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122 업데이트

가랑비 2024. 2. 26. 08:16

  늘 했던 대로 아침걷기를 했다. 아침에 요상한 꿈을 꾸다가 깼다. 배가 아파서 그랬겠거니 한다. 일어나서 번뜩 걸어야겠다 싶어서 바로 옷을 챙겨 입고 나간다. 기온을 봤더니 영하여서 영하에 맞는 옷을 입는다. 호랑이를 보고, 물을 보러 가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해주고, 랫풀다운을 하고 돌아왔다. 걷는 동안 과거의 일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 또 윽윽 한 번씩 해주고 흘려보낸다. 

  가치관의 변화는 매년 발생하는 것 같다. 지난해에도 수많은 생각들의 변화가 있었다. 특히 재밌는 포인트는 나에 대한 이해의 변화이다.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사랑과 관련된 것에 원동력이 많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연애관에서 나의 기준을 몇몇 부분에서 만큼이라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느꼈다. 그리고 책 읽는 것에 더욱 큰 흥미가 생기고 있다. 언어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제일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무래도 진로인 듯하다. 수많은 고민과 그에 비해 적은 경험(?)에 의해 판단이 섰다. 인생을 바칠만한 것이라고 여겨지는 분야를 찾았고 그것은 다름 아닌 '교육'이라고 본다. 좀 더 엄밀히 말하자면 시스템을 원한다. 

  이번에도 수다 떨듯 나열하자니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간단하게 쓰고자 한다. 그동안 나의 삶, 내가 벌여왔던 결과물들을 쭉 보며 나의 특성에 대해 좀 더 발견한 것들이 있다. 실패를 두려워했다는 것, 고통에 취약하다는 것, 되는 것에 투자하고 싶은 욕구, 무의미한 일이 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특성들 때문에 가성비 있는 것을 찾게 됐던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해야 할 일을 곧바로 하지 않는다는 것 등이 있어 보인다. 스스로는 아니라고 믿고 싶었지만, 결과물들을 두고 볼 때 스스로 납득해 버렸다고 말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그리고 인생을 서당개처럼 살아왔다는 점, 그나마 다행인 점은 관심도가 높을수록 몰입이 쉽다는 것. 

  나의 단점이라고 볼 수 있는 것들을 꺼낼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다. 나는 그것을 개선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고, 그것을 '나'로 여기지 않고 지나갈 과거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고민 중인 진로 측면에서 한 편으로는 굳이 제거해야 할까라는 의문도 한 구석에 있긴 하다. 그동안 실패해 왔기 때문에 전공을 포기하고, 교육으로 생각을 키우게 된 것일 수도 있다. 만약 실패하지 않았다면 과연 전공을 포기했을까? 현재 나는 한 가지에 집중하여 나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결과물을 얻길 원한다. 그러려면 내가 원하는 분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수시로 든다. 취준을 하려면 아무래도 전공을 살려서 하는 쪽이 유리하다 보니 포기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실패를 간단히 말해서 적성의 문제로 여기고, 전공을 포기를 하게 된다면 실패하지 않을 수 있다는 아니, 실패해도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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