 때가 있는데, 생각해보면 내 무게도 작진 않다는 게 생각이 나서 45kg로 당겨봤다. 자세도 안정적이게 돼서 어깨 부담도 줄였고, 근육도 얼추 붙고 있는 것 같아서 호기롭게 한 번 해봤는데 몸이 붕 뜰뻔한 걸 다리를 잡고 있는 거치대가 막아줬다. 빡세긴 했지만 못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묘하게 좋았다.
욕구, 나의 욕구는 결국 나의 몸과 마음이 견딜 수 있는 수준에서 펼쳐야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그렇지 않다고 해서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간혹 비범한 인물이 자신의 잠재력을 꺼내는 경우도 있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비범'이다. 평범하지 않은 인물이 과연 세상에 몇이나 될 것인가 말이다. 내가 영화 속의 멋진 영웅 같으면 정말 좋겠지만, 아닌 경우라고 해서 좌절에 갇힐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 평범한 스타트도 시작할 줄 알아야 한다. 충분히, 아니 최고로 멋진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이 말이 누군가가 비꼬는 듯이 말하는 '분수를 알라'는 말로 들릴 수도 있겠다만, 그런 뜻이 아니다. 학습효과를 높이면서 동시에 성장에 무엇보다 중요한 점이, 수준별 교육이다. 이제 수저 잡는 법을 배워야하는 아기에게 요리를 왜 못하냐고 혼낼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이가 하는 것에는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나는 나에게 맞는 수준의 환경을 제공하려고 노력해야한다. 어쩌면 그게 나를 사랑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그 수준이라 함은 내가 가진 욕구가 해소될 수 있도록,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수준별 환경을 말한다. 최고만을 생각하면 빠르게 성장할 수는 있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놓친다.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정말 대단하고 멋진 일이다. 그러나 내가 진짜 즐기고 있는지, 만족감이 있는지, 스트레스는 조절이 가능한지 등을 잘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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