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89 돈

가랑비 2023. 9. 25. 18:00

  내가 어디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 파악하는 방법으로, 내가 돈을 어디에 쓰고, 시간을 어디에 쓰는지 보자는 얘기로 마무리를 했었다. 돈이라는 것은 김승호라는 분이 쓴 [돈의 속성]에서 다룬 내용에 꽤 공감을 하는 편이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돈은 누군가가 생산한 가치를 받는 대가로써 줄 수 있는 편리한 수단이다. 어떤 이가 생산한 가치를 이용한다. 내가 특정한 가치를 누리기 위해 대가를 지불한다는 개념이다.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마냥 무한한 것이 아니기에 그만큼 우선순위가 높을 수록 많이 투자할 것이다. 

 

  어제도 쓰려면 쓸 수 있었겠지만 조금은 신경 쓸 일들이 많고 시간은 났어도 지치기도 해서 놓쳤다. 오늘도 비슷하긴 하지만 신경 쓸 일의 가짓수가 적으니 쓸 수 있게 됐다. 글을 쓰는 행위는 이제 나에게 빼면 안되는 수준이 되어가고 있다. 나를 온전한 나로 유지하고, 내가 원하는 나로 만들어 가는데 정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평소 루틴은 아니었지만 여유를 누릴 수 있는 템포로 걷는다. 그렇게 오늘도 루틴에서는 벗어났지만 일상에 녹아든 나의 여유를 만끽하여 내 하루의 주도권이 나에게 있음을 실감나게 해주는 작업이 가능해졌다. 또한, 차분하게 생각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 황농문 교수님이 언급했던 것과 유사한 느낌이 들어 '몰입'한다는 것이 떠올라 기분이 좋았다. 

 

  나는 오늘 밥을 돈을 주고 사먹었다. 그리고 교통편도 돈을 주고 이용했고, 통신비도 요금을 낸다. 거의 모든 물건이 돈을 주고 샀고, 거의 모든 서비스를 돈을 주고 산다. 내가 가치있게 여기는 것과 상관 없이 필수적으로 드는 돈은 얘기가 조금은 다르겠지만, 비교적 많이 돈을 쓰게 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나의 경우에는 내가 하고 싶은 활동이나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에 가장 돈을 많이 쓴다. 

 

  분명 지속적으로 돈을 써오던 것에는, 외압이 있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진짜 원하는 것이며 즐기고, 큰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라는 가정 하에 그것에는 나의 무언가가 드러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나의 행복과 직결된 것일 가능성이 있다. 내가 어디에 지속적으로, 비교적 아끼지 않고, 큰 만족감을 누리며 돈을 쓰고 있는지 한 번 쯤 결제 내역을 살펴보자.

 

 

 

728x90

'나만프 > 아침걷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걷기91 성장  (2) 2023.09.27
아침걷기90 시간  (0) 2023.09.26
아침걷기88 가치  (2) 2023.09.23
아침걷기87 필요성  (0) 2023.09.22
아침걷기86 매력2  (2) 2023.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