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83 호기심1

가랑비 2023. 9. 18. 11:06

  사람의 가장 근원에 있는 원동력이 호기심이다. 사람의 정체성이기도 한 것 같다. 바이센티니얼 맨이라는 영화에서 인간을 정의하는 것으로 호기심을 꼽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것 하나만을 꼽은 것은 아니겠지만 굉장히 동의한다. 

 

  어제는 하루가 상당히 길었다. 그래서인지 분명 어제도 아침걷기를 했는데(글은 못 썼지만) 오늘 아침걷기는 굉장히 오랜만에 하는 듯 했다. 기운이 부족하기도 했고 기댈 곳이 필요했는지 호랑이한테 살짝 의지하는 느낌을 내봤다. 사람들이 왜 이런 것에 기대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지나가면서 나무가 두 팔을 높이 든 것 같이 생긴 게 있길래 사진 찍어서 가족 톡방에 공유했다. 제목은 '두 팔 벌려 기도하는 목(나무)사'다. 요새 이런 것들이 더 자주 보여서 수시로 카메라를 들게 된다. 

  생각해보니 최근 추가된 루틴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사거리를 건널 때 왼편 저 멀리에 산이 보이는데 그 산이 멋져 보여서 사진으로 남기는 게 자주 있었다. 한 번 큰 산 보는 것도 추가해볼까 싶다.

  어제 오늘 오랜만에 새들이 왔다. 큰 새는 저 멀리있어서 실루엣만 조금 봤고, 가까이에는 오리들이 있었다. 처음으로 수컷 청동오리가 왔다. 물이 맑아져서 물 밑으로 헤엄치는 발과, 걷느라 뒤뚱거리는 오리궁둥이가 너무 귀여웠다. 영상으로 남겼다. 

  눈을 감고 호흡을 해주니 눈이 맑아지는 것이 너무 좋았다. 이게 효과가 좋으려면 확실히 잠도 충분히 잤어야 하는 모양이다. 잠을 잘 잤을 수록 효과가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이런 아침걷기의 내용은 그 어떤 것도 아닌 단순히 나의 호기심에서 비롯된 행동들이다. 그렇게 시작했고, 호기심에 이끌려 계속 가는 것이고, 호기심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 끊임없는 원동력은 호기심이다. 다음에 이어서 다루겠다.

728x90

'나만프 > 아침걷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걷기85 매력  (2) 2023.09.20
아침걷기84 호기심2  (0) 2023.09.19
아침걷기82 두려움2  (0) 2023.09.16
아침걷기80 열람실  (0) 2023.09.14
아침걷기79 돌입  (0) 2023.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