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나의 이상적인 하루를 만들기 위해 반복 도전 중이다. 오늘은 특히 아침에 더 이른 시간에 일어나 보는 것이 하루 첫 도전이었다. 7시 30분에 눈이 떠졌다. 어제 11시 좀 넘어서 잤는데, 오늘도 8시간~8시간 30분가량 잤다. 요새 매일 운동을 하는 영향인지 잠이 늘어서 일주일 정도 넘도록 8시간 정도를 자고 있다. 물론 늦게 자게 되었는데, 다음 날 아침에 일이 있다면 알람을 맞추고 적당한 시간에 일어나고 있다. 이럴 때는 낮잠이나 짬짬이 휴식으로 피로감을 해소한다. 오늘은 별 다른 일 없이 일찍 잘 수 있었고, 이 자체만으로도 큰 만족감이 있다. 7시에 일어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일찍 일어났다. 일단은 도서관이 8시에 오픈인데, 여기를 내가 문을 따고 들어간다는 마인드로 말 그대로 챌린지처럼 하려고 하고 있다. 딱 떨어지게 하진 못했지만 나름 근접해서 좋았다.
오늘도 산책은 많이 간소화되었다. 아쉽게도 원하는 산책의 모양새가 나오지 않았다. 걷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서관을 가는 내가 마음에 드는 길 + 최단 거리의 길을 가게 되었다. 이 또한 처음 가는 길이라 충분했다. 산책하는 길이 짧았고, 무언가 보거나 떠올릴만한 시간은 되지 못했다. 대신 요새 책을 읽으면서 떠올리는 생각들이 넘쳐나서 산책하는 동안 떠올리는 생각들의 부재가 아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산책하는 동안 연상하는 것들과 그것에서 시작하는 생각을 단계단계 넘어가는 작업은 내게 이롭다. 그래서 내일은 7시에 일어나서 산책하는 시간을 확보하고 싶다.
무언가 보거나 듣거나 등 감각에서 비롯되어 연상하는 건 평소에도 자주 있는 일이다. 내게 너무 지나칠 만큼 자주 발생하는데, 이걸 능력이라고 봐도 되겠지 싶다. 그래서 연상력이라는 표현을 떠올려 봤는데, 이미 쓰이는 단어였다. 이 분야에서라면 내가 뒤지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게 이런 영역이 많지는 않은데 그중 하나를 새삼스럽게 발견하게 되어 기쁘다. 하지만 한 가지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연상하는 걸 하게 될 때를 보면 비상탈출과 유사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잦았다. 수업을 듣다가 자연스럽게 어떤 기억이나 생각이 연상되어 나타나고 거기에 빨려 들어가는 것이다. 이것도 내 의지와 관계없이 벌어지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구분과 활용할 때를 파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책을 읽다가 비상탈출하게 되는 상황을 집중적으로 살펴봤을 때 이런 느낌이다. 풍선 같은 걸 가장자리 쪽에 양손으로 잡으려는 시도를 하면 풍선은 그 가운데에서 밖으로 나가는 방향으로 푸슉하고 튀어나가게 되는데, 이것보다 훨씬 더 재빠르게 작동한다. 그래서 비상탈출이라는 거로 비유를 했다. 비상탈출이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한다고 하지만, 자칫하면 척추가 부러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사는 게 낫기 때문에 탈출을 선택하는 게 낫다고 본다. 이처럼 비상탈출하는 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잘 비행하고 있음에도 비상탈출을 해버리면 안 되지 않나. 심지어 내 의지와 관련 없이 버튼이 눌려서 나가버린다고 생각해 보면 끔찍하지 않은가. 수업을 듣거나 책을 읽으려는 동안 매 순간 이 버튼이 멋대로 눌리고 있는 셈이다.
선후 관계를 파악하는 작업은 좀 더 필요하겠지만, 현재 생각으로는 연상이 되는 것 자체는 앞으로 가다듬으면 좋은 도구로 활용할 수 있겠다. 다만 비상탈출 버튼이 눌렸을 때에 라면 다시 돌아오는 게 필요하다. 이 지점에서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다면, 내가 읽고 있던 책과 관련하여 생각의 단계를 넘어가는 거라면 막을 이유가 없다. 물론 연상이라는 것 자체가 창의성과 직결되어 있고 창의성이라는 것은 이 세상에 수많은 문제해결책을 제공해 주었던 강력한 도구이다. 때문에 이를 읽고 있는 책 안으로 고정한다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니다. 좀 더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상탈출이든, 연상력이든, 졸음이든 제 각각의 이점이 있어왔다. 단 한 가지, 지금 내가 원하는 방향은 내 삶을 더 윤택하게 하는 게 무엇인지 찾는 것이기 때문에, 결을 맞추려는 것뿐이다. 이 선 안에서 놀 수 있도록 구체화하는 작업을 통해 나를 또 다듬어가야겠다. 그 일환의 결과물이 나의 현시점의 진로가 된 것도 있다. 학부시절 그렇게 수많은 생각들을 비상탈출과 연상과 졸음 등을 통해 떠올렸다. '상상' 속에 존재하던 것을 실제 학습을 연구하는 것으로 바꾸어 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무의식적으로 연상하던 것들이 더 이상 딴생각이 아닌, 연구활동으로 탈바꿈된 셈이다. 나 잘했다 칭찬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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