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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걷기108 일

나는 이상적인 삶의 그림이 있었다. 근데 지금 그러곶있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이제야 깨닫는다. 내가 그리는 이상적인 업의 형태는 그것이 나에게 주는 기쁨이나 가치가 커서 더 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그로 인해 준비시간마저 스트레스 받지 않고, 귀찮지 않은 것이다. 이제 생각해보니 나는 대학생활을 이미 그렇게 살지 못한 것임을 너무 늦었지만 알게 됐다. 이제는 정말 새로운 선택을 해보려고 한다. 일찍부터 활쏘기 대회가 있어 6시에 일어나도 빠듯해서 루틴은 하지 못했다. 그래도 여유있는 걸음걸이로 하루의 주도권을 챙긴다. 등운동을 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그나마 어제 기분 좋게 했던 기억이 있어서 버틴다. 물을 보는 기분을 상상하며 눈을 감고 호흡해본다. 재미는 있었다. 그래도 곧 만날 활터엔 물이 있어서..

아침걷기18

올해 3월부터 다시 수영을 다니기 시작했고, 늦게 등록을 하는 바람에 자리가 없어서 남아있는 시간대로 등록을 하게 됐다. 새옹지마라고 해야 하나, 이전에는 계속 월수금 강습을 다녔던 것을 이번엔 화목 자유수영을 다니게 됐다. 근데 그 자유수영에서 뜻밖의 재밌는 요소를 발견하고 지금껏 탄력 있게 하고 있는 것이 있다. 1km 자유형을 끝내면 바로 마치고 나온다. 친구 시간표를 보다가 1km, 2km 수영이라고 써져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는 진짜 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나도 그냥 가볍게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처음 시작을 했다. 신기하게도 그동안 운동을 해온 것이 남아있었는지 30분 만에 채웠다. 이 1km 자유형에서 얻는 성취감이 올해 나를 지속적인 자극을 주고 있다. 이번에는 약간 착오를 하는 ..

아침 걷기 호랑이 석상

오늘은 무작정 걷기보다는 할 일이 있는 계획한 일을 하러 나가는 것도 포함이었다. 이렇게 맞닥뜨리니 둘의 차이가 굉장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하나는 목표가 생기게 되면 그 길로 최대한 빠르게 효율적인 길을 찾아 달려간다는 것, 다른 하나는 다른 선택지를 고민하면서 확정 짓지 않은 상태의 길을 걸을 땐 느리게 천천히 가게 된다는 것이다. 후자일 때는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두고 길을 가느라 시간은 더 걸리지만,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더 나은 선택지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전자는 더 나은 선택지의 가능성을 닫았지만, 정했던 목표에 빠르게 갈 수 있다. 나는 후자의 경우에 거의 절어있는 사람이었다고 새삼 느꼈다. 지금은 전자의 경우를 좀 더 연습해보려고 하는 과정에 있다 보니 익숙하진 않지만, 이것의 필요..

나만프/건강 2023.06.06

우선순위

삶은 유한하다. 하루도 유한하며 길지 않다. 하고 싶은 일이 많을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일이 많을 수도 있다. 누구든지 빠짐없이 가지고 있을 법한 공통점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점이겠다. 해야만 하는 일만 해도 넘쳐나고, 거기에서 조금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거 하려고 하면 시간이 없는 거 같다. 이런 상황에 처한 우리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라는 말은 자주 들어봤을 것이다. 다만 어떻게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일단 정했다 하더라도 실제로 해보면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나'와 '내가 처한 상황'을 아는 것이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좋은 지표가 된다. 우리에겐 항상 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계획해야 성공에 가까이 갈 수 있다. 우선순위와 비중을 정해야 뭔가 작은 거라도 이뤄내기 더 수월하다..

내꺼내/글싸기 2021.01.26

재도전

나는 꿈이 컸다. 이상이 높았다. 이상의 '날개'처럼 이상을 상상하면 날개가 돋는 듯 어딘가 간지러웠지만 나는 날 수 없으며, 그 밑은 낭떠러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근데 지금은 이상의 소설 속 주인공 또한 낭떠러지로 떨어지고자 한 것이 아니라 재도약을 하겠다는 이상을 꿈꾸며 간지러움을 느꼈던 것이라 생각한다. 흥미진진하고 멋진 상상을 할 때 느끼는 저릿하고 짜릿한 그 감정이 신체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간지러움도 있는 것 같다. 알고 보면 겨드랑이가 아니라 가슴팍 어딘가에서 느꼈을 것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꿨다. 모든 사람이 다 행복할 수 있는 세상에 대해 고민했고 그만큼 나의 좌절은 컸다. 현실은 많이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현실이 그렇다는 사실보다 더 무서운 것은 나는 그걸..

내꺼내/글싸기 2021.01.25

나의 힘

하루를 사는 것은 사소한 일이다.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처럼 내가 있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은 내일에도 일어날 사소한 일이지만, 나를 변화시키는 것 또한 그 사소함으로 불러지는 것 같다. 사소한 변화로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서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기분 좋음을 느낄 수 있다. 스트레스 원인이 제거됐을 때가 딱 그 느낌이다. 그리고 재밌는 일, 보람을 느낄만한 일을 했을 때도 비슷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아침에 정신은 깨도 잠에 다시 들고 싶어 하거나, 아침에 상쾌하지 않고 멍한 느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겨우 일어나서 뭔가 하더라도 손에 안 잡히고, 그렇게 오후 4시 30분이 지나도록 한 것도 없다고 느끼면서 잘 시간이 지나고도 뭔가 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고 나날이 지쳐가기만 하는 것 같..

내꺼내/글싸기 2021.01.09

구운몽

학교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다 각자의 사연이 있을 것이다. 나는 수업에 집중하진 못 했지만 문학작품은 나를 끌어들이는 힘이 있었다. 신선함과 충격을 가져다 준 작품이 여럿 있었는데 구운몽이 그 중 하나이다. 어린 나이에 왜 이런 것에 관심이 있었을까에 대한 답은 아직 확실하진 않다. 아마 부귀영화를 좇는 것만이 답은 아니라고 믿고 싶었던 것 같다. 내가 성진이 된 것처럼 나는 동양풍 그림 속에 절과 산에 걸친 구름 위와 절을 드나들었다. 꽤나 생생해서 내가 직접 겪은 경험같이 잊지 못할 기억이 되었다. 또한 그를 통해 나는 한 가치를 마음에 새기게 됐다. 이런 식으로 내가 삶을 살아가면서 간접 경험이 가져다 주는 것이 직접 겪는 것 만큼의 수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국어..

내꺼내/글싸기 2021.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