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꺼내/글싸기

(감각)-(사고 or 행동)-(감정)의 삼각관계1

가랑비 2026. 2. 12. 23:50

    무언가를 행동으로 옮기려고 하는데 두려움을 느낀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럴 땐 흔히 두 가지 반응이 있다고 한다. 저항과 회피이다. 물론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상황도 있겠지만, 그 경우도 일종의 회피에 속한다고 한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아도 속에서는 스트레스 수치가 극도로 높은 상태일 것이다. 반대로 편안하거나 즐겁거나 하는 등의 것을 느낀다면 어떨까? 그 행동을 주변에서 말려도 하려고 할 것이다. 여기서 즉각적 반응으로 나타나는 쾌락적인 요소 또는 병적인 것으로 규정될 만한 것들은 제외하겠다. 이와 관련하여 재밌는 점은 이런 감정, 감각은 사회, 문화, 시스템 내에서 학습한다는 것이다.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학습한다는 것이 흔히 생각하는 수업에서 교육받는 것을 떠올리면 안 된다. 대신 실제로 학교 환경에서 학생들이 학습하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를 볼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 제도적으로 규정된 것을 지키도록 교육받지만 어떤 학생은 머리 규정을 걸리지 않으려고 아무도 없는 이른 새벽 시간에 등교하는 것을 터득한다. 한편 학생은 주변 동급생을 따돌림하는 것을 학습하게 될 수도 있다. 또한 성적으로 경쟁하는 시스템 속에서 1등을 해야만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어떤 이는 남을 뭉개면서 올라가려고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제각각 '학습'을 해 나간다.

  이런 점들을 보면, 우리가 누군가를 교육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환상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회의를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공교육의 경우 다수를 위한 정책으로 시행되고 있고, 실제로 다수가 공교육이 없었던 이전 시절에 비해 얻는 것이 많다. 아무리 환상이라 할지라도 공교육과 같은 교육 행위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만 내가 지적하고 싶은 영역은 교육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이며 실제로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에 있다. 단순히 수학 배워서 어디에 써요? 일 수도 있다. 이 질문을 하는 학생을 무시하면 안 된다. 교육에 공감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 교육의 실패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런 지점은 내게는 약간은 진부하기 때문에 좀 더 가보고 싶다.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삶에 있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답은 정답이 없다가 아닐까, 하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던져 본다. 그만큼 우리는 지금 복잡한 현대 사회에 살아가고 있기도 하다. 대신, 나는 내 삶을 이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을 삶 전반에 걸쳐 탐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이제 나는 해당 영역에 최고 권위자라고 할 수도 있겠다. 처음에는 나 살고 봐야지 하는 마인드였지만, 결국 내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회 속에서 존재하는 게 훨씬 이득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와 연결된 채로 내가 만족하면서 살 수 있는 방법들을 지속적으로 찾는 모험이기도 하다. 

  내가 이 목적을 만족하는 방법을 찾았다! 느끼는 것들이 현재 많이 쌓이고 있다. 그러다가 최근에서야 돌파하고 있는 것을 하나 발견해서 소개하고 싶다. 머리로는 이미 진부한데, 직접 경험에 도달한 것이 거의 처음이라서 그렇다. 내가 이렇게 독서하고 글을 쓰는 시간으로 8시간을 채운 날이 오늘이 처음이다. 물론 기존에 원하는 책을 읽기도 하고 글싸기를 지속적으로 해 온 영향도 있겠다(꽤 클 것이다.). 그런데 이건 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학업과 연관된 작업이었던 게 다르다. 이전까지는 이걸 해내기 위해서는 일련의 절차가 존재했었다. 과제받기- 기억에서 잊히기- 마음 한 구석 저편에서 압박이 느껴짐을 감지- 마감일 닥쳐왔을 때 퍼뜩 과제 기억나기- 조급해지기- 좌절하기- 완성도를 포기하고 대충 하기- 쓰레기봉투 버리듯 던지기- 기억에서 잊히기. 나름 수미상관이잖아? 해낸 것이 아니라,,, 체한 상태와 유사해 보인다. 그동안 이 굴레에서 헤매고 있었는데, 오늘 드디어 어떤 단계에 도달한 것 같아서 나름 기쁨을 누리고자 글을 남긴다. 애썼다. 좀 더 훈련하고, 또 다음 거로 나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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