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8

아침걷기91 성장

내가 어디에 시간을 많이 쓰고 있는지, 어디에 돈을 많이 쓰고 있는지를 보았다. 그 이후에 내가 가치를 두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보자. 만약 파악은 됐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굉장한 것을 발견한 것이다. 이에 관한 것 또한 방향이 다르니 다음에 다루겠다. 이번에도 호랑이는 어둑했는데, 다른 점은 초록빛이 더욱 섞여있다는 점이다. 초록 호랑이도 꽤 재밌는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입에 거미줄이 쳐져있는 것을 보고 조금은 안쓰럽게 보였고 이런 생각하고 있는 내가 웃겼다. 물을 보러 가는 길에 따릉이를 빌릴까 했는데, 알톤자전거가 없어서 그냥 갔다. 돌아가는 길에 비가 와서 안 빌리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물을 보고 있는데 물길 가운데에 음푹 파진 곳이 있었다. 어제만 해도..

아침걷기90 시간

하나 하나가 모두 쓸 내용은 차고 넘치지만, 일단은 주제 먼저 다루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짧은 호흡으로 간다. 이번에도 내가 가치를 두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비교적 가시화가 가능한 것이 돈 다음으로는 시간이다. 내가 어디에 시간을 쏟고 있느냐가 결국 나를 만든다. 특히 생각보다는 행동이다. 어떤 행동을 하며 시간을 얼마나 보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또한, 제목을 필요성으로 한 글에서언급한 것처럼 내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 행동이 다를 수 있다. 이부분도 마찬가지로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비슷한 방향의 글을 다룰 그 때에 더 서술하겠다. 비가 오면 호랑이는 젖어서 어둑해진다. 그러면 문득 검은 호랑이로 보인다. 햇살 가득할 땐 하얀 호랑이 같다. 비가 와서 우..

아침걷기89 돈

내가 어디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 파악하는 방법으로, 내가 돈을 어디에 쓰고, 시간을 어디에 쓰는지 보자는 얘기로 마무리를 했었다. 돈이라는 것은 김승호라는 분이 쓴 [돈의 속성]에서 다룬 내용에 꽤 공감을 하는 편이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돈은 누군가가 생산한 가치를 받는 대가로써 줄 수 있는 편리한 수단이다. 어떤 이가 생산한 가치를 이용한다. 내가 특정한 가치를 누리기 위해 대가를 지불한다는 개념이다.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마냥 무한한 것이 아니기에 그만큼 우선순위가 높을 수록 많이 투자할 것이다. 어제도 쓰려면 쓸 수 있었겠지만 조금은 신경 쓸 일들이 많고 시간은 났어도 지치기도 해서 놓쳤다. 오늘도 비슷하긴 하지만 신경 쓸 일의 가짓수가 적으니 쓸 수 있게 됐다. 글을 쓰는 행위는 이제 나..

아침걷기88 가치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것에는 나에게 해가 되는 것을 피하거나, 득이 되는 것을 가까이하는 것에 있다. 물론, '전통'이라는 의미로 전승되어 오는 것을 그대로 수용할 때 작용하는 큼직한 것도 있다. 하지만 범위를 좁혀서 전통 같은 것은 잠시 미뤄두기로 하자. 사람들마다 필요성을 느껴서 하게 되는 것은 다양하다.(필요성을 느끼지만, 하지 못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고 조만간에 다루겠다.) 그러니 필요성이라는 것은 그다지 보편적일 수 없다. 상당히 '지역'적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최근 며칠 동시에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져서 신경 쓸 일이 많아 아침걷기를 하는 중에도 일처리를 해야할 지경이었다. 조금 빠듯했지만, 그래도 최소치를 침범하지 않으려고 잘 조절하려고 시도했다. 할 것들은 다 했다. 이만하면 꽤..

아침걷기7

벌써 7일 차가 됐다. 걷는 것은 일반적으로 누구나 할 수 있다. 하루를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내면서 시작하는 이 느낌은 정말 상쾌하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 어려웠던 시절은 이제 과거로 남기고 싶다. 내가 움직이는 것이 당연한 삶이 될 수 있게 계속해서 행동할 것이다. 어제부터 꽤 큰 압박과 그로 인한 고민을 겪으면서 나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 아직 이유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껍질을 깨고 나왔다고 생각했음에도 여전히 나는 나를 과잉보호하고 있었다. 누가 나를 상처 주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현재의 나를 감싸고도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지금의 내 모습이 이렇게 망가져 있었던 이유를 설명하며 이해해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이다. 이 작업이 그동안의 나의 의욕을 보호하는데 실질적인 효과가 ..

같이 성장

나는 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혼자 사는 것보단 같이 사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외로울 것 같아서, 그다음엔 이 세상은 사람이 만든 곳이고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게 낫다고 판단했고, 또 그다음엔 대화 나누는 게 좋아서였다. 지금은 같이 성장하고 싶어서 같이 살고 싶다. 실천하는 연습이 부족했던 탓에 생각만 많이 하는 안타까운 상태로 오랜 세월 보내게 됐다. 제자리에 우두커니 선 채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렇게 살다가는 나아질 게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뭔가 동아줄이 내게 와주는 것을 기다리게 됐던 것 같다. 그런 상태에서 외로움을 느끼게 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그렇게 나는 혼자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외부 자극으..

내꺼내/글싸기 2021.02.01

진리의 탈을 쓴 혼란

세상에 대해 혼란을 가지는 부분 중에 '당연한' 것이 있다. 어떤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이다. 어떤 것을 진리로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이 막상 당연하지 않을 때의 충격은 배신당한 것과 비슷한 느낌일 것이다. 나는 그것을 벗어나서 보려고 하는 편이다. 어떤 것을 누구인가 주장한 어떠한 내용이라는 식으로 인식해본다. 그리고 그것을 어떤 곳에 활용할 때, 효과를 보는 것에 대해 '가치가 있거나 효과가 있다.' 이 정도로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보편적'인 지식이 내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없다면 나에게 가치가 있다고 보긴 어려운 것이다. 사람에게도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달해서 생겨난 것이 꽤 많다고 들었다. 첫인상..

내꺼내/글싸기 2021.01.30

재도전

나는 꿈이 컸다. 이상이 높았다. 이상의 '날개'처럼 이상을 상상하면 날개가 돋는 듯 어딘가 간지러웠지만 나는 날 수 없으며, 그 밑은 낭떠러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근데 지금은 이상의 소설 속 주인공 또한 낭떠러지로 떨어지고자 한 것이 아니라 재도약을 하겠다는 이상을 꿈꾸며 간지러움을 느꼈던 것이라 생각한다. 흥미진진하고 멋진 상상을 할 때 느끼는 저릿하고 짜릿한 그 감정이 신체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간지러움도 있는 것 같다. 알고 보면 겨드랑이가 아니라 가슴팍 어딘가에서 느꼈을 것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꿨다. 모든 사람이 다 행복할 수 있는 세상에 대해 고민했고 그만큼 나의 좌절은 컸다. 현실은 많이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현실이 그렇다는 사실보다 더 무서운 것은 나는 그걸..

내꺼내/글싸기 2021.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