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날이 생각보다 더웠다. 덥다는 느낌도 있지만 습했다. 땀이 많이 나는 날이었다. 눈을 떴을 때도 알람 시간이었던 06시 되기 한참 전이었고, 땀이 많이 나있는 걸 보고 더워서 깼나보다 했다. 그런 것 치곤 꽤 컨디션이 괜찮았다. 비교적 일찍 잠들기도 했고 충분한 시간 자기도 해서 그런 듯 하다. 자기 전에는 그다지 의도 하진 않았지만 수영도 있고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06시를 맞춰 아침걷기를 나가게 됐다.
의외로 걷기 시작하니 눈이 흐릿한 것이 느껴져 잠이 덜 깨긴 했구나 싶었다. 눈의 피로감을 줄여주고 싶어서 눈을 감고 우산을 짚어가며 살살 걸어보기도 한다. 사람도 적으니 해보는데 예전보단 겁이 줄어들었다. 잠에서 깼다 해도 다른 기관들이 똑같이 깨어난 상태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특히 눈이 요새 제일 크게 의식하게 된다. 눈을 감고 호흡해주는 시간을 늘린다.
호랑이를 보러 간다. 근육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서 그런지 근육이 돋보인다. 주변에 놓인 나뭇잎들을 보면 가을이 되고 있다는 것이 와닿는다. 물을 보러 간다. 가는 길에 이번에도 따릉이를 데리고 갔다. 물의 흐름을 보며 생각의 흐름을 살펴본다. 물 주변에 어떤 사람이 크게 뽑은 사진을 품에 두고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것을 봤다. 슬픈 장면 같았다. 그래도 너무 슬프게만 보진 않기로 했다. 눈을 감고 호흡을 해준다. 이번에도 눈이 맑아지는 것을 느낀다.
돌아가서 등운동을 해준다. 근육이 자리를 잡는 느낌이다. 15키로도 제대로 해주려니 여전히 쉽진 않다는 것을 느낀다. 이게 수월해질 때까지 해보고 올려야겠다. 등운동 기구가 하나밖에 없다보니 누군가 쓰고 계시면 기다린다. 그김에 평소엔 관심도 없던 다른 기구를 건드려본다. 대체로 어르신들인데, 이 시간에 나오니 사람이 더 많다. 더 이른 시간에 나오는 것을 도전해보고싶다.
최근 아침걷기를 하며 느낀점들을 만나는 사람한테 공유하게 되는데 이걸 말하고 있는 나도 신기하다. 나는 새로운 것을 두 달 정도를 하면 그것의 매력을 찾고, 정리해서 이미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06시에 일어나서 아침걷기를 하는 것의 매력은 이제는 끊을 수 없는 사이클이 되어버렸다. 지루해질 때 쯤이 되니, 눈을 감고 호흡하기, 등운동이 잘 자리 잡고 회복과 운동에도 초점이 맞아지면서 가치가 생겨서 멈출 수 없게 됐다. 늦어도 06시에는 아침걷기를 하러 나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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