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7

아침걷기48 바다

정신 없이 보내다가 글을 올리는 것을 또 놓쳤다. 너무 아쉽다. 이 정신 없음은 달리 말하면 익숙하지 않거나 새로운 것을 할 때 유독 심하다. 나는 기억력이 좋지 못했다 보니 비교적 더 정신 없는 하루들을 살았던 것 같다. 글을 올리는 것까지 포함해서 나의 일상으로 삼고 지키고 싶다. 이번에는 스쿠버를 하러 바다 근처로 왔다. 아마 특별한 일이 아니면 이번 바다를 기점으로 내가 나서서 이끌고 바다를 가게 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생각들을 갖고 보니 여기서 내가 느끼는 자유로움은 생각할 수록 커진다. 많은 피로감과 안 좋은 컨디션이라 느껴짐으로 인해 더 잘까 하는 유혹이 꽤 컸다. 한 편으로는 여행 와서 이렇게 하는 게 어렵긴 하지 생각도 하면서 더 잠들 수도 있었다. 근데 다시 눈..

아침걷기47 비교

어제오늘 약간 극단적으로 잠에 드는 시각이 달랐지만 수면 만족도는 비슷했던 거 같다. 역시 하루 이틀로는 실질적인 효과나 차이를 파악하기는 쉽진 않지만, 이미 있는 취향을 파악하기에는 충분했던 것 같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을 훨씬 선호하고 있다. 밤에 늦게까지 깨어있으면 피곤함이 늘어나는 게 강하게 느껴지는데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새벽에 깨어있으면 잠을 적어도 6시간 이상 잤다고 가정할 때, 확실히 고요함이 주는 차분함과 추가적으로 느껴지는 여유가 있음을 느꼈다. 조삼모사겠지만, 기분 좋게 시작하면 마무리도 좋게 할 가능성이 높다. 갑자기 뜬금없지만, 활쏘기 할 때가 생각난다. 초시가 들어가면, 몰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얻는 것과 비슷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아침걷기는 전반적으로 약간 ..

아침걷기21

주말에 이렇게 느지막이 마음 편히 일어나는 게 오랜만인 기분이다. 다음엔 좀 더 맘 편히 여유 있게 일어나서 아침걷기 하면 좋겠다. 해야 할 일들이 많고, 감당하기 버거울 수 있는 성과를 내야 하다 보면 과도하게 긴장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긴장을 풀고 편하게 쉬어가는 시간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밥을 먹어야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긴장을 푸는 법도 알아야 다음 일을 더 잘 해낼 수 있다. 여유롭게 일어나서 가족이 깨어있는 것 같길래 같이 가자고 물어봤는데 이번엔 타이밍이 잘 맞았다. 약간의 준비를 하고 나왔다. 호랑이한테 먼저 가보자고 했다. 호랑이 가볍게 봐주고 난 다음 물 보러 가자고 하고 있었는데, 가족이 돌아서 가보지 않겠냐고 물어봤다. 오늘..

아침걷기6

오늘은 조금 여유 있게 일어날 수 있었다. 정신적 피로도는 이제 몸을 움직이는데 큰 부담이 아니다. 몸이 멀쩡하다고 생각이 들면 뇌가 덜 깼어도 몸을 일으키는 게 가능해졌다. 확실히 이 작업이 가능할 정도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물론, 오늘도 30분 간격 2개의 알람을 끄고 일어난 것이긴 하다. 아침 걷기 후에도 피로감이 있어서 낮에 잠깐 눈 좀 붙여야겠다. 역시 아무래도 일찍 자야 할 것 같다. 10시~ 12시 사이에 자는 게 내가 원하는 잠드는 시간이다.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도서관, 호랑이 석상 보러 가는 루트로 갔다. 도서관은 오늘도 9시 오픈이라고 했다. 더 이른 시간에 와서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조만간 이용해 볼 예정이다. 지나쳐서 호랑이 석상을 봤다. 오늘도 별생..

플로빙(플로카업+프리다이빙)

달리기 조깅 느낌이지만, 어느새 나도 달리기 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는 꾸준히 한 것 같다. 월, 수, 금마다 4.5킬로 정도 달리기를 벌써 1년 가까이 해왔다. 달리기를 하면서 땀을 흘리고, 숨이 차고, 바람을 느끼는 등 신체적인 자극을 많이 자각하는 시간들이었다. 동시에 통증이 생기는 부위가 생기면 그 부분이 왜 아플까 알아보면서 통증이 안 느껴지도록 예방을 하는 등의 작업을 했다.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적응해 나갔고 어느 새부터 달리기를 하면서 몽상하는 상태까지 가기도 했다. 페이스도 잘 조절하면서 말이다. 그러다 보면 30분 순식간에 가고 땀은 흘러있고 상쾌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플로깅 달리기를 하면서 계속 인스타에 업로드를 했다. 꾸준히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활동을 한 것인데, 의외..

자연

자연을 보면 이유 모를 뭉클함을 느끼곤 한다. 내가 일상에서 접하지 못한 자연을 볼 때 신비로움을 느낀 경우가 많다. 특히 웅장함을 느낄만한 광활한 장면을 마주할 때 특히 그렇다. 그리고 미세한 세계를 사진으로 접하는 것에서도 그렇다. 보면 볼수록 자연은 유연함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대류현상, 물의 흐름으로 인한 강의 생성과 소멸 그리고 퇴적과 침식, 융기와 침강 등을 보면 오름이 있으면 내림이 있다. 사람의 호르몬 체계도 그렇다고 알려져 있다고 한다. 근데 유독 사람의 사고는 좀처럼 내림을 배우지 못하는 것 같다. 물을 사 먹는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본다. 지금은 어쩌다가 물을 사 마시게 됐을까? 물이 오염돼서 식수로 쓸 수 있는 게 줄어든 걸까? 아니면 분업의 일종으..

내꺼내/글싸기 2021.01.29

나무 너무 좋아.

나도 가끔 눈물을 흘린다. 영화 보다가 나도 몰랐던 눈물샘을 발견하곤 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뭔가, 영원함에 대한 것이나 기다림이나 사람의 순수함과 따듯함 등에 마음이 동하는 것 같다. 초등학생 때쯤 나는 나무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엔 왜 그러는지 스스로도 의아해했다. 중학생을 지나면서는 '무슨 그런 터무니없는 생각을 했지?'라고 넘기고 말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너무 어린 나이에 혼란을 많이 겪고, 세상의 어지러움을 너무 일찍 알아버렸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영원함이니 순수함이니 이런 것을 뭔가 사람에게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영화로라도 그것을 접하게 되면 눈물이 왈칵 튀어나왔던 것 같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나무는 묵묵히 자기 할 일을..

내꺼내/글싸기 2021.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