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49 일상

가랑비 2023. 8. 4. 21:16

  새벽의 바다와 해가 일어나는 모습이 보고 싶어서 일어나고 싶었지만 눈 뜨니 이미 해는 깨어있었다. 그래도 어쩌겠나 하고 나와서 걸었다 목적이 정해진 아침걷기였다. 물론 평소에도 호랑이, 물, 팔각정으로 포인트는 정해져 있긴 하나 이렇게 바다와 하늘과 해를 보러가는 것이 훨씬 더 컸다. 다이빙을 가기 전까지 나는 짧은 시간을 쪼개서 빠르고 많이 눈에 담았다. 물론 사진으로도 담았다.

 

  날이 많이 덥긴 했지만 전반적인 느낌은 화창했다. 바다가 해변가에 닿아 부서지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바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중절모 같기도 한 보아뱀 그림처럼 생긴 게 바다가 출렁이면서 보일듯 말듯 하는 게 계속 보고 있게 됐다. 그리고 가까이 가서 촤ㅡ 하는  파도 소리도 담았다.

  정자가 또 있길래 거기는 생각보다 깨끗했고 신발을 벗고 올라오라고 되어있어서 어제는 눕기까지 했다. 그 안에서 글을 썼는데 참 좋은 기억이 됐다. 오늘은 다른 가족이 미리 와 있어서 합석(?)하고 싶은 것을 겨우 참았다. 

  구름은 또 'ㅗ' 모양으로 생긴 게 있어서 웃으면서 사진으로 담았다. 이제 주먹 감자(?)를 운치있게 날릴 수 있게 돼서 신난다. 이것 말고도 흥미롭게 생길 듯 말 듯 한 구름들이 많았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일단 사진으로 남기기만 했다.

  해변에서 보는 바다와 스쿠버 할 때 바다의 느낌은 꽤 다르다. 느낌은 남아있는데 표현력이 부족해 글로 담지를 못하겠다. 영화를 보는 것과 주인공이 된 차이만큼 큰 것은 확실하다.

 

  돌아가는 길에 주민으로 보이는 분들은 스쳐 지나갔다. 그럴 때면 드는 생각은 '이분들은 이 풍경이 일상이구나.'인데, 나는 잠깐 구경하고 갈 뿐이다. 일상을 지킨다는 생각을 키우고 있는 이 시점에 나의 일상, 내가 원하는 일상은 어떤 모습인 걸까 하고 질문을 달리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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