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87 필요성

가랑비 2023. 9. 22. 22:55

  최근 며칠간 쓰는 글의 공통된 방향이 있는 것을 보게 됐다. 원동력의 근원을 파헤치는 것 같다. 딴소리지만, 나는 매번 글싸기를 통해 나의 무의식을 가시화하여 나의 공통된 무의식의 표출을 포착하는 듯 하다. 거기에 항상 나의 중요한 것이 담겨 있었다. 이번에도 뭔가 묵직한 스트림이 느껴지는 듯 했는데 역시나 재밌는 흐름을 발견했다. 이번에는 원동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 중에 중요한 다른 하나를 꼽자면 필요성이다. 필요성도 포인트가 중요하다. '본인'이 직접적으로 느낀 필요성이어야 크게 원동력으로 나타난다. 이 포인트에 대해서도 다음에 더 다뤄보겠다. 최근에 읽고, 감명 깊어서 웃돈을 주고서라도 갖게 된 책인 [마음의 작동법]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다룰 것이다. 

 

  이번에는 템포를 조금 높였다. 템포를 조금 높이니 그 여유를 누리는 효과가 반감된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이 아침걷기의 여유를 만끽하여 하루의 주도권이 나에게 있음을 인식시켜주는 작업은 충분히 느긋한 걸음일 때 더욱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또한 눈을 감고 호흡하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점들을 인지는 했지만, 시간이 하도 부족한 바람에 걸음을 재촉하게 됐다. 속도를 절충하여 템포를 정해서 걸었다. 

  호랑이를 보니 비가 오고 이끼가 낀 모습을 보니 어떻게 될까 걱정이 있었다. 근데 오늘 쨍쨍한 햇빛을 보고는 바로 사라지는 걱정이었다. 안심 아닌 안심을 약간 하고 물을 보러 갔다. 이제는 충분하게 흐르는 물을 바로 근처에 볼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이 든다. 물의 흐름을 보고 있자면 마음도 씻겨나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마음이 조금은 급했지만, 눈을 감고 호흡하는 것을 스킵할 수는 없었다. 이것의 이점을 포기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3번이라도 충분히 해주면 뇌와 눈이 맑아지는 그 느낌을 잊을 수 없다. 돌아가면서 이런 맑은 날 보이는 산도 잊을 수 없었다. 이 산을 보기 위해서 사거리에서 직진이 아니라 꼭 왼쪽편으로 횡단보도를 건너기로 했다. 그리고 등운동을 했다. 전날 약간은 삐걱거렸던 터라 걱정했지만, 의외로 안정적인 느낌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고, 더 탄력을 느꼈다. 등운동을 마무리 한 뒤에 돌아갔다. 

 

  처음에 호기심을 느껴서 처음 한 번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고, 그 시작을 통해 느낀 매력으로 이끌려 두 번 더 하게 됐고, 하다보니 나에게 큰 이점을 줘서 세 번 더 하게 된다. 쓰다 보니 이런 방식이 내가 무엇을 하든 꾸준함을 만들어내는 방법인 것 같다. 필요성이라 함은, 나의 가치와 직결되어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이점이라고 느끼는 것이 달라지며, 이로 인해 필요성이 달라진다. 나의 경우, 건강이 최우선이다. 이를 지키기 위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또한 성장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에 필요한 적정 수준의 건강한 스트레스는 환영한다. 그래서 즐기는 영역을 확장하려 끊임 없이 노력하는 것이다. 그렇게 필요성을 스스로 직접적으로 느끼고 그것을 행하는 것에 마찰이 적을 수록 그 행동은 꾸준하게 되기 마련이다. 이 또한 습관, 루틴 등이 되는 것이다. 내가 근 5년간 알게 모르게 연구해오던 내용의 정수가 오늘의 글에 연결이 되어 부드럽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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