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84 호기심2

가랑비 2023. 9. 19. 07:29

  무엇이든지 기본 전제가 있다. 남에게, 본인에게도 피해를 입히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 안에서 호기심을 푸는 것은 적극적일 수록 좋다. 관심, 호기심이 생겨서 스스로 움직이게 되는 것 만큼 건강한 것이 없다. 그러나 현대사회에 꽤 많은 문제들이 이러한 것을 살려주지 못하는 것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이라고 봐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호기심을 끄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흔히 쓰지만 잘 모르는 단어 중에 하나인 매력이 실마리이다. 우선은 호기심에 대해 더 파보자. 호기심이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은 의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오늘 드디어 적응이 됐는지 수영 가는 날임에도 비교적 일찍 일어나서 아침걷기를 할 수 있었다. 역시 이번에도 바로 일어나진 못했지만, 그래도 10분 내로 일어날 수 있었다. 나가서 걸으면서 어제 있었던 일을 잠시 환기해보면 어느새 호랑이 앞이다. 이번에는 그 앞에 섰더니 하품이 나와서 호랑이와 함께 포효하듯 같은 방향을 향해 소리없이 내질렀다. 이제는 진짜 친구가 될 수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물을 보러 가는 길에 따릉이를 빌린다. 오늘은 수영이 있는 날이고, 시간이 조금은 부족해서 신호등을 다음 걸 건너진 않았고 따릉이를 타서 나의 템포를 맞춰서 신호등을 체크하며 횡단보도를 건넜다. 이것도 나쁘지 않은 것이 역시 내 템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구나 느꼈다.

  물 보는 곳에 도착하니 새는 없어 아쉬워하며 눈길을 돌리던 차에 갑자기 꽉- 이런 소리가 나서 다시 보니 큰 날개를 펼치며 날아가는 새가 저 멀리까지 날아갔다. 아주 멋지고 시원한 광경이었다. 짧았지만 덕분에 정말 즐거웠고 고마웠다. 다시 눈을 감고 호흡을 했다. 따릉이를 타고 돌아가며 신호등을 기다리는 사이에 큰산도 봤다. 등운동 20키로를 올려 15번 3세트를 했다. 두번째인데 문제 없이 되는 것을 보니 딱 알맞은 무게가 됐구나 느낀다. 

 

  호기심 덕분에 나의 아침걷기는 재밌는 시간들로 꽉차게 됐다. 호랑이를 보고, 따릉이와 동행하고, 물을 보고, 새들을 보고, 꽃도 보고, 큰산도 보고, 운동도 하고 재밌는 아이디어들의 연결점들을 찾고, 깨달음을 얻고, 에너지를 얻고, 배가 고파져서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고, 정신과 눈도 맑아지는 등 나열할 것이 불과 3달 사이에 너무나도 많다.

그 덕에 나는 점점 더 아침이 기다려지고, 눈이 저절로 떠지며, 몸이 일으켜지고, 한 때는 죽도록 힘들었던 작업들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나의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꼽자면 날 움직일 힘을 줬던 호기심이다. 강조하지만, 나와 남 모두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여기서 다루는 호기심이 아니라는 점만 꼭 기억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다음에는 원동력에 대해 다뤄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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