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70 아침걷기의 효능

가랑비 2023. 9. 3. 11:46

  어느 순간 무의식적으로 걷고 있는 나를 의식하게 되면서 깨달았다. 습관이 되었구나. 꽤나 기쁜 순간이었다. 실행력, 집중력이 안 좋아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나는 시점에 도달한 것이다. 실제로 아침걷기를 다녀오면 실행력은 물론이고, 집중력까지 느껴지는 하루를 보낸다. 바쁜 일정으로 인해 못하는 날이 생겨서 못하고 지나간 날을 겪어봤는데, 과거의 나로 돌아가는 것을 봤다. 약간의 충격을 먹고 다시 아침걷기를 하자마자 내가 원하는 나로 하루를 살아내는 모습을 봤다. 그러니 이제 나는 아침걷기를 더욱 지속적으로 하게 될 것이다. 

 

  알람을 맞추지 않고 잠들었다. 그랬더니 진짜 신기하게도 8시간 정도 지난 뒤에 눈을 뜬다. 그리고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며 누워있다가도, 아침걷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몸을 일으키게 된다. 호랑이를 보고, 물을 보러 가고, 눈을 감고 호흡해 줘서 몸과 마음을 맑게 해 주고, 등운동을 하고 돌아온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면 나는 단순히 걷자는 것뿐이었는데, 내가 지내는 곳의 주변을 걷다 보니 발견한 것들 덕분에 이렇게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을 만나게 됐다. 그것들이 나에게 꽤 매력으로 다가와서 '내일도 해야지'하고 다음 날 아침에도 까먹지 않고 '오늘도 해야지'가 되었다. 그렇게 남겨진 것들이 위와 같은 내용인데, 꽤 만족스럽다. 세상 일은 예상치 못하게 안 좋은 경험을 겪게 되는 경우도 많지만, 작게 시작하는 일에서는 수습 가능한 일일 뿐이다. 더러는 내가 좋은 경험으로 바꿔낼 능력이 있는 범주의 일일 경우가 더 많아진다. 

  단순히 걷자는 생각에서 시작된 아침걷기는 정말 많은 이점을 가져다주게 됐다. 하지만 그 간단한 것도 해내기에 벅찬 경우가 많다. 일단 눈을 뜨면 스트레스에 잠기거나, 실행력을 깎아먹는 행동을 하게 된다. 평생을 이렇게 살아온 사람에게는 이것은 보이지 않는 감옥과 같다. 감옥인 것은 느끼는데, 보이지가 않으니 대처하기가 죽도록 어렵다. 그게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행동이며, 그것은 곧 본인 그 자체로 동일시하고 있게 된다. 그러니 이 행동을 없애려 드는 시도를 하는 날에는 나를 죽이는 것과 같은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 된다. 그리고 그 이외의 것은 귀찮다는 표현으로 절대 하지 않으려고 든다. 뇌가 어떤 것에 절여져 있는 상태나 다름없어 보인다. 나열할 수 있는 내용은 수도 없이 많으나,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의미는 전달됐을 것으로 생각하고 넘어간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것은 신기하게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쉽게 해결이 되기도 한다. 눈 딱 감고, 걷자 하고 나가서 걸었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나는 바뀌어있다. 죽도록 고통스럽게 여겼던 것, 귀찮다고 여겼던 것, 스트레스를 받던 내 하루의 시작이 일단 걷기를 매일 시도하면서, 성취로 하루가 시작된다. 이미 성취를 느끼며 걷게 되기 때문에 이미 기분이 좋다. 그 상태로 주변을 감각한다. 몸의 감각이 깨어나면서 정신이 훨씬 더 깨어나게 된다. 그리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에 관심을 가져본다. 사람의 호기심은 인간의 근본 원동력에 가깝다. 원초적인 에너지를 만끽하면 활력이 돋는다. 그리고 자연물 중에서도 작은 것들도 아름답지만, 나보다 훨씬 더 크고 긴 자연물을 본다. 나무, 산, 물줄기, 하늘 등을 보고 있으면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 그 상태로 눈을 감고 깊은 호흡으로 3번 정도만 해주고 눈을 뜨면 눈이 맑아져 있는 것을 바로 느끼고, 뇌의 피로감이 줄어든 것을 의외로 빠르게 느낄 수 있다. 이쯤 되면 하루를 살아낼 에너지가 꽤 많이 충전이 된 상태다. 그렇게 하고 운동을 가볍게 해 주면 근육이 깨어나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아침걷기를 간단하게라도 해주고 나면, 여유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여유를 갖고 무언가를 대하게 되면 문제도 해결이 수월해진다. 나의 경우에는 하루의 주도권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감각하게 해 준다. 이 생각이 더해지면서 실행력이 차원이 다르게 늘어난다. 제일 큰 목적이 이 두 가지에 있는 것 같다. 여유를 짧게라도 만끽하며, 나의 삶의 하루가 주도권이 나에게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렇게 한 날과 안 한 날의 차이는 정말 차원이 다른 것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아침에 뭘 먹고 나온 게 아니라면 이미 걷기 시작한 순간부터 배고픔을 느낄 수도 있다. 아무리 늦어도 운동하고 난 뒤에는 배고픔이 눈에 띄게 나타나게 된다. 그러면 아침을 먹어야 완성이 된다. 나는 여기에 글싸기까지 더해서 묶음으로 행동해주고 있다. 늦어도 2시간이면 마무리되는 작업으로 하고 있는데, 바쁜 날에도 이 사이클을 돌리고 싶어서 최소치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보고 있다. 

 

  아침걷기를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서 돌이켜 본 것은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쌓여온 지식과 스킬들이 아침걷기를 통해 발휘된 것도 같다. 따라서 걷기를 무작정 한다고 나와 같은 효능을 발견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만약 내가 가진 스킬들이 적용이 된다면 보다 더 효과적인 아침걷기로 더욱 강도 높은 효능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제 앞으로 3개월 간 들쭉날쭉 할지도 모르고, 어쩌면 더욱 강화된 글싸기가 될 수도 있다. 쉬는 것은 있어도 중단하진 않을 것이다. 이러한 효능에 하나라도 공감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해서 더 큰 효능을 누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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