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 또는 상태가 아무 탈이 없고 든든함. 안녕의 사전적 정의이며 한자어로 평안과 평안을 합친 단어이다. 어릴 적 인사말로 배워 주로 사용하는 단어였다. 언젠가 밥 먹었는지 여부를 묻는 것도 인사였을 때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끼니 걱정이 심각하진 않았던 내게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못지않게 흥미로웠던 부분은 인사말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었다. 가장 재밌는 부분은 인사는 상대방의 평안의 여부를 묻는 것을 중심으로 평안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묻는 상황에 따른 질문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 점을 알기 전까지 써왔던 "안녕"은 정말 형식으로 주고받는 인사일 뿐이었다. 그나마 다른 의미가 있었다고 한다면, 선생님의 존재가 크게 느껴졌던 학생 때 "안녕하세요"라고 하며 선생님께 예의를 갖추는 정도였겠다.
별로 행복이라는 단어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 채 지낸 세월이 많았던 터라 그런지 별로 안녕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녕이라 물어보고 안녕이라 답하며 지냈다가 그것의 원래 의미를 알게 돼서 그렇게 충격이 컸을 것이다. 안녕의 본의미는 사라지고 형식으로만 남은 이유는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얘기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을 것이다. 그렇게 된 원인도 단순하지 않고, 다양할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본 의미의 안녕이 인사로 다시 자리 잡으면 좋겠다. 매일 안녕을 묻고 매일 안녕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을 제거하다 보면 언젠가는 안녕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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