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22

가랑비 2023. 6. 26. 08:37

  상반기 내내 수영은 최대한 가보려고 시간을 빼놓고 생각해서 출석을 확보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그만큼 수영 가는 시간이 소중했던 것 같다. 오늘은 아침걷기가 비슷한 느낌이 든 순간이다. 수업을 들으러 가야해서 늦어도 몇 시에는 출발해야겠다 하는 시간대가 있는데, 그 시간 전에 최소 30분을 더 확보를 해서 일어난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지 않았던 편이라 가능한 것도 있겠지만 그런 나조차도 아침에 일어나는 게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와 달리 아침에 내가 좋아서 찾아서 하게 되는 일이 있으면 눈이 자연스레 생각했던 시간에 떠지게 되는 경험을 한다. 이 경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꼭 느껴봤으면 할 만큼 좋은 기분을 준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알람을 맞춰 놓을텐데, 그 시간 전에 눈을 뜨거나 알람 없이도 눈을 뜰 수 있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몸을 일으키는 게 훨씬 내 맘 대로 수월하게 된다.

 

  오늘은 비가 와서 장화를 산 걸 테스트할 겸 신고 외출하기 전에 미리 신어봤다. 이 테스트 작업을 무심코 했는데 안 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발목에 신이 닿는 부위가 쓸려서 피부를 깎더라. 세상에 양말이라도 신어야하는 건가. 이런 걸 만들다니 충격적이었다. 후기에는 이런 내용은 못 봤었는데 상상도 못했던 복병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신은 걸까 하는 의문을 가득 가진 채, 최대한 안 쓸리게 하려고 까치발로 잰 걸음을 걸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밴드를 붙였다. 목이 더 위로 오는 장화을 사야겠다.

  비가 오는 날이어도 아침걷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물까지 들렀다가 생각보다 비가 오진 않아서 비가 꽤 오는 날 물을 보는 것도 어떤 느낌일지 생각해보게 됐다. 이번엔 유독 외따로 물결이 이는 걸 보게 됐는데 물고기 같았다. 이후부터 장화로 인해 주의를 뺏기게 돼서 그랬는지 경적소리가 많이 들리는 느낌이었다. 이런 것들을 겪는 나를 보니 정말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스트레스 상황일 수 있지만 크게 영향 받지는 않고 컨트롤 가능한 범위 내에 유지되는 것을 느꼈다. 

 

  항상 좋은 시간만 있을 수는 없지만, 좋은 시간의 비율을 늘려서 총량으로 볼 때 만족도가 높은 수준에 있게 하는 것은 가능한 것 같다. 방법을 알고 있으니 지속적으로 컨트롤이 가능해서 앞으로도 겪을 스트레스를 미리 걱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안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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