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48 바다

가랑비 2023. 8. 3. 06:49

  정신 없이 보내다가 글을 올리는 것을 또 놓쳤다. 너무 아쉽다. 이 정신 없음은 달리 말하면 익숙하지 않거나 새로운 것을 할 때 유독 심하다. 나는 기억력이 좋지 못했다 보니 비교적 더 정신 없는 하루들을 살았던 것 같다. 글을 올리는 것까지 포함해서 나의 일상으로 삼고 지키고 싶다. 

  이번에는 스쿠버를 하러 바다 근처로 왔다. 아마 특별한 일이 아니면 이번 바다를 기점으로 내가 나서서 이끌고 바다를 가게 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생각들을 갖고 보니 여기서 내가 느끼는 자유로움은 생각할 수록 커진다. 

 

  많은 피로감과 안 좋은 컨디션이라 느껴짐으로 인해 더 잘까 하는 유혹이 꽤 컸다. 한 편으로는 여행 와서 이렇게 하는 게 어렵긴 하지 생각도 하면서 더 잠들 수도 있었다. 근데 다시 눈을 감아도 잠에 빠지지 않은 게 나는 나가고 싶어하는 게 컸던 모양이다. 바다가 바로 앞에 있다는 것이 무의식적으로 나를 이끌었다. 

  나오자마자 해와 하늘과 바다가 눈에 보여 홀린 듯 카메라를 들이댔다. 얼마 걷지 않았는데도 바다가 탁 트인 시야로 보인다. 그리고 바다 위, 바위 위에 혼자 서 있는 새 하나가 보여서 뭔가 멋졌다. 집 근처 물에서 보던 새와 비슷하게도 생겼는데 배경이 바뀌니 이래 달라 보인다.

 

  글을 조금이라도 쓰고 싶어서 많은 것을 보지 않은 상태로 글을 올린다. 이대로라면 수도 없는 글들을 써나갈 수도 있을 것만 같다. 이른 아침 일정도 있기 때문에 조율해본다. 내일이 마지막 바다에서 만나는 아침이니 내일은 다시 자면 되니 새벽 일출 때를 맞춰 미리 나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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