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18

가랑비 2023. 6. 22. 13:43

  올해 3월부터 다시 수영을 다니기 시작했고, 늦게 등록을 하는 바람에 자리가 없어서 남아있는 시간대로 등록을 하게 됐다. 새옹지마라고 해야 하나, 이전에는 계속 월수금 강습을 다녔던 것을 이번엔 화목 자유수영을 다니게 됐다. 근데 그 자유수영에서 뜻밖의 재밌는 요소를 발견하고 지금껏 탄력 있게 하고 있는 것이 있다. 1km 자유형을 끝내면 바로 마치고 나온다. 친구 시간표를 보다가 1km, 2km 수영이라고 써져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는 진짜 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나도 그냥 가볍게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처음 시작을 했다. 신기하게도 그동안 운동을 해온 것이 남아있었는지 30분 만에 채웠다. 이 1km 자유형에서 얻는 성취감이 올해 나를 지속적인 자극을 주고 있다. 

 

  이번에는 약간 착오를 하는 바람에 일찍 잠들지 않았다. 그런데 다행히도 여유롭게 눈이 떠졌다.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지 생각하다가 수영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볼 일이 생겨서 잠시 볼 일을 처리하고 준비물들 챙겨서 나왔다. 정말 이 모습 자체가 3~4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는 게 스스로도 신기하게 볼 때가 있다. 이 대목에서 스스로를 인정해 주고 성취감을 느끼고 지나가는 것도 좋다. 

  수영을 가야 하는 길이었기 때문에 평소 아침걷기 때처럼 여유로운 시간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웠지만, 오늘은 유독 날이 맑아서 사진을 안 찍을 수 없었다. 물론 일부러 출발 시간 자체를 매우 여유 있게 잡아뒀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이었다. 이 짧은 순간에도 여유롭게 시간을 잡고 행동하는 것의 장점을 느꼈다. 저 멀리 산이 보이는데, 평소에는 흐리거나, 미세먼지로 인해 시력이 안 좋아서 흐려 보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근데 오늘은 대관령이 생각나게 하는 그림이었다. 구름의 그림자가 선명하게 산 위에 깔리고, 초록 나무들이 진한 색을 보여주고 있었서 정말 보기 좋았다. 눈과 정신이 시원해진다. 

  오늘 수영을 하면서 또 느낀 것은, 일주일에 최소 2번은 운동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1번으로는 감질맛만 느끼다가 사라진다. 적어도 2번을 해줘야 파워가 생기는 느낌이다. 화요일에 가면 1km 채우는 게 버겁고 30분 컷 하는 것도 여유가 없을 때가 있다. 그렇게 한 다음 목요일에 가면 오늘처럼 시간이 단축되고, 숨찬 것도 거뜬해지는 게 느껴진다. 조만간 1km 25분 컷이 가능해질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다. 

  수영을 마치면 항상 근처 서브웨이를 가는데 여기가 정말 좋다. 계시는 분들도 친절하고, 내용물도 넉넉하게 넣어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 걷기만 해도 배가 고파지는데 수영을 이렇게 하고 이렇게 안 먹어주면 진짜 살이 삭제가 된다. 아침에 이렇게 서브웨이를 먹는 것도 많이 먹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에 더 챙겨 먹어야 한다. 

 

  이렇게 수영을 다녀온 뒤에 아침 걷기를 다시 돌아봤다. 확실히 그동안 하던 아침걷기는 나에게 자유가 있는 여유로움인 것 같다. 걷는 동안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다. 주변 관찰을 할 수 있고, 같은 것을 보면서도 변화를 찾아보고,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도 있고, 자연을 즐길 수도 있고 기분 좋은 것들을 많이 누릴 수 있다. 도파민이 나온다는 느낌은 아니어도, 이게 좋은 것이다라는 느낌은 확실하다. 옛날에는 몰랐을 것들을 지금은 알고 실행하고 누리고 있다는 점이 나에게는 큰 만족으로 다가온다. 앞으로도 나의 삶을 이렇게 누리면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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