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프/아침걷기

아침걷기62 자세교정

가랑비 2023. 8. 17. 10:28

  최근 지속적으로 신경 쓰고 있는 것이 일상 지키기인데, 그날 하루는 눈 뜨고 나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었다. 아침에 상쾌하게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는 일찍 자야 한다. 최소 7시간, 넉넉히 8시간을 자야 한다. 그러면 6시에 일어나고 싶다면 10시에는 잘 준비를 마무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 전부터 준비가 시작이 되어야 '지키기'가 가능하다. 준비 없이도 가능할 수도 있지만, 우연의 일치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이제야 조금 느낀다. 어제도 친구를 만나 자세교정 시도를 당했다. 안타깝게도 내가 허리를 굽히고 있는 것은 딱히 아니었을 것이다. 최근 등운동을 한 덕에 구부정한 자세가 많이 세워졌기 때문이다. 어쨌든 신경 써줘서 고마움이 크다.

 

  충분히 잠을 자니 알아서 눈이 떠지는 게 너무 기분이 좋다. 어디에 쫓기며 하루를 시작하지 않아도 되며, 충분히 잠을 잔 상태이기에 더 졸리지도 않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몸을 움직인다. 그리고 아침걷기를 다녀오면 오히려 피로가 회복이 되는 것을 느끼고 기분이 매우 상쾌하다. 폰과 우산을 챙겼다. 나와서 걸으며 잊었던 과거가 떠올랐다. 최근에는 시야의 확장을 거친 덕에 이불킥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바뀌고 싶다면 과거는 현재의 나와 격리해야 한다. 잊어버리지는 말고 격리해라. 과거가 곧 내가 원하는 나는 아니다. 내가 원하는 내가 되기 위해서는 선택적으로 격리가 필요할 수 있다. 

  호랑이를 봤다. 이빨이 하나 빠져있는 게 다시 눈에 들어왔다. 갑자기 이빨 빠진 호랑이라는 말이 떠올라서 예전에도 봤었는데 오늘이 돼서 갑자기 떠오른 게 신기했다. 이빨 빠진 호랑이를 다시 상상해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물을 보러 가는 길에는 오랜만에 하늘을 보게 됐는데, 색감이 참 예쁘다. 하늘도 그렇고, 건물들도 아이보리 같은 부드러운 색상이 새삼 따뜻하게 보였다. 실제로 따뜻한 날씨긴 했어서 더 따뜻했지 싶기도 하다. 물을 보러 가서는 물에서 터져 나오는 작은 방울들도 보고, 멀리 지평선 아닌 아파트평선을 보기도 하고, 버드나무도 보고 이번엔 눈을 감고 천천히 호흡을 했다. 그랬더니 잠에서 진짜로 깨어나는 듯한 상쾌함을 느꼈다. 돌아가서 등운동을 무게를 낮춰서 3세트를 했다. 등이 근육이 깨어있는 시간이 늘어난 기분이다. 기구를 쓰지 않아도 등을 잡을 수 있게 됐다. 자연스레 허리가 펴지게 된다. 

 

  어릴 적부터 허리를 펴라는 말을 죽도록 들어온 것 같다. 사람들은 말로 그냥 그렇게 띡 하면 뭐가 바뀌길 바라는 건가, 무책임하고 멍청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물론 나도 그런 행동을 한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 나도 다를 바 없구나 생각하긴 했지만 말이다. 특히 어른들이 권위를 내세워 효과도 없는 것을 주먹구구식으로, 현상 유지에 급급한 명령하는 것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나는 그게 너무 답답했고, 내 방식대로 찾아 나섰다. 결국운 운동, 수영, 헬스였다. 수영을 하니 근육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세가 교정이 되는 것을 알게 됐다. 나라고 다를 바는 없겠지만, 지속적으로 근본적인 문제 파악과 그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탐색한다. 그리고 그것은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경우가 많다. 될 때까지 생각하기 때문에 답은 찾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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