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친해지려고 많이 애쓰는 친구(공간)이 있다. 그런데 너무 어렵다. 애초에 친해지려면 자주 만나야 할텐데 어쩔 수 없이 일방적이다. 별 다른 방법이 없으니 내가 자주 찾아가야 한다. 열람실과의 인연은 아주 최근 새로운 출발을 맞았다. 예전에는 나와 어울리지 않다는, 달리 말하면 내가 있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로 한 번 가서 주욱 있어봤는데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나도 일원이 된 것 같았고 실제로 글도 꽤 잘 읽혔다. 그때 느낀 기분 좋은 마음에 이번에는 대놓고 밝히려고 해보고 있다. 주 40시간 열람실에서 살기가 이번 목표다. 아직도 어렵지만 되는데까지 해보자.
점점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의 기억이 금방 불러오기가 되는 듯 하다. 예전 같았으면 정신 없이 깨자마자 수영 가기 바빴을텐데 오늘은 무려 처음해보는 반품(교환신청)을 오늘로 예약해놨던 게 기억이 났고 지금 해놓고 가야한다고 퍼뜩 생각이 닿은 덕에 미리 문 앞에 준비 해놓기까지 했다. '뭐 저런 당연한 일을' 하고 생각할 수 있겠다만 나로서는 꽤 큰 성취다. 이 글을 쓰며 자축하는 중이다.
사실 원하는 시각보다 이미 늦게 일어났지만 이것도 처리하고 아침걷기를 나갔다. 호랑이를 보니 오늘 유독 아래턱이 길구나 싶었다. 이만하면 외관은 거의 다 관찰 한 것 같다. 다른 감각으로 호랑이를 보는 것도 해볼만 하겠다. 물을 보러 가며 따릉이를 데리고 걸었다. 오늘은 조금 마음이 급해졌다. 수영을 더 늦으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 서두르게 됐다.
그래도 굵직한 건 다 한다. 물 보고, 새가 오늘도 안 와서 아쉬워하고, 눈을 감고 호흡도 하고 따릉이를 타고 돌아갔다. 오늘따라 눈 컨디션도 좋고 따릉이도 잘 나가는 느낌이 든다. 하늘도 구름이 예쁘게 수채화를 그려놔서 그런가 기분이 좋다. 등운동을 했다. 20키로로 올리고 싶은 유혹이 들었는데 그냥 다시 한 번 15키로로 3세트했다.
무슨 일이 있든 이제는 이겨낼 힘이 있다. 아니, 희망이 있다. 거기에 모든 것을 맡겨두는 것 뿐이다. 그렇게 걱정을 떼어두고 나는 내 할 일을 하러 간다. 열람실에서 벌어질 일들을 기대한다. 열람실에서 앉아서 글을 읽는 나를 원한다. 곧 40시간을 채울 것이 기대된다. 다른 것이 더 이상 나를 발목 잡게 허락하지 않겠다. 먼저 공부 후 다른 것을 하는 훈련을 받아야한다. 할 수 있다.
'나만프 > 아침걷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걷기83 호기심1 (0) | 2023.09.18 |
---|---|
아침걷기82 두려움2 (0) | 2023.09.16 |
아침걷기79 돌입 (0) | 2023.09.13 |
아침걷기78 나2 (0) | 2023.09.12 |
아침걷기77 암기 (0) | 2023.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