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78 나2

가랑비 2023. 9. 12. 21:39

  나의 특징을 내가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제삼자의 시선으로 살펴본 결과 흥미롭게 두드러지는 면이 있다. 그중에는 내가 만족하는 부분도 있고, 싫은 부분도 있다. 지금은 그래도 만족하는 부분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라도 자존감을 건강하게 잘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으로 만들어 온 세월이 있어서 그런지 많이 좋아졌긴 하지만, 여전히 갈등을 겪는 상황이 나타난다.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겪는 것에서 내가 원하는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 갈피가 잡힌다.

 

  나에게 있는 문제로 한 가지 짚어보자면, 변명하는 것이다. 나는 나의 본의가 갈등을 빚으려는 것이 아니었음을 깔고 간다. 그럼에도 상대방이 불편함을 느낀 경우에 이런 말을 듣게 되면 흔히 나타나는 반응이, 변명으로 들리게 되는 것이다. 내 의도가 어땠든지 상대방이 그렇게 느꼈다면, 그것 또한 중요한 것임을 최근 들어 많이 이해할 수 있는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내가 공격하려는 생각이 아예 없기 때문에 그런지, 특별히 남들도 나를 공격하려 드는 사람은 딱히 없다. 그런데 공격을 당했다고 느끼게 됐다면, 내가 바꿀 수 있는 부분은 바꾸려고 든다. 근데 그게 일시적인 것도 아니고,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아닌 방향으로 바꾼다. 그러니 실질적인 성장하는 방향으로 개선이 이뤄진다.

  이런 과정의 얘기를 듣기만 해도 기가 빨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다. 실제로 에너지가 많이 소모가 되는 작업인 것은 사실이다. 수년 째 해왔던 나를 돌아보며 개선하는 작업과 유사한데 다른 점은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것까지 확장된 부분이다. 그러니 나도 아무한테나 이런 노력을 들일 수는 없는 게 사람의 한계이며 현실이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내가 해온 작업의 결과물이 그 대상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잘 적용이 되는 방향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더욱 노력을 아끼지 않게 되는 것도 있다. 

 

  이번에도 문제가 생겨서 늦게 자는 바람에 아침걷기 자체는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동안의 쌓아온 것을 통해 오늘 하루 내내 나의 발걸음을 꾹꾹걸음으로 걸었다. 그랬더니 참으로 편안하다. 이전에는 매번 급하다, 급하다 하며 뛰어 댕겼는데(느낌이 말 그대로 뛰어 댕긴 것에 가까워서 이렇게 써봤다.) 지각하게 되더라도 아침 챙겨 먹고, 지각하게 되더라도 적당한 속도로 걸어가고 하니 땀날 일도 없고, 긴장할 일도 줄고, 스트레스도 덜 받고 여유를 느끼니 마음이 편안하다. 심지어 아침 먹지 말고 갈까 고민했을 정도였는데도 생각 보다 몇 분 늦지도 않았다. 게다가 다른 수업들도 조금은 놓쳤을 수도 있지만 수업 따라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이 잘 마쳤다. 에너지도 정말 많이 아낄 수 있었고, 수업은 물론 공부하는 동안 졸리는 것도 덜해지는 것을 느꼈다. 꽤 좋은 경험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나아갈 방향이 있다.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부정적 에너지에 집중하지 않고, 개선하는 방향, 즐길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에너지를 쏟고 싶다. 그것이 훨씬 낫다. 장점을 나열하자면 입, 손가락이 아플 정도일 것이다. 나는 싸우는 것이 정말 싫다. 나는 진정으로 좋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끝내는 그곳에 도달해 있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걸어갈 것이다. 내가 중심이 잡힌 삶을 살아야 주변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고 있다. 내가 틀렸든, 맞든 상관없이 나는 이 길을 나아가보려고 한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야 말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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