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26

가랑비 2023. 6. 30. 07:57

  정기적으로 만나서 더 좋은 길로 이끌어주시는 분이 계신다. 아침 루틴으로 둘레길 걷듯이 걷고, 돌아와서 샤워하고 아침식사 간단하게 하고 종이신문을 읽는다고 하셨다. 딱 어제 내 하루 시작이 그런 느낌이었고, 정말 기분이 좋았던 날이었어서 그 말이 더욱 와닿았다. 이게 얼마나 좋은 느낌일지 특별한 설명 없이도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도 어제와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서 물을 보러 갔다. 새가 있긴 한데 저 멀리 있어서 별 관심 안 가졌다. 오늘은 좀 더 피곤하길래, 좀 더 걸어볼까 싶어서 물 옆길로 가려고 내려갔다. 새가 엄청 가까이서 보이길래 사진이랑 영상을 막 찍었다. 영상 찍을 땐 안 도망갔는데, 내 카메라 사진 소리가 총소리 같이 커서 그런지 미안하게 사진 몇 번 찍으니 날아가버렸다. 옆에는 꽃이 시든 자리에 참새들이 여러 마리가 붙어서 씨앗을 쪼고 있었다. 이렇게도 식사를 하는구나 싶었다. 

  오늘 꽤 피곤하길래 풀숲길로 걸어보고, 물 옆길도 더 걸어봤다. 효과가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도 피곤하다고 하면 일부러 더 걷게 될 것 같다. 눈을 잠깐 감고, 호흡을 크게 하고 몸의 긴장을 한 번 슥 풀어주면 그 피곤한 느낌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게 처음 한 번에 바로 느낄 수 있지는 못하더라도 이 스킬을 갖게 되면 스트레스 관리에 정말 효과적이다. 대부분의 스트레스 상황에 같이 따라오는 것이 '긴장'인데, 마음의 긴장은 근원적인 사고방식을 바꿔야 해서 훨씬 어렵다. 대신 우리의 귀엽고 깜찍한 뇌를 진정시켜 주는 방법이 몸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다. 긴장을 푸는 방법 중에서 호흡이 가장 쉽고 효율적인 방법인 것 같다. 숨을 내쉬는 동안, 동시에 몸이 사르르 녹는다는 생각으로 몸에 힘을 축 빼게 되면 피가 살살 통하는 느낌을 준다. 이때 피로도가 낮아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게 된다. 

 

  피곤함을 뚫고 뭔가를 해낸다는 것이 나에겐 굉장히 파워풀한 신호다. 이전에는 재밌는 것을 찾아 하면서 처음 느꼈었는데 지금은 가볍게 할 수 있는 것을 통해서 그 신호를 아침부터 느낄 수 있으니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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