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133 현재에 머무르기

가랑비 2026. 2. 5. 13:20

  새로운 가설이 등장한다. 반복적인 행동 속에서 나타나는 변화들을 관찰한다. 그 변화가 출현한 것에 원인을 파헤치는 게 습관이 된 것 같다. 이러한 이유 또한 불안이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순간 좋았다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다. 평생 내 것으로 남아있길 원하는 마음에서 기인한 것 같다. 원인까지 파헤치고, 그게 어느 순간 딱 떨어지는 지점을 맞이하게 될 때 내 것이 된다고 느끼는 것 같다. 이 또한 소유욕인가. 물질을 탐하는 것에는 회의를 던지고 남은 것이 많지는 않았지만, 내면의 것에 대해서는 수없이 부러워하고 가지고자 부단히도 애를 써왔다. 이 또한 소유욕이다. 근데 뭐 어때 남의 것을 뺏는 것도 아니니까. 

  현재 반복 행동하고 있는 것들은 대부분 내가 원해서, 선택했다. 훈련하는, 연습하는 상태이다. 지금은 활자와 친해지기에 초점을 두고 있다. 비상탈출이 일어났을 때, 이어서 나타나는 행위는 다양하다. 그 즉시 폰을 꺼내거나, 폰을 꺼내서 추가적인 것들을 하거나(카톡, 카톡 쇼츠(진짜 화가 날 지경이었는데, 이제는 나름 조절이 되는 영역에 있어서 그러려니 하는 상태이긴 하다.), 게임 등), 멍한 상태처럼 보이겠지만, 머릿속으로 다른 세계에 가거나(연상된 것으로 따라가기, 그러다가 졸기도 함(요새는 졸음이 거의 사라진 듯하다! 매우 신기하고 좋음.)) 한다. 이렇게 비상탈출이 일어난 순간 정신 놓치면 그냥 저 멀리 날아가는 거다. 예전엔 진짜 내 몸이 내 몸이 아니었다. 다행히도 이제는 이 순간 바로 알아챌 수 있게 되고 있다. 알아차리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난다. 걷는다. 읽던 책 들고 있던 채로 비상탈출이 일어나기 때문에, 책을 읽는 모습 그대로 일어난다. 그대로 이어서 책을 읽는다. 이러면 바로 책이 다시 읽어진다.

  여기서 등장한 새 가설은 이렇다. 일어나서 걷는 순간 현재에 돌아오게 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감각, 느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명상에서 자주 다룬다. 그 자체가 명상이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즉, 현재에 머무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내 몸의 즉각적인 느낌들과 함께 있는 것이다. 관찰이라고도 표현하는데, 왠지 다른 표현을 찾고 싶은 생각이 들기는 한다. 내가 나로 있고 싶은데, 내가 나를 관찰한다는 표현이 분리시키는 것처럼 여겨져서 그런 것 같다. 표현이 어떻든지, 현재에 머무르는 게 핵심이다. 정리하면, 다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비상탈출 했던 나를 다시 현재, 내 지금의 몸에 돌아오게 해 주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 가설로 본다면, 꼭 일어나거나 걷거나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책 읽는 것에 돌아올 수 있게 해 줄 수 있겠다. 물론 책을 읽기에 도달해 있는 상태여야 가능한 얘기이긴 하다. 다행히도 지금은 이 상태에 와 있는 것 같다. 여기에 영향을 준 것은 산책, 글쓰기, 운동 등이 있다. 그러니까 이게 다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 된다. 현재에 머무른다는 게 나로 살 수 있게 도와준다는 얘기가 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아는 것도 여기에서 시작해야 효과가 있다. 이 모든 게 일련의 것이라고 보인다. 다시 마저 책을 읽으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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